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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결혼하면 달라지는 청년의 삶(中-사회)

결혼 전엔 TV소리·혼술, 결혼 후엔 아이들 웃음소리·가족외식

겉만 화려한 1인 가구, 심리적 불안감 갈수록 커져

관계 단절 공포감 느끼고 심하면 극단적 선택까지

뒤늦게 결혼한 가장 “가족과의 시간 자체가 행복”

오주한기자(jh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03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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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출산율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다양한 사회 문제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예물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의 귀금속 상가 거리.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 문용균 팀장|오주한·오창영·박정은 기자] 1인 가구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사회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당사자들에게 생기는 불안감, 대인관계 갈등 등 심리적인 문제는 물론 병역자원 감소, 노동력 부족 등의 사회적인 우려도 커지고 있다. 1남 1녀를 둔 기혼 남성 오영주 씨(47)는 “결혼은 개인 그리고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 당국의 혼인율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과 다른 1인 가구의 삶… “혼자인 내 모습 처량해”
 
서초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17만3183가구 중 33.6%(5만8245가구)가 1인 가구일 정도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최진희 씨(가명)도 그 중 한 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스카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독거 생활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최대 단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30대까지만 해도 나는 비혼주의자였다. 그런데 40줄에 접어들고 동기·동창들은 결혼해 아들딸 두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인 내 모습이 처량해졌다”며 “사회구성원이지만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부모님의 재촉도 큰 스트레스다. 어느 순간부터 ‘혼술’에 의존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최 씨는 언젠가부터 사람과의 만남도 기피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서울의 상위급 대학을 나와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업무상 만남이 아니면 사적인 만남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며 “미혼인 내 모습이 부끄러워 사람을 피하게 되고 그것이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해 더더욱 사람을 피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 우울감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7년 통계청에 따르면 그해 전체 1인 가구 고독사는 9330건에 달했다. 그 중 중·장년층은 39.2%(4193명)에 달했다. 1인 가구 확산이 고령층의 문제로만 치부됐던 고독사의 범위를 40대 중년층으로까지 확산시킨 것으로 해석됐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경기도 모처에 거주하는 40대 김준혁 씨(가명)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30대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40대가 되면서 자유보단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보단 10살 이상 어린 친구들과 소통한다. 코로나 이전엔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집으로 지인들을 자주 초대해 교류하며 외로움을 잊었지만 그들조차 30대에 들어서며 결혼을 하고 있어 더더욱 세상과 단절될 것이란 공포감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선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결혼을 한 사람을 평범하다고 느끼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이혼한 사람은 비주류일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인지 더욱 대인관계에 신경을 쓰고 일할 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항상 가족과 함께인 기혼자들 “결혼의 최대 장점은 심리적·정신적 안정”
 
경기 광주시에서 두 자녀를 키우는 오영주 씨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했다. 그는 스스로 1인 가구의 삶과 기혼자의 삶을 제대로 경험해 봤다고 자부한다. 그는 “가정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퍼지면서 비로소 인생의 행복이란 걸 알게 됐다”며 “결혼 그리고 육아는 인생의 축복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씨는 자신의 결혼 전후 경험을 비교할 때 결혼하지 않는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혼주의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 전에는 나도 웃을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생겨나고 내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가족이 생겼다’는 큰 위안을 얻었다”며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불안, 대인관계 기피 등은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자택 앞 화단에서 오영주 씨와 딸 오하영 양. ⓒ스카이데일리
 
 
끝으로 그는 “1인 가구가 심리적 불안을 호소한다는 뉴스를 보면 남 얘기 같지가 않다”며 “특히 1인 가구 급증은 안보 대란 등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우리 사회를 위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병무청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2032년부터는 연간 필요한 현역 인원이 20만명인데 병역자원은 18만명 이하로 떨어져 인원이 부족해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병무청은 올해부터 소위 ‘조폭형 문신’을 새긴 사람도 입영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각종 사회적 부작용이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 정부는 2018~2020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한다면서 매년 26조~37조원의 혈세를 퍼부었지만 오히려 출산율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실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84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최초로 30만명 이하인 27여만명으로 추산됐으며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 0명대를 기록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오늘 내일의 출산율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출산을 아우르는 인구정책이 필요하다. 출산이 아닌 인구정책의 밑그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청년 고용 활성화를 통한 혼인율 제고에 주목한 건 긍정적이지만 뒷받침할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진정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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