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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가정의 달 특집 II]-요즘 결혼vs옛날 결혼(中-사회)
요즘 ‘시엄마’의 통 큰 배려 “혹독한 시집살이, 이젠 촌스럽다”
밀레니얼 세대, ‘시월드’ 탈출 성공 첫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전폭적인 양보와 지원 결과
간섭 줄었지만 가족 간 유대감은 더욱 돈독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10 00:05:32
▲ 최근 결혼 풍속이 차츰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결혼식에서 주례 없이 신랑신부가 서로 결혼서약을 주고받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한대의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결혼 적령기를 넓게 잡았을 때 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 흔히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된다. 이 세대와 이들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 즉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의 결혼과 결혼생활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일례로 베이비붐 세대는 결혼 후 여성들이 제사 등 전통적인 유교사상으로 인해 남편의 가정, 이른바 ‘시월드’의 간섭을 많이 받았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으로 인한 ‘시월드’의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 편이다. 핵가족화를 통해 ‘시월드’의 탈출에서 성공한 첫 세대로 분류되기도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시월드’ 간접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 핵가족 추구하며 ‘시월드’ 탈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부부는 양가 집안의 부모와 친·인척의 눈치를 보지 않고 완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는 어렵다. 과거 베이비붐 세대는 학교에서 서구식 가치관에 입각한 교육을 받아 그 이전 세대가 가정과 사회에서 주입하는 유교적 전통과 사상에 현실적으로 부딪혀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됐다.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현실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많은 순화를 거듭한 결과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는 유교적 환경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최근 결혼한 밀레니얼 세대를 보면 시집이나 처가의 중대한 대사나 명절 외에는 방문하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적 환경이 핵가족 우선주의로 바뀌고 선택적 출산을 하는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녀를 부모님 댁에 맡기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최근 사회·경제적으로 여성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자녀를 최대한 적게 낳고 어린이집이나 방과 후 돌봄교실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친정집이나 시집에 대한 의존도 또한 낮아졌으며 핵가족화가 더욱더 가속화됐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1년 전 결혼해 강서구 가양동에서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고 있는 김은실 씨(33)는 “우리 부부는 주말이나 휴일에 부모 집에 꼭 가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은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많아야 부모님들의 생신이나 명절 때 한두 번 가는 정도다. 1년에 4, 5번 정도 찾아 뵙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가 한창 부모님 손에서 자랄 적에는 부모님 따라 할머니 할아버지 댁으로 자주 다녔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일 년에 한 번도 못 가볼 때가 많아졌다”며 “여성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회에서 여성들을 원하는 직업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친·인척들과 교류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인 최진호 씨(36)는 “요즘은 시댁에서 며느리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아들 부부가 다툼이 잦아지기 때문에 부모들이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부모님 세대 중에는 과거 ‘시월드’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서 호되게 경험한 부모일수록 자식세대에는 그런 부담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된 가정 모습을 좀 더 이해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회 구조가 바뀌고 출산문제에 있어서도 육아와 교육 등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아이를 적게 낳으려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면서 “요즘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을 해도 딩크족처럼 아이 없이 부부만 인생을 즐기는 경우도 있고, 주변에는 아예 결혼이 싫어 결혼 자체를 안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은 1986년경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로 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가리킨다.
 
다수의 전문가는 MZ세대의 ‘시월드’ 탈출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것과 동시에 베이비붐 세대의 결혼생활 경험으로부터 나온 배려의 결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직접 힘든 부분을 알기 때문에 자식들에게만큼은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만연하다는 설명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전폭적인 양보와 지원, 그리고 사회적인 남‧여 평등주의로 인해 MZ세대는 ‘시월드’ 첫 탈출이라는 세대 변화를 이뤄내게 됐다.
 
‘시월드’ 탈출한 밀레니얼 세대, 그러나 과거보다 더 돈독한 관계 유지
 
▲ MZ 세대의 며느리의 삶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베이비붐 세대 시부모의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화목으로 현대 사회는 시월드라는 마음의 벽을 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된 어느 베이비붐 세대의 독백에는 ‘주산(주판을 사용해 계산하는 방법)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 제1세대,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워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따돌림 당하는 비운의 세대, 20여년 월급쟁이 생활 끝에 길바닥으로 내몰린 구조조정 세대’라는 자조가 등장한다.
 
다수의 전문가에 따르면 스스로 부모와 자녀 사이에 낀 세대, 시집과 처가 사이에 낀 세대라 여기는 베이비붐 세대는 인생과 가정생활의 고뇌와 갈등을 통해 자식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적 결혼 풍습이 스스로의 변화로 이뤄지는 것은 맞지만 이 풍습 또한 베이비붐 세대의 희생이 전제가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관계는 ‘시월드’에 시달리던 베이비붐 세대와 사일런트 세대(~1945년 출생)보다 더 돈독하다고 봐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가족구성권연구소의 추수희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시월드’를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면 시집에 들어가서 사는 경우가 많아 시어머니와의 관계보다도 시집의 가족구성원들과의 갈등이 더 많았다”면서 “하지만 현재 밀레니얼 세대는 ‘시월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신혼부부가 독립된 생활을 하므로 고부갈등 정도만 있지 시집 가족들과의 갈등은 적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 가족은 며느리나 사위나 할 것 없이 다 유교적 풍습으로 인해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고 여성은 결혼, 가족, 자식, 집안일 등 대부분을 도맡아해야 하는 부분이 정해져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 세대는 남편이 가족을 위해 요리도 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남녀의 역할이 거의 구분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과거와 달라졌다 해서 가족들과의 관계가 아주 단절된 건 아니다”면서 “이런 문화적 환경,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만남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시부모와 처가와의 관계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런 관계 또한 베이비붐 세대의 배려와 밀레니얼 세대의 책임감으로 잘 정착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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