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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고기 품귀 현상…명절 앞두고 비상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베트남도 470만 마리 살처분

임보련기자(bll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10 14: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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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을 강타한 가운데 지난 3월 22일 중국 충칭 룽창의 돼지 사육장에서 한 여성이 돼지를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에서 중추절(중국의 추석)과 국경절을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자 당국이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과 상무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이달 1일 중국 전역의 돼지고기 도매가격 평균은 1kg 당 34.59위안(약 5800원)으로 전 주에 비해 약 9% 상승했다. 8월 19~25일 중국 돼지고기 평균 시장가격은 kg 당 31.77위안(5338원)이었다. 지난 6월 초 kg 당 20.69위안(3477원)이었던 돼지고기 가격은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석 달 새 60%가량 치솟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중국 전체 돼지 사육규모의 3분 1에 가까운 약 1억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했고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폭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지난달 2∼8일에도 1만t 이상의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62% 관세를 부과 중인 미국산 돼지고기에 이달 1일부터 10% 추가 관세를 매기기 시작하면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로 1인당 연 평균 소비량이 55kg에 달한다. 돼지고기 부족 사태로 인해 서민 경제에 큰 피해가 생기면서 국무원은 최근 돼지 생산량 증대를 ‘중대 정치 임무’라고 규정했다. 돼지 생산 농가 및 판매상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장시성과 쓰촨성 등은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 목표를 정한 후 반드시 이 목표를 달성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닭고기 등 돼지고기 대체품을 적극 권장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격 폭등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南寧)시에서는 한 사람 당 1kg까지 시장 가격보다 싼값으로 돼지고기를 살 수 있는 ‘고기표’까지 등장했다. 푸젠성 푸톈(蒲田)은 한 사람이 2kg 이상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하는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 속한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지만 현재 알려진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베트남, 라오스 등 곳곳에서도 발생했다. 이날 ABS-CBN뉴스에 따르면 윌리엄 다 필리핀 농업부 장관은 “최근 리살주(州)에서 발생한 돼지 폐사의 원인이 ASF라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농업당국은 공항과 항구 등지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수입 육류 밀수도 단속하기로 했다.
 
앞서 8일 베트남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수 백만 마리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동물보건국 팜 반 동 국장은 “ASF는 지난 2월 처음 발견됐지만 백신이 없기 때문에 억제하기가 어렵다”면서 “6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47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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