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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제조업<3>]-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

한국지엠·르노삼성 바닥없는 추락 이끈 ‘이름만 CEO’

수년째 실적부진 불구 대응책 마련 요원…노사 갈등도 본체만체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20 00: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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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산업은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특히 민감한 분야로 꼽힌다. 차종의 이름부터 선호 디자인, 추구하는 기능 등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이 꾸준히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를 연구하고 이에 발맞춘 개발 작업에 몰두하는 이유다. 일련의 과정은 통상적으로 최고경영자의 판단에 의해 이뤄진다. 소비자에게 호응을 이끌어내는 제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최고경영자의 경영감각과 과감한 판단능력 등이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과 한국GM 등을 이끄는 수장의 능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공교롭게도 두 기업은 외국인 CEO가 경영을 도맡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 개발과 판매 전략 등의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해외 본사 눈치보기에 급급해 급박한 현안 대처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르노삼성과 한국GM 등은 실적이나 판매량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수년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르노삼성과 한국GM 등의 수장들을 둘러싼 자질론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국내 완성차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과 한국GM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실적부진과 더불어 노사갈등까지 겪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두 기업을 이끄는 CEO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아 주변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스카이데일리
 
국내 완성차업계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과 한국GM이 끝없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수년째 판매량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책임의 화살은 두 기업의 수장을 향하는 분위기다. 두 기업 모두 현재 외국인 CEO가 경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의 성향과 시장 트렌드 파악 능력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외국인 CEO는 실적부진 해결 뿐 아니라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 모두 노사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노사 갈등으로 잡음만 일으키다 보니 기업 이미지 또한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자리만 꿰차고 있는 CEO들의 경영 자질에 의구심을 품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신차부재·노조반발로 최악의 위기 도래…“직책만 사장인 정체모를 외국인 도대체 뭐하나”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르노삼성은 뛰어나진 않지만 꾸준한 실적과 노사갈등 없는 사내문화 등을 이유로 업계 내에서도 ‘모범생’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몇 년 사이 르노삼성은 그동안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공교롭게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기는 현재 수장인 도미닉 시뇨라 사장 부임 시점과 맞물린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프랑스 출신인 시뇨라 사장은 재무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지난 1991년 르노그룹 입사해 RCI 코리아 CEO, 닛산 영업 재무 관리, RCI 브라질 CEO 등을 역임하며 재무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17년 11월 르노삼성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시뇨라 사장 취임 당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시뇨라 사장 직전에 르노삼성을 이끌었던 박동훈 전 사장이 뛰어난 영업력으로 르노삼성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던만큼 영업 능력이 뛰어난 수장이 등장해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뇨라 사장 취임 이후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 결과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9만36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17.8% 하락한 수치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전년 대비 9.5% 하락한 10만537대 판매에 머무른 바 있다.
 
당시 르노삼성의 판매 실적은 ‘내수시장 최하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였다. 같은 해 쌍용자동차(이하·쌍용차)가 10만66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르노삼성을 제치고 내수시장 4위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쌍용차와의 판매량 격차가 2만대 가량 벌어졌다.
 
▲ 재무전문가로 알려진 도미닉 시뇨라(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취임 초부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중요한 사안에서도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르노삼성이 내수시장 최하위로 꼬꾸라졌지만 시뇨라 사장은 마땅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주변의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르노삼성의 부흥을 이끌었던 중형세단 SM6와 중형SUV QM6의 경쟁력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볼륨 차종 출시가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해치백 클리오 카드를 꺼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채면만 구기는 결과만 낳았다. 클리오의 지난해 판매량은 3652대에 불과했다.
 
노조와의 갈등 역시 시뇨라 사장이 풀어야할 숙제로 지목되고 있지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오히려 기업 이미지 추락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지만 임단협 협상을 두고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째 강대강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단일호봉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보상금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 노조는 총 28차례에 걸친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카허 카젬 사장 취임 이후 한국GM의 판매량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를 출시해도 타이밍을 놓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카러 카젬 한국GM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스카이데일리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시뇨라 사장의 ‘불통 리더십’을 꼽고 있다. 취임 당시부터 부족한 현장 경험 등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음에도 부산공장 및 판매 대리점을 거의 방문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뇨라 사장이 르노삼성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한국GM 외국인 CEO 카허 카젬, 실적부진·노사갈등 이중고에 자질론 솔솔
 
한국GM을 이끄는 외국인 수장 카허 카젬 사장 역시 자질론에 휩싸였다. 한국GM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철수설 또한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잦은 구설수로 이미 기업이미지는 추락할 데로 추락한 상황이다.
 
한국GM 부진 역시 카허 카젬 사장 부임 시점과 맞물려 있다. 지난 1995년 GM호주법인에 입사한 카젬 사장은 GM제조품질부문 부사장, GM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GM인도법인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2017년 한국GM 사장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카젬 사장 취임 이후 한국GM의 판매량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GM의 판매량은 2016년 18만275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9만3314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29.5%나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쌍용차에게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 카허 카젬 사장은 군산공장 폐쇄 및 철수설이 대두될 당시에도 희미한 존재감으로 비판 어린 시선을 받았다. 국내법인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본사에 완전히 넘겨준 행태로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도 받은 바 있다. 사진은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스카이데일리
 
카젬 사장은 판매량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진 못했다. 주력 모델인 말리부는 지난해 1만7052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한국GM은 올해 대형SUV 트래버스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지만 이미 경쟁 차종들이 줄줄이 출시된 상태라 회의적인 전망이 주를 이르고 있다.
 
카젬 사장은 리더십 부족 논란에도 휩싸였다. 노조와의 갈등 때문이다. 한국GM은 철수설이 대두된 이후 지속적으로 노조와 갈등 빚고 있어 왔다. 최근 신규법인 설립 및 단체협상 승계 등의 현안에서도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 특히 자동차 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외국인CEO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다”며 “해당 흐름을 파악하면 마케팅 등을 설득력 있게 진행할 수 있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반대의 결과가 도출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르노삼성의 경우 박동훈 전 사장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시뇨라 사장 부임 이후 노사문제, 국내 시장 판매량 등 모든 분야에서 저조한 결과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GM, 르노삼성의 외국인 CEO들 모두 부임 이후 제대로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소통에 대한 문제를 노출했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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