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위기 앞에서 조우한 오지탐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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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아저씨

172개국 여행…오지여행을 통한 자유와 고독에 대한 고찰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30 16:52:52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 강사 등은 저자 도용복 회장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생활고로 부산 탄광촌에서 소년기를 보냈고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동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월남전에도 참전했다. 전역 후 라이프 전파사 및 삼성전자 대리점을 경영하며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50대에 잠복해 있던 고엽제 합병증이 발병하며 죽음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의 새로운 삶을 위해 오지탐험과 음악에 열정을 쏟게 된다.

‘빠샤 아저씨’는 기존의 여행기록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단순한 여행기록에서 벗어나 과거의 상처, 삶의 흉터를 회상하며 이를 극복해나가는 한 인간의 세상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지천명의 나이에 죽음과 직면한 그는 무작정 길을 떠났고 계속되는 오지여행을 통해 ‘온전한 자유와 고독’을 느낀다. 그 여정 길에서 깊은 전율과 안도감을 얻었으며 그 이후부터 그의 삶은 놀랍도록 변화한다.

그에게 있어 공부는 아날로그 식으로 하는 것이며, 독서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다. 즉 발로 하는 독서가 오지 탐험인 것이다. 27년 동안 172개국을 읽고 기록했다. 이 책은 그가 여행지에서 느꼈던 아주 사소한 감정에서부터 기억하고 싶은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담아냈다.

그는 1년에 300일을 일하고 65일 동안 여행을 한다. 그와 함께 여행에 동행했던 지인(조근호 변호사)은 말한다. “그는 현지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그들과 즐긴다. 여행에 대단하고 능숙한 언어를 구사할 필요도 없이 현지에서 만난 이들과 즉흥적으로 어울리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 사랑, 존중으로 충만한 여행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행의 중심엔 늘 사람이 중심이다. 무엇을 보고 어디에 가본 일들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눴으며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무슨 재미난 일이 있었는지가 그에겐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그가 172개국을 여행하게 한 가장 강력한 추동력이다.

그의 다음 여행 코스는 중앙아프리카다. 정말 위험한 곳이라 고민 중이다. 때로는 쉬운 여행을 생각하며 조금 쉬운 여행으로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큰 도시만 다니다 보면 너무 재미가 없고 흥미 또한 느낄 수 없다.

그는 “여행의 매력을 알 수 없는 미래로 가득 차 있다”며 “출발지와 목적지는 분명하지만 그 안에 놓인 과정은 언제나 미지에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인생이란 여정에 선 독자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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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