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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67>]-한화생명보험

한화생명 여승주 자질론에 총수 학맥라인 위상도 흔들

한화투자증권→한화생명 이어진 실적 부진에 ‘마이너스의 손’ 굴욕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24 1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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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승주 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부터 현재 한화생명에 이르기까지 경영을 책임지는 계열사 마다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다. 한화생명의 경우 여 사장 취임 이후 실적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사진은 한화생명 ⓒ스카이데일리
 
한화생명보험(이하·한화생명) 대표이사 여승주 사장의 자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 사장 취임 후 한화생명의 실적이 크게 곤두박질치면서 앞서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의 성과까지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경영을 책임지는 계열사마다 실적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차남규 부회장 단독 경영 체제로 회귀하거나 오너 일가인 김동원 상무 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화생명 구원투수 여승주, 역대급 실적하락 결과에 책임론 고개
 
한화생명은 1946년 ‘대한생명보험’이란 이름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생명보험사다.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업계 2위 생명보험사지만 최근 거듭된 부진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생명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한화생명의 실적 하락은 정도가 지나 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6502억원, 4465억원 등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을 각각 기록했다. 직전해 영업이익 9534억원, 당기순이익 6887억원 등과 비교해 각각 32%, 35% 가량 하락한 수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여승주 사장을 한화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화그룹 주축인 서강대 라인 멤버인 여 사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금융전문가다. 한화투자증권을 이끈 경험이 있는 여 사장을 차남규 부회장의 파트너로 투입시켜 실적반등을 노린다는 게 한화그룹의 복안이었다. 현재 여 사장은 차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다.
 
당초 한화생명의 구원투수로 지목되며 주변의 기대감을 샀던 여 사장은 취임 9개월여가 흐른 현재 실적하락을 가속화 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덩달아 그룹 핵심인 서강대 라인의 위상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그룹 내에는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여럿 앉아 있다. 김승연 회장 역시 서강대 명예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화생명 실적 하락폭이 예년에 비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여 사장을 둘러싼 책임론이 일고 있다. 여 사장이 앞서 한화투자증권 시절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론에 휩싸였던 전적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비아냥도 흘러나온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941억원, 887억원 등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4386억원, 당기순이익 3030억원 등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563억원, 당기순이익 655억원 등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61% 가량 하락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 하락폭이다.
 
한화생명의 수익창출 능력이 날로 저하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 사장을 둘러싼 책임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례로 한화생명은 자산 운용을 통한 이익창출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은 90조원대에 이른다. 운용자산 규모가 큰 만큼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되면 여타 생명보험사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43%로 전년 동기(3.67%) 대비 0.24%p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1분기에도 전년 동기(3.79%) 대비 0.2%p 하락한 3.59%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고객이 낸 보험료를 이용한 투자의 성과를 말한다.
 
여 사장이 경영성과 부진으로 책임론에 휩싸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한화투자증권에서도 불명예스런 족적을 남겼다. 여 사장이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2016년 한화투자증권은 전년도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의 여파로 영업손실 1929억원, 당기순손실 1657억원 등을 기록했다.
 
체면 구긴 금융전문가 여승주, 재무구조개선·자본조달 과제 산적
 
실적부진에 따른 책임론에 휩싸여 CEO자질론까지 거론되는 여 사장은 앞으로의 해결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질론에 휩싸인 여 사장의 해결 과제가 곧 한화생명의 해결 과제라는 점에서 주변의 우려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우선 여 사장은 한화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룹 내 금융전문가로 손꼽히는 그이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일례로 한화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경쟁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지난 1분기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218.2%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RBC 비율은 338.7%, 322.1% 등이다.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경쟁사는 물론 업계 평균인 285.4%에도 크게 못 미쳤다. 2분기 기준으로도 한화생명의 RBC는 221.3%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평균치인 296.1%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경쟁사인 삼성생명(357.4%), 교보생명(352.6%) 등에도 못 미친다.  
 
RBC 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요청할 경우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의 권고리를 가까스로 상회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맞춰 조금이라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쟁사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부채적정성평가(LAT)서 낮은 점수를 받은 점도 한화생명 입장에선 부담스런 대목이다. LAT는 보험계약으로부터 발생할 미래 현금유입·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의 추가 적립이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금융당국이 매년 두 차례 시행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LAT 잉여금 비율 1.77%를 기록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9.07%, 3.53%를 기록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화생명의 잉여금 비율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생보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생명의 자본확충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실적 부진을 반복하고 있어 앞으로 자본조달 측면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는 과감한 쇄신이 지목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기존대로 차남규 부회장 1인 체제로의 전환이나 오너 일가인 김동원 상무 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미래전략 및 실적, 재무상태 등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한화생명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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