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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생활명상 즐기기

모바일 폰 ‘글쓰기’를 통한 명상 환경이 무르익었다

어딘가에 숨어있던 나의 내면이 드러나는 마술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1-01 11:25:23

 
▲ 김성수 작가·마음과학연구소 대표
 모바일 폰을 활용한 명상적 글쓰기의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 그 이유 중 첫째는, 대부분의 사람이 모바일 폰에 수시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점. 둘째는, 맞춤법, 띄어쓰기, 기본 문법 따위를 따지지 않는다는 점. 셋째는, 자신의 몸처럼 모바일 폰을 가지고 다님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즉시 열어볼 수 있는 노트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나는 이 모바일 폰을 현대인의 여섯번째 손가락이라고 칭한다. 알게 모르게 신체의 일부분이 된 듯한 여섯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당신은 수시로 글을 쓴다. ‘어디야?’ ‘어디? ? 여기가 어디지?’ ‘거기가 어딘지도 몰라?’ ‘아이쿠! 한 정거장 지났네’ ‘그동안 뭐 한거야?’ ‘그새 졸았나봐.’ ‘밥 식어, 빨리 와.’
 
이런 글을 글이라고 하다니. 이제껏 우리가 글이라고 말하는 개념을 다소 벗어나긴 했다. 우리의 관념 속에서 글이란, ‘기승전결을 갖추거나 구체적인 주제와 소재와 객관적 개연성이 있는 문자의 나열을 일컫는다. 그런 것만이 이라는 호칭을 받아왔다. 그런 관념 속에 갇혀 있다보니 하루 중에 상당 시간을 글쓰는 일에 할애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글쓰기와는 무관한 사람으로 산다.
 
자유롭고, 발랄하고, 신랄한 성찰 글쓰기 게임
 
하지만 나는 모바일 폰의 짧은 메시지가 현대인의 글쓰기 총량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리라 확신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당신의 모바일 폰과 수많은 그의 모바일 폰 사이에서 수백만 단어와 문장들이 뿌연 안개비처럼 흩날리고 있을 것이다.
 
미처 생각지 못한 사이에 대한민국은 글쓰기 놀이판이 되었다. 최근에 펴낸 졸저 글쓰기명상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의 서문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손바닥만한 소통기계를 만지작거리며 글쓰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놀랍고 유쾌한 일이다. 거기에 더해, 나는 이 지면을 채우며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타인과의 소통 언어 대부분이 자기 내면 드러내기임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손가락으로 끄적이든 자판을 두들기든 당신의 손끝에서 나오는 문자는 창의적 생성이다. 타인의 말을 옮겨 적은 것도 아니고, 저작권을 침해한 것도 아닌, 그저 당신 내면에서 아무 계산 없이 툭툭 튀어나온 나온 새로운 말이기 때문이다. ‘툭툭 튀어나온 말툭툭 튀어나온 마음이라고 바꿔 적어도 하등 문제될 게 없다. ‘툭툭 튀어나온 고백이라고 적은들 무슨 문제겠는가. 스스로도 잘 알 수 없었던 당신의 내면에서 생생하게 튀어 올라오는 날치나 돌고래 같은 언어들. 가끔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오탈자나 비문(非文)들이 더 군림하는 세상.
 
 
간단한 대화체로 주고받는 카톡 글쓰기를 보라. 정작 주고받은 당사자들은 그런 언어의 기운생동(氣運生動)’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구경꾼 입장은 다르다. 위와 같이, 퇴근 무렵 한 젊은 부부가 주고받은 메시지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기억과 감성의 향연을 맛보게 된다. 보아하니 집에 있는 아내가 퇴근길 남편에게 보낸 메시지다. ‘어디야?’ 한참 후에 남편이 그것을 본다. ‘어디? ? 여기가 어디지?’ ‘거기가 어딘지도 몰라?’ ‘아이쿠! 한 정거장 지났네’ ‘그동안 뭐 한 거야?’ ‘그새 졸았나봐.’ ‘밥 식어. 빨리 와.’
 
 
당신의 여섯 번째 손가락인 모바일 폰의 핵심 용도는? 타인과의 소통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80%가 넘는 국민이 실시간 소통과 기록의 기계를 몸에 붙이고있다. 모바일 폰이 사람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현상이다. 움직이는 노트이자 손바닥 메신저로서 모바일 폰은 본의 아니게 대한민국 글쓰기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가끔 책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한탄하는 소리가 들리곤 하지만 그 대신 신나게 글쓰는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나는 이 모바일 폰의 다른 용도, 다른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타인을 향한 맹렬 글쓰기의 에너지를 이제는 자신에게 돌려보자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보내는 글쓰기, 모바일 폰에 노트 앱을 깔아서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글판 조성하기.
 
모바일 폰의 노트 앱은 수십 가지의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당신은 마음에 드는 노트를 하나 고르면 된다. 대부분이 공짜다. 모바일 폰을 파트너와 공유하는 사람이 아닌 바에는 비밀번호 따위로 걸어 잠그는 장치도 필요 없다.
 
내가 사용하는 모바일 폰 노트 앱은 수십 권의 노트를 만들 수 있다. 내가 만든 노트는 현재 34. 노트마다 맨 윗자리 빈 칸에 제목을 걸어두고 있다. 노트 제목 중 몇 개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무작정 메모’ ‘나의 버킷 리스트’ ‘추천 책 제목들’ ‘도전 아이템’ ‘나의 베스트 퀘스천’ ‘나만의 정의’ ‘내가 즐거워하는 일’ ‘추천 영화들’ ‘책속의 감동글’ ‘명상 안내 진행 기록’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질문’ ‘돈에 관한 징검다리 글쓰기’ ‘나의 인연 사전나는 모바일 폰 노트의 제목들을 훑어보다가 쓰고 싶은 주제가 눈에 띄면 즉시 노트를 연다.
 
 
나는 모바일 폰 노트보다 더 강력하게 체화된 필기도구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같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자기 기록과 타자를 향한 메시지 전송 사이를 오갈 수 있다. 당연히 글쓰기의 대상을 타인에게서 에게로 향하는 일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 말하기든 글쓰기든, 대상을 타인으로 했을 때는 그를 의식하게 된다. 예상이나 추측, 염려 따위에 걸려들기도 한다.
 
나혼자 쓰고 나혼자 읽는 글쓰기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내 의식 어디쯤에 어떻게 있을지도 모를 언어들이 도깨비 정수리처럼 끊임없이 튀어나온다. 어찌됐든 상관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읽어줄 글쓰기가 아니다. 미친 언어들의 탈주극이라 한들 무슨 문제겠는가. 이왕에 타인과의 메시지 게임에 빠져든 김에 이번에는 자신을 대상으로 더 자유롭고, 발랄하고, 신랄한 성찰 글쓰기를 해보는 것은 어떤가? 당신은 이미 그럴 만한 글쓰기 실력을 충분히 갖췄으므로! _()_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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