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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아트&컬처

춤길에 춤길을 더하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예술상설공연’ 선정작 무대

광무대 옛터에 자리 잡은 전통공연창작마루에서 낸 춤길

20번째 전통춤개인공연서 자신만의 명징한 춤혼 보여줘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1-19 10:46:11

 
▲이주영 공연칼럼니스트・문학박사
 연(緣)을 춤추다. 전통춤길을 오롯이 걸어가는 무용가 임수정 교수의 ‘연’은 이제 그를 말하는 키워드가 됐다. 인연이요, 연분이다. 지난한 춤길의 여정을 전통춤의 예혼을 담아 선보인 ‘2021 임수정의 춤, 연지무(緣之舞)’는 춤과 삶을 병치시키고, 웅숭깊은 춤길을 다시 냈다. 10월 26일(화), 서울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의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예술상설공연’ 선정작 무대다.
 
필자는 ‘광무대(光武臺)가 살아나다’라는 제목으로 본지에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최초의 옥내 극장인 광무대는 우리나라 최초 전통연희전문극장으로 극장사(史)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광무대 옛터에 자리 잡은 전통공연창작마루. 유서 깊은 장소에서 전통의 미래를 오늘에 담은 임수정(경상국립대학교 민속무용학과 교수, 한국전통춤예술원 대표)은 또 한 번의 춤 역사를 시작하는 의미를 담아 춤길을 유유히 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임수정은 이번 무대에서 두 작품을 독무(獨舞)로 선보였고, 피날레로 진도북춤을 신명나게 펼쳐냈다. 작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의 전통춤판 ‘춤길’에서의 영상 여운은 지금도 생생하다. 사계절 영상과 함께 전통춤 수련, 여러 춤대가들에 대한 경외심, 춤길을 통한 춤 전승의 모습들이 하나 가득 담긴 이미지다. 이번 공연의 프롤로그(prologue) 격인 춤길 영상이 먼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1995년 첫 전통춤 개인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의 춤길을 보여줬다. 압축적이만 시공간을 넘나들기엔 충분했다. 개인공연으로는 스무 번째 무대가 되는 이번 무대의 의미를 환기시켜주는 시간이었다. 한 컷 한 컷이 주는 춤의 발걸음이 세월을 정성스럽게 동여맨다.
 
▲ 승무 [사진=필자제공]
 
올해 재단 ‘전통예술상설공연’ 선정작의 다섯 번째 순서인 ‘연지무(緣之舞)’의 첫 무대는 ‘승무’가 연다. 징소리가 대지에 잠든 광무대의 시간을 깨운다. 장구 장단과 함께 임수정의 승무 여정이 시작된다. 긴 장삼 뿌림에 공간이 너울진다. 춤길을 말하기에 제격이다. 전통춤의 종착지에 비견되는 승무로 춤길을 열고 맺는다. 춤과 삶의 교집합이자 합집합이다. 승무 북가락의 두드림은 무게함과 경쾌함을 울림과 떨림으로 객석에 전달한다. 두 손 모아 마무리되는 승무의 염원처럼 그의 춤길이 더욱 빛나리라 본다.
 
▲춘앵전
 
이어진 무대는 궁중무용 ‘춘앵전’.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모친 순원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지었다. 화문석 위에서 펼쳐진 효의 발걸음은 작은 보폭이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은 넓고도 넓다. 김선미가 보여준 춘앵전이 아정하게 마무리된다. 
 
▲ 한량무
 
풍류가 인다. 남녀 2인무의 날갯짓이 이채롭다. 한국전통춤예술원 소속의 김태호(가산오광대 이수자), 신미나가 호흡을 맞춘 ‘한량무’는 흥과 여유, 여백의 춤맛을 담아냈다.
 
▲ 살풀이춤
 
다시 임수정의 솔로춤, ‘살풀이춤’이 순서를 이어받다. 누구나 간직한 응어리, 풀어야 할 삶의 무게, 영혼을 달래는 ‘춤의 진혼곡’인 살풀이춤은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선다. 명주수건에 매달린 응어리는 장단과 선율 따라 허공 속에 맴돌기도 하고, 멈추기도 한다. 숨표와 쉼표다. 하나씩 하나씩 정성껏 길어 올리는 춤의 힘이 대단하다. 수건을 집어 든 채 마무리된다. 
 
▲ 진주검무
 
교방청 계열의 진주검무(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는 진주 남강을 굽이쳐 흘러가듯 검무가 지닌 특질을 유려하고도 격있게 대무(對舞) 형식으로 담았다.
 
▲진도북춤
 
피날레 무대로 이만한 레퍼토리가 없다. 박병천류 전통춤보존회 회장이기도 한 임수정 교수는 ‘진도북춤’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흥겹다. 솔로춤과 3인무(김선미, 김태호, 피채희)가 춤의 대화를 이어간다. 춤 기운을 상승시킨다. 악기춤인 진도북춤 특유의 ‘악성(樂性)’이 ‘무성(舞性)’으로 교차되는 순간을 맛보게 한다. 가무악(歌舞樂) 합일의 학습과 무대화의 현장성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흥의 카타르시스가 넘쳐난다. 이번 ‘임수정의 춤, 연지무(緣之舞)’는 춤길에 또 하나의 춤길을 낸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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