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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17년간 야망 포기 않은 조치 미첼의 한 우물 전략

셰일가스 혁명 일으킨 고집쟁이 영감의 명과 운

모두 비웃을 때 한 우물 끝까지 팔 배짱 있어야

최고 전문가들 결론 비웃은 무한정의 천연가스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6-01 10:50:32

 
▲김태규 명리학자·칼럼니스트
환갑을 2년 넘긴 초로의 중소기업 사업가가 있었다. 거의 30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그 사이에 돈도 꽤나 벌었다. 하지만 그는 그간에 번 돈을 오로지 한 구멍에 다 쑤셔 박고 있었다.
 
전문가들이나 주변 사업가들 모두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었기에 저 양반 미쳤네! 하고 조롱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그가 그 한 구멍에 헛되이 박은 돈만 해도 무려 2억5천만 달러에 달했고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해온 세월이 17년을 넘기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고 있었던 셈이다.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그러나 마이 웨이
  
그 한 구멍이란 문자 그대로 미국 텍사스 넓은 광야의 허허로운 벌판에 있는 천연가스정(gas well)이었다. 그 구멍 밑 땅속 깊은 곳엔 단단한 퇴적암층이 있었고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끄집어내려는 시도였다. 지질학자들이라든가 시추 전문가들 모두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그 작업을 다시 한 번 얘기지만 무려 17년간 반복해오고 있었다.
 
그가 시도한 방법은 전혀 새로운 기술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고난이도의 방법인 ‘수압파쇄법’이란 것이었다.
 
1981년에 시작해서 수 천 번을 실패한 결과 마침내 1998년에 이르러 경제성이 충분한 천연가스를 지상으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게 바로 셰일가스 혁명의 출발점이다.
 
셰일 구멍을 파기 시작한 1981년 이미 62세였던 사업가는 1998년이 되자 79세의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그간에 숱한 조롱과 비난을 견뎌온 이 할아버지는 큰 에너지 회사에게 자신의 특허와 사업체를 35억달러에 팔아넘긴 뒤 은퇴했다. 당연히 지칠대로 지쳐 있었을 것이다. 이제 살아있을 세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했을 것은 물론이다.
 
이 대단한 고집쟁이 할아버지는 그러나 그 뒤로도 무려 15년을 더 살아서 2013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94년의 一期(일기)였다. 그의 이름은 조지 미첼.
 
조지 미첼 옹은 아내와 함께 그간에 번 돈의 대부분을 환경과 에너지 관련 재단과 모교, 그리고 워렌 버핏이 만든 자선재단에 기부했다. 물론 자녀들에게도 어느 정도 남겨주었다.
  
그럼 이쯤에서 그의 명과 운을 정리해보자. 1919년 5월 21일 새벽 3시에 출생했다고 되어 있다. 새벽 3시 경이니 정확한 것은 아닐 것이고 일단 丑時(축시)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사주는 己未(기미)년 己巳(기사)월 癸酉(계유)일 癸丑(계축)시가 된다.
 
사주를 간단히 살펴보면 무진장 인내할 수 있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는 가난한 그리스 출신의 이민자였던 부모 밑에서 태어났기에 어려서부터 근면 성실했고, 이거다 싶으면 절대 후퇴하지 않는 소신파 내지는 고집통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운세 흐름을 살펴본다. 생시까지 알려져 있으니 심플하다. 1923년과 1983년 癸亥(계해)년이 氣(기)의 절정인 立秋(입추)이고 1953년과 2013년 癸巳(계사)년이 운의 바닥인 立春(입춘)이다.
 
그가 에너지 일에 뛰어든 것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셰일 가스 추출을 시작한 것은 1981년, 한 해로 치면 가장 뜨거운 大暑(대서)의 운이었다. 1983년이 입추였기에 그렇다. 열정이 가장 뜨거울 때 시작한 셰일 가스 시도였다.
 
그리고 1998년은 그에게 있어 立冬(입동)의 운이니 물질 면에서 가장 화려한 때에 이르러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셰일 가스를 지하 깊숙한 퇴적암, 즉 셰일 층에서 돈 되는 천연가스를 뽑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또 다시 입춘 바닥인 2013년 癸巳(계사)년에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여한 없이 세상을 떠났음을 알 수 있다. 삶의 모든 에너지를 최후의 한 방울까지 다 뽑아 쓰고 숨을 거둔 것이다. 에너지 사업가답게 완전 연소한 삶이라고나 할까!
 
전문가란 사람들 너무 믿진 말아야
 
재미난 점은 1998년부터 지하의 셰일 층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기 시작해서 이제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무렵에도 미국의 에너지 최고 전문가들과 교수들이란 사람들이 모여 숙고를 거듭한 결과 장차 미국은 만성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부족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최대의 에너지 수입국이 될 것이란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셰일 가스가 얼마 있지도 않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셰일 가스는 2008년부터 급격하게 생산이 늘어나기 시작해서 최고 전문가들과 최고 석학들의 결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완전 뒤엎어버리고 말았다. 뽑아낼 수 있는 셰일 가스가 미국 영토 내에 거의 무한정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천연가스는 거의 무한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오늘에 이르러 당시 그 보고서에 서명을 했던 전문가들과 교수들은 모두 퇴진했고 잘려 나갔다.)
 
