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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경주시대를 개막한 파사왕

파사왕의 정복활동과 금관가라-대가라의 역사전쟁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9-28 11:38:33

 
▲ 정재수 역사 작가.
신라 5대 파사왕은 천년신라의 경주시대를 개막한 왕이다. 서기 94년(파사왕 15년) 경주 알천(閼川·경주 북천)에서 군대를 사열하며 박혁거세 서라벌국과 석탈해 사로국의 공식적인 합병을 선포한다. 이로서 기원전 57년 경기도 한강유역에서 출발한 박혁거세의 서라벌국은 150여년의 기나긴 대장정을 끝내고 드디어 최종 정착지인 경주에 안착한다. 이때 국호는 사로국으로 경주도성은 서라벌로 명명한다.
 
파사왕은 경주시대 박씨왕조 최초의 왕이다. 시조 박혁거세의 증손자이며 석탈해가 신라왕에 편입되면서 왕력에서 빠진 나로왕(4대)의 둘째아들이다. 파사왕의 왕비(왕후)는 2명이다. 한 명은 석탈해계통의 아혜(阿惠)부인이고(『신라사초』), 또 한 명은 김알지계통의 김허루(金許婁) 갈문왕의 딸 사성(史省)부인이다(『삼국사기』). 두 왕비는 파사왕이 경주에 안착하면서 맞아들인 왕비이다.
 
음즙벌국 병합의 미스터리
 
파사왕의 당면과업은 영토 확장이다. 이때 음즙벌국, 실질곡국, 압독국, 비지국, 다벌국, 초팔국 등 6개국이 파사왕에게 정복되고 병합된다. 모두 경주인근의 주변 소국이다. 특히 파사왕의 경주 주변 소국 정복은 박혁거세의 서라벌(신라) 건국지가 결코 경주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만약 경주가 최초 건국지라면 서라벌은 건국 이후 150여년 동안 경주에 틀어박혀 단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중 음즙벌국(경주 안강)의 병합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가 『삼국사기』에 나온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즙벌국과 실직곡국이 국경문제로 다투자 파사왕은 금관가라(가야) 수로왕에게 중재를 요청한다. ‘음즙벌국과 실직곡국이 국경 문제로 다투다가 왕에게 와서 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왕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여기고 금관국 수로(首露)왕이 나이가 많고 아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를 불러와 물었다(音汁伐國與悉直谷國爭疆 詣王請決 王難之 謂金官國首露王 年老多智識 召問之).’
 
수로왕은 음즙벌국의 손을 들어주는데 파사왕이 수로왕을 위해 마련한 연회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연회 참석자중 한기부(진한6부)만이 직급이 낮은 사람이 대표로 참석하자 수로왕은 화가 나서 종을 시켜 한기부 참석자를 죽인다. 그런데 종이 겁을 먹고 음즙벌국으로 도망치자 파사왕은 종의 소환을 요구한다. 그러나 음즙벌국 왕은 소환을 거부하고 파사왕은 즉각 군대를 출동시켜 아예 음즙벌국을 정복한다. 이때 실직곡국, 압독국도 파사왕에게 항복한다.
 
그런데 이 내용은 『신라사초』에도 똑같이 나온다. 다만 행위의 주체가 다르다. 금관가라 수로(首露)왕이 아닌 대가라 청예(靑裔)왕자로 적고 있다. ‘음즙벌과 실직곡이 경계를 다투었다. 왕이 그 땅의 노인들로 하여금 경계를 변별하도록 하였다. 노인들이 말하길 ’가야왕자 청예(靑裔)가 지혜가 많으니 그의 의견으로 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고 아뢰었다. 왕이 이를 허락했다(音汁伐與悉直谷爭界 王命其地老辨之 地老曰 加耶王子靑裔多智 可以立議 上許之).’
 
금관가라와 대가라의 역사전쟁
 
▲ 신라 파사왕의 주변 소국 병합.[지도=필자제공]
 
어느 기록이 역사적 사실일까. 이는 훗날 신라사회의 중추세력으로 성장한 금관가라계와 대가라계가 벌인 역사전쟁의 결과물이다. 두 가라는 파사왕의 영토 확장에 기여한 역사적 사실을 놓고 과거 가라제국의 종주권 싸움을 벌인다. 『삼국사기』는 금관가라 전승기록을, 『신라사초』는 대가라 전승기록을 따른다.
 
그렇다면 실제 파사왕의 정복활동에 기여한 사람은 금관가라 수로왕일까, 아니면 대가라 청예왕자일까? 정답은 ‘알 수 없다’이다. 다만 파사왕은 경주에 입성하기 이전에 황산진(낙동강 중상류)에서 대가라(경북 고령)를 만난다.
 
파사왕의 정복활동에 기여한 가라는 금관가라일까 대가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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