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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외국어고등학교는 한영장학재단에 속한 사립고등학교다. 사진은 한영외고 건물 전경. ⓒ스카이데일리
▲ 박경재 교장. ⓒ스카이데일리
강동구 상일동에 소재한 한영외국어고등학교는 1990년 개교 이래 수많은 명문대생을 배출한 사립고등학교다. 특히 해외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성실과 노력’이라는 교육비전 아래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유능한 교사들이 즐비해있다. 한영외고는 과거 입학경쟁률은 10대 1을 보인 시절이 있었으나 최근 자사고, 자율고 등의 증가로 현재 2대 1정도다.
한영외고의 입학선발전형은 지원자의 중학교 영어내신과 수능등급을 통해 1단계 통과여부를 판단한다. 이후 제출서류(자기소개서·학습계획서·추천서·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지원자의 면접 여부를 평가한다. 비중이 가장 높은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지원동기와 포부, 진로 방향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교사채용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공개수업, 면접 등 4단계로 이뤄진다. 특히 공개수업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육능력이 뛰어난 교사들이 채용된다.
한영외고에는 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영어 등 총 6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학급당 30여명으로 구성돼 학년당 약 360명이 있다. 외고 특색에 맞게 외국어에 관한 커리큘럼이 이뤄지고 진로개발을 위한 심화과정도 운영된다. 더불어 학생들은 관심분야에 대해 논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제작하는 등 다양한 교육방식이 진행되고 있다.
박경재 교장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며 “학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건강과 인격, 기본적인 상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학생들의 진로를 고민하고 개척하는 학교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Y는 물론 해외 명문대학 입학생 다수
지난 2012년 한영외고 졸업생 중 아이비리그 등 해외 명문대학 합격자수가 105명에 달했다. 지원자는 31명이지만 중복합격이 있기 때문이 이 같은 수치가 나타났다. ▲ 펜실베이니아대 1명, 컬럼비아대 2명, 다트머스대 1명 ▲시카코대 1명 ▲ 브라운대 1명 워싱턴대 5명 ▲ 뉴욕대 10명 등 31명이 해외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 자료=한영외고
해외 진학 프로그램인 ‘OSP(Overseas Study Program)’가 운영되기 때문에 해외 진학률이 높다는 것이 한영학교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부터 운영된 ‘OPS’는 ‘AP’ 교과과정에 초점을 맞춰 학생 개인능력과 특성을 발전시키는데 중점을 둔 교육프로그램이다. AP과정은 대학과목을 미리 이수하는 과정으로 아이비리그 등 세계 명문대학으로부터 학업 우수성과 대학 학점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다. 즉, AP를 이수할 경우 해외 대학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부여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명문대 진학률로 상당히 높았다. 지난 2012년 한영외고 국내 대학합격 현황은 ▲서울대 34명 ▲연세대 69명 ▲고려대 76명 ▲서강대 53명 ▲성균관대 71명 등을 기록하는 등 SKY 진학률이 46%에 달했다.
▲ 자료=한영외고
특색 있는 졸업생들
한영외고 졸업생 중 금융업계와 언론, 판검사 등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11회 졸업생 양지호(일어과)씨는 아이비리그대학 중 하나인 다트머스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얻고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로 알려진 월가에서 금융관련 업무를 했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따고 현재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개교 때부터 한영외고 교사로 재직 중인 허건성 창의인성부장은 “그는 학생시절에 경제에 관심이 많았고 경제동아리를 창설해 유통에 관해 분석·조사 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학생이었다”며 “현재는 매년 1000달러씩 학교에 장학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JP모건, 골드만삭스, 멕퀴르, 삼성증권 등 금융업계에서 근무하는 한영외고 졸업생들이 창설한 ‘한영외고 파이낸스 동문회’도 있다. 이들은 친목을 다지는 동시에 업계 이슈에 대한 의견 등을 공유한다.
한영외고를 거친 재벌 자녀들도 적지 않게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허창수 GS 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상무가 있고 현재현 동양 회장의 딸 현정담 동양매직 상무보도 한영외고 출신이다.
허 창의인성부장은 “이 학생들은 재벌이라는 것을 티내지 않았고 겸손했다”며 “공부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대인관계에 더 중점을 두고 학교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체험 중심의 동아리
한영외고에는 토론, 경제, 외국어에 관련된 학술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영혼속의 토론이란 의미를 지닌 토론동아리 ‘HIDIOS(Han Young Debate In Our Soul)’는 타협점을 찾아가는 원탁토론과 공방이 주어지는 CEDA토론, 난상토론, 협상토론 등 다양한 방식 활용해 토론을 진행한다.
▲ 한영외고 학생들이 원탁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영외고 제공>
학생들은 주로 경제, 철학, 외교 등에 관해 토론하기 때문에 다방면적인 지식을 쌓게 된다. 또 ‘HIDIOS’는 단 교내활동뿐만 아니라 서울국제·명덕외고·대원외고·잠신고 등과 함께 연합동아리는 만들어 토론대항전을 열기도 한다.
게다가 명문대 학생들에게 지도를 받아 단순히 고등학교 범위가 아닌 사회적 범위에 관한 사고마인드를 형성한다. 지난해에는 강동구 ‘창의적체험대회’에 출전해 은상을 수여받았다.
배서영 ‘HIDIOS’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논술실력이 많이 늘어난다”며 “실제로 명문대 논술면접에서 합격해 입학한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영어·중어·독어·불어·일어 등 각 전공어로 잡지를 제작하는 외국어편집동아리 ‘HFE’도 있다. 각 학과의 학생들로 구성된 편집부는 1년간 해외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각 전공어로 기사를 작성해 매년 1회씩 잡지를 발간한다. 경험이 부족한 1학년들은 번역기사를 작성하고 2학년들은 전공어로 기사를 쓴다. 원어민 교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정확한 문법이 사용된다.
신동명 ‘HEF’ 담당교사는 “애초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를 스스로 조사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거부감 없이 전공어에 익숙해지고 국제 이슈를 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교육방식 개발
한영외고에는 학생들의 ‘교육특색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기획부가 있다.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3-UP프로그램’은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사고력 함양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학업에 관한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 한 가지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소규모 스터디그룹. <사진=한영외고 제공>
‘3-UP프로그램’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 Step-up은 자발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고 오답노트를 작성하면 교사들은 해답을 주지 않고 같이 고민하거나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능력이 한 단계 올라간다고 한영외고는 설명했다.
두 번째 Thinking-up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논술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이슈를 고민하고 작문을 하는 등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논술실력을 늘리는 것이 이 교육방식의 핵심이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3학년은 자신이 써왔던 글을 통해 사고력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다.
마지막 Focus-up은 비슷한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기 중에는 교사들이 지도하고 방학 기간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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