묘한 것은 바로 그 해 미국은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에너지 소비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러자 2011년에 이르러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의 혁신을 발판으로 우리는 아마 한 세기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천연자원을 확보한 것 같다, 바로 우리의 발밑에서” 라고 선언했다.
 
이제 문제는 에너지 부족이 아니라 에너지 가격의 폭락이었다. 이젠 넘쳐나는 천연가스를 팔아넘길 새로운 시장을 다른 나라에서 찾아야 할 판국으로 변한 미국이 된 것이다. 그러자 2000년대 초반 에너지 생산이 한계라고 진단했던 전문가들은 싹 사라지고 이젠 에너지 소비 정점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에너지 생산이 아니라 소비가 최고치에 달하는 날이 곧 닥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미 넘긴 지도 모른다는 논문들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가난한 그리스 출신 이민자 2세 출신인 조지 미첼의 고집은 미국 역사를 바꿔 놓았다. 미국 역사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역사와 정치 지형을 근본에서부터 다 바꿔놓았다.
 
에너지 수출국이 된 미국 그리고 글로벌
 
2006년 당시 에너지 수입이 최고조에 달했던 미국이 2019년이 되자 수출국으로 돌변했다. 그러자 미국 입장에서 이제 산유의 본 고장인 중동 지역은 더 이상 핵심 이해가 걸린 지역이 아니라 성가신 곳으로 변했다. 로스 컷, 즉 손절 처리의 대상으로서 중동이 된 것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2001년부터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20년 만에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엄청난 돈과 희생을 치른 그 아프가니스탄에서 말이다.
 
게다가 이제 더 이상 중동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해상 항로(sea lane), 즉 석유 수송로 역시 지켜내야 필요성이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미국 군사력의 상징이자 돈 먹는 하마였던 핵 항공모함 전단 역시 이제 줄이면 줄였지 더 이상 건조할 필요가 사라지고 있다. 장거리 초음속 대함 미사일이라든가 고성능 순항 미사일의 실전 배치로 인해 항공모함은 해상의 커다란 목표물이 되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이제 미국의 외교와 군사력의 초점은 오로지 패권에 도전해오고 있는 중국, 특히 남지나해에서 중국의 팽창을 봉쇄하는데 모아지고 있을 뿐이다. 최근 미국이 우리나라의 미사일 사거리 지침을 풀어준 것 역시 북한도 북한이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그렇다, 에너지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해버린 미국이니 해외 지역에 대한 어떤 아쉬움도 없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으니 반도체와 배터리, 코로나19로 인한 백신과 기타 의료용품의 공급이다.
 
이에 미국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문제를 바로 우리 대한민국에게서 해결하고자 한다. 대량 생산과 제조에 능한 우리를 미국 내수에 필요한 거대한 공장으로 활용해보자는 바이든의 정책이다. 백신의 경우 기술은 라이센스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대만의 TSMC 역시 대상이기에 미국은 대만문제를 이제 호락호락 중국에게 넘겨주지 않을 생각임을 노골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달러 패권의 유지인데 이는 일본이 거대한 물주 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은 내수경기 부진으로 인해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미국 국채 매입이 없다면 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막대한 재정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풀어야 하고 그 돈의 상당액은 미국 국채 매입에 들어간다.
 
여기에 서태평양과 인도양, 남지나해의 방위 문제는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로 이루어진 쿼드를 통해 중국을 봉쇄하고자 한다. 유럽엔 영국이란 확고한 우방 동맹이 있고 여차하면 폴란드를 통해 러시아의 팽창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는 미국이다.
 
성공하려면 그 대가를 응당 치러야만 하기에
 
돌아와서 얘기이다. 조지 미첼은 미국의 진로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꿔 놓았고 그로서 글로벌 정치 경제 지형이 바뀌고 있다. 역사는 이처럼 한 명의 천재나 고집통이 발전을 촉발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성공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면 조지 미첼처럼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자연순환의 이치에서 보면 18년은 어떤 흐름에 있어 변화가 생겨나는 기간이다. 조지 미첼은 구멍을 판 지 18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변화를 만들었고 그로서 성공했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말이다.
 
조지 미첼은 학부에서 지질학과 에너지 공학을 전공한 뒤 직장을 전전하다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71년이었으니 52세의 나이였다. 그리고 셰일가스 추출에 도전한 것은 1981년이었으니 62세였다. 그런 그가 끝내 18년 만에 성공했으니 79세의 나이였다. 그 이후 15년간 부와 명예를 누리다가 입춘 바닥에 세상을 등졌다. 마스터가 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세상은 치열한 곳이기 때문이다.
 
나 호호당도 덩달아 기개를 가져본다. 1983년 초 밝혀지지 않은 운명의 이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고 이에 무작정 연구를 시작했다. 30년이 흘러 2013년에 이론을 정리했고 2014년에 이르러 ‘자연순환운명학’이란 것을 생겨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니 2014년에서 18년이 흐른 2032년이 되면 자연순환운명학을 어느 정도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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