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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비리 얼룩진 국민기업 KT 수장 잔혹사

스카이데일리 칼럼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15 0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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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범 부장(산업부)
국민기업 KT가 또 다시 CEO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국회의원 불법 후원 의혹. 이른바 쪼개기 후원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KT 안팎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3월 구 대표가 취임할 당시부터 이미 범죄 혐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는데, 검찰수사가 지연된 틈을 타 조건부로 CEO를 뽑은 게 화근이 됐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구 대표는 취임 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 구 대표를 비롯해 황창규 전 KT 회장 등 KT 전·현직 고위급 임원 7명은 2019년 1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구 대표는 KT 수장 자리에 올랐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KT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입해 되팔아 현금화하는 소위 ‘상품권깡’으로 4억379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했다는 의혹이다. 1인당 국회의원 후원 한도가 500만원인데, 후원 한도를 넘어서는 돈을 제공하기 위해 임직원 29명을 동원하고 가족이나 지인 명의까지 빌리는 등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구 대표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KT는 4명의 CEO가 연달아 검찰의 수사망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내외 윤리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KT지만 2002년 민영화 이후 지금까지 수장들은 하나같이 낙하산 인사 스캔들과 비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표를 지낸 남중수 KT 전 대표는 정권이 바뀌면서 비리문제가 불거지자 2008년 10월 불명예 퇴진했고, 실형까지 선고 받았다.
 
이석채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2013년 11월 사퇴했다. 횡령 및 배임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퇴임 이후 불거진 KT 채용비리 혐의로 결국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 전 대표는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했지만 임기 시절 국정농단 사태 연루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 경영고문 부정위촉 의혹 등 각종 권력혁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아현지사 화재사건, 협력사 노동자 사망·사고 등 조직관리 미흡으로 인한 사건 사고 역시 수두룩했다. 여기에 황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구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는 이유도 황 전 대표와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황 전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의심을 받을 당시 구 대표는 황 전 대표의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때 구 대표도 기소의견으로 제시했었다. 구 대표가 KT 차기 수장에 내정됐을 때부터 ‘황창규 키드’라 불리며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배경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T의 준법관리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KT의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가 존재하지만, 그간 CEO의 부정행위 등에 대해 이사회가 나서서 대표에게 사임을 요구하거나 해임 안건을 올리는 등 사후조치를 한 적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구 대표가 취임할 당시 내세운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긴 마찬가지다. 현재 KT 내부엔 박병삼 부사장이 윤리경영실장과 준법지원인을 맡아 KT 내부의 준법 교육부터 지원, 점검 활동을 두루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은 전 서울중앙지검 영장전담판사로 일하다 2013년 2월 KT 법무팀에 합류했다. 이 전 대표가 배임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선임된 이후 황 전 대표를 위해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담당했다. 박 부사장은 황 전 대표로부터 법무실장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러한 사실만 두고 보면 KT의 준법지원이 임직원의 불법·부정행위를 사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기보단 CEO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변호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사실상 준법경영과 관련해선 구현모 대표의 KT라기보단 포스트 황창규의 KT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려 보인다.
 
KT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사회가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주총서 공개된 구 대표와 이사회의 경영계획서엔 ‘CEO가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져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이사회가 사임을 권고할 수 있고 CEO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임기 중’과 ‘1심에서의 형 확정’ 문구가 석연찮다. 구 대표의 경우 임기 전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았다. 또 범죄 행위로부터 1심 선고가 이뤄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황 전 대표는 2018년 경찰 수사를 시작으로 2019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아직까지 1심 선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덕분에 황 전 대표는 연임엔 실패했지만 임기는 지킬 수 있었다. 이사회의 허술한 견제·감시가 KT 수장의 부정행위를 방치하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수장의 연이은 불법·비위행위로 국민신뢰를 잃은 KT의 신뢰 제고를 위해선 어느때보다 윤리경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CEO의 불법행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만에 하나 CEO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경영진 해임은 당연하고 그로인한 회사의 손실에 대해서도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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