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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화천대유·천화동인, 그리고 586정치권의 운명

주역 64괘 중 길괘 2개… ‘동지들 모여 크게 얻는다’

2017년 문재인 정권 등장이 87 민주화 세대의 종말점

10년내 586은 사라지고 빈 들엔 새로운 풀이 자랄 것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0-05 09:14:38

 
▲김태규 명리학자·칼럼니스트
동지들이 모일 것이니 대박 나겠네요
 
천화동인 화천대유, 이제 이 문구들은 바야흐로 전 국민의 상식이 되게 생겼다. 주역(周易)에는 64개의 점괘가 있는데 그 중에서 13번째가 천화동인이고 14번째는 화천대유이다. 모두 주역의 대표적인 길괘(吉卦)이다. 점을 쳐서 이 괘를 얻으면 아주 길하다는 말이다. 잘 되시겠네요!
 
먼저 그 뜻부터 잠깐 알아본다.
 
천화동인(天火同人)은 ‘드높은 하늘 아래 밝게 빛나는 불(태양)이 있으니 사람들이 그 빛을 보고 넓은 들 여기저기에서 모여들어 큰일을 성취한다, 험난한 일을 치를지라도 무리가 없다’는 의미를 갖는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 위로 높이 불(태양)이 올랐으니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늘이 때에 맞추어 호응을 하니 존귀한 자리에 오르게 되고 중도(中道)를 얻어 크게 얻을 것이란 의미를 갖는다.
 
두 괘를 합쳐서 설명하면 ‘어딜 가도 뜻밖의 동지들을 만나게 되니 그들이 모여들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성취할 것이며 마침 시운(時運)도 따라주니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란 말이 된다.
 
이를 예컨대 대통령 선거라 치면 많은 득표를 통해 당선된다는 말이 된다.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지주 대신에 일을 관리하는 ‘마름’만 해도 무려 천억을 먹었다 하니
 
그리고 돌아가는 판을 보니 크게 해먹기 위해 여야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보상을 해주고 입을 막은 뒤 ‘누군가’ 벌인 프로젝트이다. 야당 의원이 50억을 가져갔고 모 여당 의원의 자녀는 아파트 분양 등등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니 또 다른 정치인들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다.
 
관련 변호사만 해도 무려 천억을 먹은 뒤 미국으로 잠적했다고 하니 그 ‘누군가’가 가져간 돈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각자 생각할 몫이다.)
 
참 웃긴다, 조국이라는 양반,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빚을 졌다고 실토한 그 양반은 블라인드 펀드인가 뭔가를 하다가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인 윤석열 씨에게 뒷덜미를 잡혔고, 그 결과 윤석열 씨는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뛰고 있다. 그 펀드 역시 사전에 봉쇄되어서 그렇지 이번 천화동인 화천대유 펀드와 같은 성질이 아니었을까 싶다. 탈 없이 잘 되었으면 그 역시 수천억은 대유(大有)했을 것이니, 화천대유할 뻔 했던 것이다.
 
해 먹는 게 장땡, 불변의 진리란 말인가
 
이젠 양심이고 도덕이고 윤리, 이런 것들에 대해선 유권자들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현 정부 들어 이어진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학습 효과가 생겨서 만성이 된 탓이라 본다. 너나 할 것 없이 다 그런데 뭘 굳이 신경을 써! 하는 것 같다. 그저 내 수중에 생기는 게 있으면 그 자를 찍어줄 심산인가 보다.
 
대통령께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선언하고 보장했으니 이젠 그렇게 되었다 치고 일단은 내게 유리한 자를 택해야지 하는 대선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예전에 “해먹는 게 장땡”이란 말이 있었는데 그게 좀 바뀌긴 했다. 해먹는 게 장땡이긴 하지만 그 판에 나도 국물 한 숟가락은 조금 먹어보자는 식으로 말이다. 나라꼴이 실로 우습게 되어간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호호당 역시 내년 3월 대선에 대해 흥미가 많다. 하지만 누가 되느냐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이 없다. 다만 어느 누구가 되느냐에 따라 펼쳐질 상황이 많이 다를 것 같아서 그게 흥미롭다는 말이다.
 
낭만파의 윤석열이냐, 개천용 이재명이냐. (아무래도 이낙연이나 홍준표는 지금 노이즈를 일으키고 있을 뿐 내년 대선의 결선 주자는 아닌 것 같지만 모를 일이다. 그 또한 지켜봐야 한다.) 다만 모든 것이 흥미롭기 그지없다.
 
속내를 밝히자면 나 호호당의 진짜 관심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점에 있지 않다.
 
이제 586 정치인들은 물러갈 것이니
 
진짜 관심은 이제 민주화운동권 세대, 87 민주화 세대 정치인, 흔히 586 정치인들이 이제 물러갈 때가 되었는데 그게 어떤 과정을 밟으면서 퇴장하게 되는 걸까, 하는 점이다.
  
이에 우리의 과거 정치를 한 번 되돌아보자.
 
이승만 대통령, 그는 미국을 우리의 후원세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을 놓은 분이다. 여기에 박정희 대통령, 우리 경제의 발전과 민생 복지의 구체적인 틀을 초석 위에 얹었으니, 이 두 분은 우리 현대사는 물론이고 우리 국운의 향후 흐름에 있어서도 영원히 잊히지 않을 혁혁한 영웅이다. 그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1987년의 민주화는 그야말로 우리 현대사의 찬란한 한 순간이었다.
 
