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카이데일리 사설

‘가해 대 피해’ 이분법으론 한·일관계 못 푼다

3·1절 대통령 기념사 ‘反日’ 프레임에 갇혀

편향·자폐적 역사관으론 한·일 미래 없어

‘호혜적 관계’ 지향 克日·用日로 나아가야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3-04 00:02:02

 
3·1절은 우리 역사의 가장 빛나는 한 대목이자 세계사적 사건이다. 역대 정부마다 3·1절 대통령 기념사는 비슷하면서 특별하다. 그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보편성과 더불어 각 정부와 대통령의 개성이 담긴다. 해마다 당면과제와 연결시켜 3·1절을 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부여를 한다. 현 정부 들어 특히 자주 언급되는 게 ‘친일청산’이다.
 
코로나19 대처가 큰 주제였던 지난해 3·1절에 비해, 재작년 100주년 대통령 기념사는 여러모로 각별했다. 무엇보다 ‘빨갱이’ 명예회복 선언이 기억에 남는다. 역사관의 문제이고 해석 주도권의 천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독립군을 비적(匪賊)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며 민주화운동가도 피해자임을 적시했다. ‘좌익=독립운동, 민주화운동’ 프레임이 선명해진다. 위험한 이분법이다.
 
‘빨갱이로 불린 의로운 사람들’ 대 ‘그들을 실정법으로 단죄한 세력’ 구도다. 그럼 수많은 소위 민주화운동가의 반(反)대한민국적 정체성은 어쩔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색깔론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로 규정했다. 이는 ‘역(逆)색깔론’으로 ‘비(非)빨갱이=친일파=적폐’ 낙인의 정당화를 부른다.
 
우리 현대사는 ‘좌익 대 우익’보다 ‘대한민국 대 반대한민국’으로 보는 게 실질에 맞다. 진정 지난 100년을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낸 시간’으로 본다면 대한민국 현대사를 ‘4·19→부마항쟁→5·18→6·10→촛불혁명’으로 단선화 시킬 수 없다.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토대를 일군 산업화 역사는 어디로 갔나.
 
한·일문제를 보는 시각은 올해 3·1절 대통령 기념사 역시 다르지 않다. “양국 사이의 불행했던 역사를 잊지 못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다.” 영국에 더 오래 혹독하게 당한 인도조차 역사를 이런 ‘가해 대 피해’의 구도로 보지 않는다.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 문제를 미래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단, ‘식민지의 수치스러운 역사와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렀던 아픈 역사’를 논하려면 그 배경을 돌아봐야 한다. 20세기 초 이 나라가 세계사적 흐름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는지 직시하는 게 먼저다.
 
아울러 역사의 교훈이 친일과 반민족행위를 구분하지 못한 채 늘 ‘반일(反日)’로만 귀결되는 현실에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극일(克日)·용일(用日)이 필요할 때다. 재작년, “일본에 지지 않겠다”던 대통령 공언이나 “죽창가” 운운하던 청와대 민정수석의 SNS는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다. 험난한 국제무대에서 국운을 위태롭게 하는 쪽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유아적 처신이었다. 국가의 생존과 외교가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되는 것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강창일 민주당 전 의원이 주일대사로 부임한 지 한 달 좀 넘었다. 한·일관계는 아직 돌파구가 안 보인다. ‘대일 강경론자’로 통하던 강 대사는 현지 도착하는 날 공항 인터뷰에서 “천황폐하”를 입에 올렸다. 굳이 안 써도 될 자리에서 일부 일본인에게마저 민감한 호칭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덕분에 더 추락한 국격과 절박한 속내가 드러났다.
 
부임 며칠 후 강 대사는 “한·일관계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진지하고 긴박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하는 토로가 아닐 수 없다. 재작년 3·1절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 했다. 남북관계를 두고 한 이 말이 한·일 관계에도 조금은 적용되길 바란다.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하며 또 한 번 기술력을 입증한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가 사는 동네의 명사들
구자용
E1
안정환
천종윤
씨젠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사람과 꿈과 통일을 잇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에요”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정보제공 ...

미세먼지 (2021-02-26 15: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