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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여야 진실공방

이병철 씨, 11일 서울 양천구 한 모텔서 시신으로 발견

범야, 유한기‧김문기 등 사망 언급하며 “기이한 우연”

이재명 측 “후보‧고인은 아무 관계 없어… 野 마타도어”

기사입력 2022-01-12 13:26:18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생전에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다수 인사가 잇달아 사망하자 범야권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배후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11일) 오후 8시35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고(故) 이병철 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 씨 누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이 씨는 해당 모텔에서 장기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이 씨 시신은 침대에 누운 채였고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타살로 의심할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씨의 평소 건강에 대해선 ‘아무 이상 없었다’와 당뇨를 앓았다는 증언이 엇갈렸다. 한 지인은 이 씨가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고 사업 실패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차별없는시민가정연합회 대표인 이 씨는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받을 당시 “변호인이 현금 3억원과 S사 주식 20억원을 받았고 이를 이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신 내줬다”며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관련 녹취록을 친문(친문재인) 성향 원외정당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에 제보하기도 했다. 깨시연은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원이 안 된다’는 이 후보 발언과 관련해 거짓해명을 했다며 지난해 10월 이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대검은 사건을 수원지검에 배당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달아 사망한 바 있다. 이후 이 씨까지 숨진 채로 발견되자 범야권은 일제히 ‘배후설’을 제기했다.
 
12일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생전에 (이 씨 등) 우리끼리는 ‘누군가 죽으면 타살이다’ 식의 농담을 나눴고 이 씨는 전혀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이 씨가 지병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심장마비로 발견됐다니 황망할 뿐이다”고 했다. 이 씨와 접촉한 바 있는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장도 “나와 몇 번 통화했었는데 이 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이 씨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SNS에서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저는 딸‧아들 결혼하는 것 볼 때까지 절대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당도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장혜영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 관련 인물들의 갑작스런 죽음만 벌써 세 번째다. 검찰이 이 후보 대납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게 지난해 10월12일이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 없이 관련 중요 제보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만 들려왔다”며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런 의혹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 채 대통령이 되겠다고 큰소리치는 건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우연 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다.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 무서운 세상이 돼 간다”고 했다. 김진태 위원장은 “사인불명이고 타살혐의가 짙기에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했다.
 
이 후보 입장 표명 요구도 잇따랐다. 안혜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아수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한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이 후보의 진면목은 언제쯤 드러날 것인가”라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돼야 두렵고 잔혹한 행렬을 멈출 수 있는 건가. 이 후보는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 측은 이 씨 사망과 이 후보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국민의힘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국민의힘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앞서 유한기 전 본부장, 김문기 처장 사망과 관련해선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자살‧타살 및 건강이상으로 인한 사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인을 규명 중이다”고 밝혔다. 부검은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오주한 기자 / sky_ohjuhan , jh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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