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1-04 12:59
뉴스 > 기자수첩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MZ 명품사랑 부추긴 땜질식 일자리 대책
허경진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0 00:02:40
▲ 허경진 기자(산업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명품 매출은 2869억 달러로 약 19% 줄었지만 국내 명품 매출은 2019년 매출 15조120억원과 비슷한 14조9960억원을 기록했다. 샤넬을 비롯해 루이비통, 구찌,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올, 프라다, 페라가모 등 10대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4조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에루샤’, ‘샤테크’ 등 모두 MZ세대가 명품 소비에 나서며 등장한 용어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3사의 합산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은 MZ세대라는 분석이다. 이들의 구매 비중은 해마다 상승해 지난해 기준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의 50.7%, 롯데백화점의 46%, 현대백화점의 29.2%를 차지했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MZ세대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아껴야 잘 산다’라는 말은 옛말이 돼버렸다. 오늘날 월급을 모아서는 도저히 집을 살 수 없는 수준이 됐고 이에 MZ세대는 명품 소비 등 현실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나를 위한 소비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SNS가 활성화 되면서 SNS에 명품을 자랑하는 ‘플렉스(Flex) 문화’도 한몫했다. 플렉스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과시하다’, ‘뽐내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SNS에 게시물을 올림으로써 자신을 드러내는 게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으며 고가의 명품은 하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명품을 구입하면 동일 상품을 사용하는 집단이나 계층과 동류가 된다고 여기는 ‘파노플리 효과’가 거론된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명품을 착용한 모습을 보고 명품을 구매하면 나도 동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기기도 한다.
 
광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명품 소비에 동참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주변에서 가지고 있을 때’, ‘나만 갖지 못했을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를 두고 MZ세대가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고가 명품에 집착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상실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잊기 위한 탈출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국가의 이례적인 저성장과 일자리 위기 등 불확실한 미래가 자리하고 있다. 결국 세금을 살포하며 땜질식 경제·일자리 대책이 청년층의 명품사랑을 부추겼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경제·일자리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앞선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2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03,642 ▶
어제 171,697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