1987년의 직선제 개헌은 김영삼과 김대중이란 두 분의 위대한 민주 투사, 그들의 노력과 군부 집권에서 민권 이양의 결단을 내린 노태우, 이 세 분의 업적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민주화로의 이양을 강력하게 압박했던 미국의 공로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바로 오늘날 기득권 세력이 되어버린 87 민주화 세대가 있다.
 
87 민주화 세력 혹은 세대는 그로서 이후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동력이 되었으며 그것이 최초로 구체화된 것은 2000년 초반의 노사모였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말이다. 이젠 그 이름만으로도 고색(古色)이 창연(蒼然)하다.
 
노무현이야말로 87 세대의 진정한 리더였다. 김영삼 대통령의 추천으로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3당 합당에 반대해서 독자의 길을 가는 결단력을 보여주었으며, 호남 지역을 발판으로 하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선 전 근대적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각을 세웠다가 야권분열을 정리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합세했다.
 
그리고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시 종로구 공천을 거절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면서 부산 지역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결과 낙선했다.
 
하지만 그 결기(決氣)야말로 ‘바보 노무현’의 등장이었고 ‘영웅 노무현’의 탄생이었다. 그 결과 우리 정치사상 처음으로 팬클럽인 ‘노사모’가 등장했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일이었다.
 
2002년 연말 대선에서 영웅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이로서 군부 독재와 3김의 시대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열린’ 정치를 하자고 했고 모두가 ‘우리’가 되자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당명이 그것이다.
 
열린 정치란 아군과 적군이 오로지 이기기 위해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생각이 다를지라도 끊임없이 평화적으로 논쟁하고 타협해가면서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생각이 달라도 결국 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노무현은 이제 정치란 투쟁을 지양(止揚)하고 타협을 통해 주고 받으면서 결국 하나이자 우리가 되는 대승(大乘)의 정치를 지향(志向)한 인물이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된 뒤 야당이 쓸데없이 시비를 걸어오자 ‘정 그러면 우리 권력을 나눕시다, 연정(聯政)을 합시다,’ 하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미 기가 빠지고 그저 출세나 노리는 야당 정치인들은 기겁을 해서 이게 무슨 함정이지? 하면서 받아줄 배짱마저 없었다. 난 그 이후 여태껏 당시 야당과 그 후신인 국민의힘 모두를 배알도 없고 거세된 내시환관의 무리로 여기고 있다.
 
87 민주화 세대는 노무현의 이상을 따라 정치권 안으로 들어왔고 권력을 잡았다. 새 역사 창조의 주역이 될 것임을 굳게 다짐하면서 말이다.
 
권력의 단맛에 취한 586 정치인들
 
그런데 말이다. 권력이란 어지간히 굳은 심성의 소유자가 아닌 한, 사람을 타락시키는 모양이다. 권력을 행사하고 그를 통해 단맛을 보던 그들이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을 내놓게 되자 변해버렸다. 이상과 열정은 잃어버리고 그저 복수욕과 권력욕만 남은 모양이다. (역사가 늘 그러했기에 특별히 87 정치인들을 나무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대목에서 약간 비약을 한다. (자세한 내용은 분량 관계상 생략한다.)
 
현재 우리 정치의 주역이자 기득권은 87 정치인들이다. 하지만 나 호호당은 이제 그들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본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의 등장이 바로 87 민주화 세대의 종말점이라 여긴다.
 
문재인은 노무현이 아니었고 87 민주화 정치인들은 이제 우리 역사와 정치의 발전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저 기득권이 되어 역행(逆行)하고 있을 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19년 여름의 ‘조국 사태’였다.
 
자연순환의 도식
 
자연순환의 이치에 따라 도식을 제공하면 이렇다.
 
60년 순환에 있어 15년은 한 마디이자 한 계절이다.
 
1987년 386 민주화 세력의 등장, 15년이 흘러 2002년으로서 노무현 정권의 등장과 함께 민주화의 완성, 15년이 흘러 2017년으로서 87 정치인들의 역할 종료.
 
1987년에서 2017년까지 세어보면 30년이다. 30년은 60년 한 순환주기의 절반이기에 생(生)과 성(成), 소(消)와 멸(滅)의 4단계 과정에 있어 두 번째와 세 번째인 성(成)과 소(消)에 해당이 된다. 그러니 이제 명(滅)의 단계로 접어들 것이니 그게 2017년이다.
 
아니, 현재 시퍼렇게 살아있는 87 정치인들을 두고 멸(滅)의 단계라 하니 어리둥절하실 수 있겠다. (그런 까닭에 나 호호당은 여간해선 속내를 밝히지 않는다. 스스로 왕따 되는 일이니.)
 
하지만 지금 남아서 시퍼렇게 활동하는 저들은 혼백이 날아간 뒤 남은 형해(形骸)에 불과하다. 그리고 저 형해들은 1987년으로부터 36년이 흐른 2023년이 되면 순식간에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갈 것이다.
 
공을 세웠고 그 보상도 받고 누렸으니 이제 물러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간 수고 많으셨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향후 10년도 못 가서 해체될 것이고 그 빈들에 새로운 풀과 나무가 들어설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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