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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주주권익 보단 오너 배불리기 BYC ‘깜깜이 경영’ 우려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27 0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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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주현 산업부 기자
토종 의류업체 BYC가 공시한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들여다보면 ‘특수관계자’로 명시된 법인은 총 10곳이다. 이 중 외국계 법인을 제외한 9곳 모두를 오너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외국계 법인의 경우 지분율을 확인할 수 없기에 지배력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 중엔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도 있다. 2019년 기준 남호섬유란 계열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소유한 한석범 BYC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남은 지분의 분포도 등은 확인되지 않지만 한 사장 개인의 의지로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다. 한 사장은 BYC의 실질적 오너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개인 명의로 BYC 지분 8.38%(보통주)를 소유 중이다. 개인주주로서는 최대 지분율이다.
 
또 신한에디피스란 계열사의 지분은 한 사장이 아내와 장남 한승우 BYC 상무이사 등과 나눠 갖고 있다. 제원기업이란 곳의 지분은 한 사장의 장녀 한지원 씨가 전부 소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오너 일가의 개인기업이라는 것과 함께 회사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먼저 신한에디피스는 지난해 매출 66억원 중 23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2019년엔 73억원 중 26억원, 2018년엔 68억원 중 27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매해 회사 매출의 35%가량을 BYC를 비롯한 관계사들이 책임져주고 있다는 얘기다. 제원기업은 지난해 매출 116억원 중 53억원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2019년엔 83억원 중 37억원을 관계사들이 책임져줬다. 제원기업의 내부거래율은 45%에 달한다.
 
남호섬유의 내부거래율은 100%에 육박한다. 2019년 이곳의 매출 1억8514만원 중 1억8678만원이 BYC, BYC마트 등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앞선 연도엔 아예 전체 매출과 내부거래액이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BYC가 남호섬유에 일감을 넘겨주는 만큼 남호섬유가 매출을 낼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당초 BYC와 남호섬유의 내부거래 규모는 수십억원 단위였다. 덕분에 남호섬유는 수십억원 단위 연매출을 기록했던 건실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13년만 해도 남호섬유의 연매출은 65억원이었다. BYC와의 내부거래액 규모이기도 했다. 그런데 2015년부터 돌연 BYC는 남호섬유와 거래액을 수억원 단위로 줄였고, 남호섬유의 매출도 급감했다.
 
현재 남호섬유는 감사보고서 공시 의무조차 사라진 영세업체로 전락한 상태다. 남호섬유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회사 매출이나 종업원 수 등이 일정기준을 넘지 못할 경우 비상장사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BYC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BYC가 책임져 준 남호섬유 매출액은 9000만원에도 못 미친다.
 
물론 단순히 내부거래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부거래 자체는 불법적인 행위가 아니며 경우에 따라 적극적 내부거래가 소비자 후생증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BYC의 내부거래 행위를 곱게만 볼 수 없는 건 그 목적을 외부인들은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데 있다.
 
BYC,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등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모두 사업목적에 부동산업이 적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BYC의 사업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동일한 사업을 굳이 여러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BYC 외부인은 알지 못한다.
 
외부인이 알 수 있는 건 각각의 회사가 내부거래 등을 통해 다량의 현금을 축적해놨다는 점 정도다. 지난해 기준 제원기업의 이익잉여금은 23억원, 신한에디피스의 이익잉여금은 130억원이다. 이익잉여금은 사내유보금으로 추후 배당 등을 통해 회사 주주가 가져갈 수 있다. 지분 모두를 오너 일가가 가지고 있으니 제원기업과 신한에디피스의 유보금은 언제라도 오너 일가의 재산이 될 수 있다. 신한에디피스의 이익잉여금 중 임의적립금이 74억원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임의적립금의 이용 목적과 방법 등은 회사의 자유다.
 
남호섬유는 2019년 기준 186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축적했다. 그 중 임의적림금은 100억원이었다. 이제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으니 남호섬유의 사내보유금이 한 사장 등에게 돌아가더라도 외부인은 해당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제한적이다. 다만 이 자금이 상장사인 BYC와의 거래에서 나왔다는 점에 비춰 남호섬유의 ‘깜깜이 경영’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BYC소액주주연대는 주주서한을 발송해 회사에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다. BYC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영세한 오너 일가 개인 회사에도 100억원 단위 현금을 축적해 놓은 그룹의 행보치고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BYC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응답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계열사 간 잦은 내부거래가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BYC의 내부거래가 시장경제 질서 훼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정위 조사도 필요하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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