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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강남상권에 가다<184>]-양재역 상권

직장인 한잔 술 쉼터 옛 말죽거리 드리운 불황 그림자

경기불황, LG전자 이전 등으로 상권 퇴색…“차별화된 아이템 고민해야”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13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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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역 핵심 상권은 5·6번 출구 뒤편의 이면도로에 형성돼 있다. 이곳은 배후에 두터운 오피스 수요를 품고 있어 수많은 직장인들로 붐비곤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곳은 LG전자R&D센터의 이전 등으로 인해 상권이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은 양재역 상권형성 거리 ⓒ스카이데일리
 
 
양재역은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을 품은 더블 역세권이다. 양재역 인근에는 SPC그룹 본사를 비롯해 LG전자 강남 R&D센터 등, 굵직한 기업들과 다수의 오피스텔이 위치해 있다. 덕분에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의 형태를 띠고 있다.
 
양재역 메인상권은 양재 전철역 5·6번 출구 이면도로에 조성돼 있다. 직장인이 선호하는 고깃집을 비롯해 가라오케·카페·술집·바·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양재역 상권은 역 주변에 굵직한 기업들이 자리해 오랜 시간 호황을 누려왔지만 최근 LG R&D센터가 이전 등으로 직장인 수요가 들고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풍부한 직장 배후로 호황 누렸던 상권…LG전자 이전·경기불황에 휘청
 
‘말죽거리’란 애칭으로 불리던 양재동은 어질고 재주 있는 사람이 많이 산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 양재동은 조선시대 말까지 경기도 과천군에 속해 있었다. 일제시대 구역 정리 과정에서 경기도 시흥군에 편입돼 시흥군 신동면 양재리로 불렸다. 이후 1963년 서울특별시에 편입되면서 양재리(良才里)에서 양재동으로 불리게 됐다.
 
양재동은 1970년대 초 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에 가까웠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후 강남 개발을 시작하고 사람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양재동도 발달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에 들어서는 주거지역과 시가지가 조성되고 빌딩 등이 들어서면서 기업들이 하나 둘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시기를 전후로 상권이 확장되기 시작해싿.
 
양재역 상권의 핵심은 5·6번 출구 이면도로에 위치한 먹자골목이다. 6번 출구에 위치한 먹자골목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 전문점·패스트푸드점·고깃집·카페·호프집·노래주점 등이 즐비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양재역 상권은 낮에는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한식 전문점·패스트푸드점·카페 등이 호황을 누리며 밤에는 직장인들이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고깃집·호프집·노래주점 등이 인기를 끌곤 했다.
 
소상공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양재역 상권의 월 평균 유동인구는 11만9467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만6761명(2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2만4371명(20.4%) △20대가 2만907명(17.5%) △50대가 1만9354명 (16.2%) 등의 순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1만9712명(1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목요일이 1만 8756명(15.7%) △화요일이 1만8159명 (15.2%) △수요일이 1만7920명 (15.0%) △월요일이 1만7442명 (14.6%) △토요일이 1만6486명 (13.8%) △일요일이 1만871명 (9.1%) 등의 순이었다.
 
양재역 상권의 매출은 주류를 이루는 음식점 매출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음식점의 평균 매출은 7043만원이다. 세부적으로는 △10월 6306만원 △11월 1억57만원 △12월 1억1296만원 △올해 1월 7251만원 △2월 5776만원 △3월 731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매출의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유동인구가 30·40대에 쏠려있고 평일에 유동인구가 많고 주말에는 급격히 줄어드는 점에 비춰볼 때 양재역 상권은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매출하락에 빈 점포 들어나지만 임차인 찾기도 어려운 실정”
 
최근 들어 양재역 상권은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든데다 설상가상으로 LG전자 강남 R&D센터가 마곡산업단지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양재역 상권의 암울한 상황은 상권 내 점주들의 표정에서 역력하게 나타났다.
 
▲ 상권 침체로 매출 하락을 이기지 못한 많은 점포주들이 폐업 함에 따라 장기간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상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정해 창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사진은 SPC본사와 양재역 소재 점포들 ⓒ스카이데일리
  
 
‘곱창 볶음 전문점’ 김근욱 (남·32) 사장은 “지난해 LG전자가 이전하면서 가게를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다”며 “이곳을 비롯해 인근 상인들도 하나 같이 곡소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최저임금까지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포들이 많다”며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인 상태다”고 설명했다.
 
카페 점주인 이희옥(가명) 씨는 “배후에 많은 오피스를 품고 있지만 요즘은 회사 내 커피머신을 설치한 곳이 많아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며 “여기에 경기까지 안 좋아지니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어 매달 임대료도 겨우 내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양재역 소재 아리랑 공인중개사 김시망 대표는 “양재역 역세권의 10평형대 점포는 보증금 2000만원~ 5000만원, 월세 200~300만원, 권리금 5000만원~ 1억원 등에 형성돼 있다”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20%정도가 빠진 시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까지만 해도 역 인근에 빈 점포들을 찾기 힘들었는데 지난해 LG전자가 이전하고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역 주변에도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공실들 중엔 장기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양재역 상권이 쇠퇴하는 모습인 만큼 차별화된 아이템과 시장 분석을 통해 철저히 검토하고 합리적인 조건에 계약을 해야 폐업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점포거래 및 상권분석 업체인 ‘점포거래소’의 김동명 대표는 “양재역에 신규 창업을 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은 차별화된 아이템과 준비된 마케팅이 없다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할 수밖에 없다”며 “창업하기 전에 장기불황으로 인한 소비감소 등에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곱창 볶음 전문점’ 김근욱 (남·32) 사장 단박 인터뷰
어떻게 개업하게 됐나?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다 지난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곱창을 판매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개업했다. 하지만 개업하자마자 LG전자가 마곡으로 이사를 가게됐다. 이에 예상했던 것보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 실정이다”
 
영업현황은 어떠한가?
 
“가게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욱 상황이 안 좋다. 인근 상인들은 LG전자 이전 이후 30%정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 가게는 약 15% 정도 감소한 것 같다. 이에 아르바이트생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양재역 소재 아리랑 공인중개사’ 김시망 대표 단박 인터뷰
▲ ⓒ스카이데일리
LG전자 이전으로 인해 양재역 상가들의 매출이 줄었다는 게 인근 점포주들의 전언이다. 부동산 문의 현황은 어떠한가?
 
“장기간 공실로 방치돼 되고 있는 점포들이 여럿 있다. 문의는 꾸준한 편이지만 계약이 잘 성사되지는 않는다. 이는 대개 임대료와 권리금 등의 문제가 서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가 공실이 이어지면 임대인들의 수익도 그만큼 떨어진다. 권리금이나 월세 등이 떨어지진 않았는가?
 
“많게는 6개월 이상 공실로 방치된 곳도 있다. 이에 따라 폐업을 준비하는 점포주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권리금을 낮추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폭이 그리 크지 않아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것 같다. 건물주들도 임대료를 다소 낮추려고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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