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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가정의 달 특집 II]-요즘 결혼vs옛날 결혼(上-경제)

옛날엔 결혼 우선, 요즘엔 내 집 우선… 이유 있는 ‘임대 무용론’

결혼 후 함께 땀 흘려 일하고 아끼고 아꼈던 부모 세대

내 집에 목매는 요즘 세대, 결혼 비용 80% 이상 집값

바꿀 수 없는 내 집의 가치, 집값 잡으면 결혼문제 해결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10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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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경제문제와 사회적인 트렌드 변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와 다른 결혼관도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기성세대들과 다수의 전문가들은 가족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원동력인 만큼 아무리 상황이 바뀌고 가치관이 변화한다 해도 소홀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결혼은 가족 구성의 첫 걸음인 만큼 사회 전체가 나서 기피 현상 해소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결혼을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사례에서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의 결혼 문화를 분석함으로써 현재 젊은층이 결혼의 걸림돌로 여기는 문제들을 해결해보자는 취지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요즘 결혼 vs 옛날 결혼’으로 정하고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와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 풍속도를 경제적·사회적인 부분과 결혼관을 비롯한 문화적인 부분에서 비교해 3편에 걸쳐 취재·보도한다.

▲ 급속도의 경제성장기를 겪은 베이비붐 이전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주택 마련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했다. 그만한 노력도 뒤따랐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한대의 기자]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결혼의 준비 과정을 비롯해 결혼식 등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풍속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각되는 것은 결혼 준비부터 결혼 후까지 부부 사이의 경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값이 직장인 월급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오른 데다 결혼 후 자녀 교육비 등 부가적인 지출 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결혼에 대한 경제관념이 과거보다 전략적이고 합리적으로 변했다.
 
당연했던 결혼과 가부장적 경제체제… 지금과 비교할 수 없던 가족 구성원들의 책임감
 
가정을 이루는 결혼은 인류의 생명 유지와 보존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행위다. 인류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생명의 탄생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하고 이는 남녀 간의 혼인으로부터 첫 단추를 꿰기 때문이다. 결혼은 두 집안을 합치는 일종의 계약이기도 해서 1930년대~195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결혼 당사자들의 의사보다 부모에 의한 중매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매혼은 혼인 결정권자가 양측 혼인당사자가 속한 양가의 의견을 조정하는 중매인을 통해 하는 결혼을 말한다. 혼인할 양가는 상대방을 상세히 모르기에 중간자 역할을 하는 중매인이 필요했다. 이때 중매인은 양가에서 가장 신임하는 사람이자 양가의 집안 내력과 경제적인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매인을 통해 양가의 집안 내력과 경제력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한 다음 집안의 형편이 어느 정도 맞으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보건사회연구원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들 세대의 중매혼 비율은 86%에 달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과거 가정은 혼인 이후에는 남자는 경제적인 활동을 도맡고 여자는 가사일에만 주력하는 가부장적 가정 체제를 이루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러한 가정의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던 보수적인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경제적 상황, 집안 내력을 중요하게 여기던 중매혼은 이들의 자녀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에 이르러서 5.9%로 크게 감소했다. 당시 연애혼 비율은 48%로 늘었다. 베이비붐 세대에서 중매는 일종의 소개팅 정도로 자리매김해 부모의 판단은 결혼에서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연애혼 비율이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등 가치관의 변화는 있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기존의 관습이 그대로 이어졌다. 결혼을 할 때 신랑 측에서 집을 구해오고, 혼수와 예단은 신부 측에서 해오는 관습이 하나의 예다. 이 때문에 부모 세대는 아들을 낳을 경우, 유년기부터 자녀의 신혼집 마련 자금을 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혼 후 경제 활동은 남성이 도맡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의 경우 결혼 후 집안과 육아 등을 도맡아 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을 만한 여력이 되지 못할 경우 부부 스스로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야 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갖은 노력과 철저한 계획을 통해 내 집을 마련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1990년대에 스스로 자금을 모아 첫 부동산을 취득한 나이대를 조사한 결과 30대는 54.2%, 20대는 42.1%에 달했다. 1990년대의 2030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다.
 
집값 부담이 가장 큰 밀레니얼 세대… 결혼식 트렌드, 실리적·합리적으로 변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이른 최근 결혼 문화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결혼 전 자금 준비부터 결혼식, 결혼 이후 자산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부터는 결혼 문화가 크게 변화했다. 과거는 신랑이 집을, 신부가 혼수를 마련해오 것이 관행이었으나 요즘 세대는 집을 함께 구한다.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스카이데일리
  
신랑 측에서 집을 해오는 풍습이 거의 사라지고 주택 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경우가 늘었다. 부모의 자금 지원이 적은 신혼부부는 전세자금을 함께 모은 뒤 이후 청약 포트폴리오, 자녀 교육비까지 신혼 때부터 자산 운영 계획을 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물, 예단, 혼수도 규모를 줄이고 호화로운 결혼식 보다 스몰웨딩, 마이크로 웨딩 등 간소하게 하는 부부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결혼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이유는 주택 마련을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에 가장 필요한 주택 마련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다른 부분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듀오웨드가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결혼하는 신혼부부의 결혼 비용은 2억3618만원이었다. 이 중 주택비용은 1억9271만원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결혼한 신혼부부인 정혜인 씨(30대)는 결혼식 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3기 신도시 등에서 나오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 씨는 “신혼부부라 경제적으로 빠듯하다 보니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를 한 상태다”며 “정부가 3기 신도시 등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만큼 이곳에 들어갈 계획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에 결혼식도 간소하게 하고 주택을 매입하고 난 다음에 혼수도 장만하기 위해 최대한 간단하게, 생활 필수품 위주로 구입하고 청약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 부부는 가점제인 신혼부부 특공을 노리고 있다. 혼인신고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가점이 올라가기 때문에 원하는 지구 청약 시점에 맞춰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 경제관, 문화 등이 바뀐 데는 집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만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아끼고 저축하면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며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 적령기가 되고 나니 월급을 모아서는 내 집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느껴 점점 더 혼인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청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청약 당첨 역시 전략 없이는 어려운 만큼 철저한 계획을 짜서 접근하는 스마트한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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