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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진의 스카이코리아

김일성 초대 내각은 왜 ‘친일파’가 많을까

임정 요인·독립운동가 일색인 이승만 내각과 대비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1-23 11:00:19

▲ 조정진 논설주간
 김원웅 광복회장이 올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민족정통성 궤도에서 이탈해 온 대한민국은운운하며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정부를 싸잡아 친일·반민족정권으로 규정해 논란을 빚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말을 정부가 주관하는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제기한 것이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은 그의 기념사를 듣고 손뼉을 쳤다.
 
김원웅은 201812월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6·25 전범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위인맞이 환영단행사에 참석해 박근혜를 좋아한다는 사람보다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훨씬 개념 있어 보인다친일의, 친일에 의한, 친일을 위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간첩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망언이자 엄연한 역사 왜곡이다.
 
김원웅을 포함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줄곧 이승만 대통령과 김일성의 초대 내각을 거론하며 이승만은 친일파들을 중용했고, 김일성은 항일투사들을 중용했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인터넷만 뒤져도 1분 이내에 금세 거짓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남파간첩에 버금가는 반()대한민국 맹북주의자들은 북측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한다. 이에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지 진실을 정리해본다.
 
진짜 친일파는 김일성이다. 김일성 아버지 김형직이 1926년 활동 자금을 요구하는 공산 청년들에 맞아 죽자 어머니 강반석은 14살짜리 큰아들 김일성에 네가 이제 가장이 됐으니, 어떻게 하든지 꼭 대를 이어라는 말을 남기고 6년 후 사망한다. 일제의 기세가 점점 커지자 김일성은 1932년 동생 김영주(1920~)를 일본의 괴뢰정부인 만주국에 투항시킨다. 김영주는 일제의 관동군 헌병보조원(통역)으로 근무하다 8·15 광복을 맞는다.
 
1945년 소련군함 푸카초프호를 타고 원산항을 통해 귀국한 김성주는 1014일 모란봉경기장에서 열린 소련군 환영대회에서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김일성으로 이름을 바꾸어 등장해 힘 있는 사람은 힘으로,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건국사업에 적극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련군이 써준 원고를 읽은 것이지만 김일성은 직후 일제에 부역한 사람일지라도 건국 사업에 필요한 사람은 등용해야 한다며 친일파들을 대거 중용했다.
 
김일성 정권의 초대 내각과 군부 등 주요 핵심간부 중 16명이 친일파다. 통역을 하며 일본군 앞잡이 노릇을 한 김영주는 부주석에 올랐고, 일제 때 도의원을 지낸 악질 친일파 강양욱(강반석의 7촌)은 북조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소설가 이광수와 함께 전쟁 비용 마련을 위한 임전(臨戰)대책협의회에서 활동한 홍명희는 부수상에 임명됐다. 남로당 중앙정치위원과 북조선 사법상을 지낸 이승엽도 일제 때 인천양곡조합 이사였다.
 
북한 초대 공군사령관 이활, 인민군 9사단장 허민국, 인민군 기술부사단장 강치우 등은 모두 나고야항공학교를 졸업한 일본군 장교 출신이다. 중추원 참의를 지낸 장헌근은 초대 사법부장, 양주군수 출신 김정제는 보위성 부상, 일제 어용신문 만선일보 편집부장을 지낸 박팔양은 노동신문 편집부장, 친일단체 대화숙 출신 조일명은 문화선전상아사히신문 서울지국 기자로 일제 밀정이던 정국은은 문화선전성 부부상, 일제 검찰총장을 지낸 한낙규는 김일성대학 교수, 함흥철도국 국장을 지낸 한희진은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 교통국장에 임명됐다.
 
이렇게 김일성은 초대 내각이 일제시대 고위 관료와 일본군 출신들을 대거 기용했다. 물론, 얼마 안 있어 미국을 추종하는 세력을 타도하기 위해 반대파를 모두 친일파로 몰아 쳐내라는 소련군정의 지령에 따라 친일파 척결에 나섰다. 따라서 북한이나 종북 세력이 주장하는 친일파는 공산당에 반대하는 세력을 일컫는다. , 반대파는 모두 친일로 몰아 매장시키려는 정치적 음모다. 남한에선 남로당 수괴 박헌영 아들 원경 승려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주도한 역사문제연구소와 김일성에 충성 맹세한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에 연루됐던 임헌영이 소장으로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이 임명한 초대 내각은 임시정부 내무총장을 지낸 이시영 부통령, 광복군 참모장을 역임한 이범석 국방장관, 광복군 총사령관 출신 지청천 무임소장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됐던 이인 법무장관, 2.8독립선언에 연루됐던 김도연 재무장관, 임정 내무총장을 지낸 신익희 제헌의회 의장, 신간회 중앙집행위원장을 지낸 변호사 독립운동가 김병로 대법원장 등 입법·사법·행정부 수장은 모두 임시정부 요인이거나 독립운동가 출신이다. 친일파는 단 한 명도 없다. 좌파들은 공부 좀 하라.
 
1945년 10월 14일 ‘소련군 환영대회’에서 처음 대중 앞에 등장한 서른세 살의 ‘가짜 김일성’ 김성주. 그를 북한 지도자로 세운 소련군이 그를 에워싸고 있고 뒤에는 태극기도 게양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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