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대기 방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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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성 보고서 초안 공표…요미우리 “처리기간 최소 10년”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25 15:48:52

▲ 지난 2016년 2월 10일 작업복으로 무장한 한 작업원이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오쿠마정(大熊町)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동일본 대지진으로 멜트다운 된 원자로 1호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경제산업성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거나 수증기로 대기에 방출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초안을 23일 공개했다.

NHK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 전문가 소위원회가 제안한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켰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안을 ▲해양에 방류 ▲수증기로 증발시켜 대기에 방출 ▲두 가지 병행 등 3가지로 공개했다.

이들은 이외에 ▲지층 주입 ▲지하 매설 ▲수소 방출 등의 방안도 검토해왔으나, 시행 전례가 없어 기술적으로나 시간상으로 검토할 과제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소위원회는 보고서에서 “해양 방출은 일본 국내 원전에서 폭넓게 이뤄지고 있어 시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기 방출의 경우 “고온에서 증발시켜 배기관을 이용해 상공으로 방출하기 때문에 대기 중 방사능 오염도가 국가가 정한 기준치를 밑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출 시기와 기간은 일본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초안에서는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안을 다루면서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오염도에서 방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사실상 해양 방출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 이후 생겨난 오염수 약 117만톤을 탱크 1000개에 나눠 저장하고 있다. 노심용융으로 녹은 핵연료를 식히는 데 냉각수가 투입되면서 오염수는 매일 170톤가량 늘어남에 따라,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는 2022년 여름쯤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이면 탱크가 가득 찬다”고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양 방출이 유력하다”면서 “현지 어업 관계자들이 피해를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산성은 소위원회에서 최종 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조정을 거쳐 정부 회의에서 처분 방식과 개시 시기를 결정할 것을 목표로 하지만 전망이 서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처리 기간에만 최소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과 환경단체, 한국 등 주변국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우려를 나타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자키 데쓰(野崎哲)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NHK에 “오염수가 바다에 방출되면 후쿠시마 어업이 다시 커다란 풍평피해를 받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풍평피해’란 일본식 한자성어로 ‘잘못된 보도 등으로 소문이 퍼져 애꿎게 피해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소위원회가 오염수 처분 일정 등에 대해 최종 의견을 내면, 이를 토대로 기본방침을 정한 뒤 도쿄전력 주주들과 국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어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일본 정부가 마련한 최종 처분 방안을 승인하면 도쿄전력이 이행하게 된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