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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의 성경&정치·경제

‘멸공’으로 자유민주 대한민국 저력 보여줘야

‘멸공’에 유달리 민감히 반응하는 이들에 시선 집중

국민들 분연히 일어나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 걸어야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1-15 11:20:32

안호원 칼럼니스트‧목사‧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사회복지학과주임교수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고린도전서 15 : 52>
 
희망과 기대 속에 새로운 도전과 다짐을 하는 대망의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했다. 그런 새해가 됐어도 우리에게 바뀐 것이 있다면 달력뿐이다. 춘삼월 대선을 앞두고 해묵은 증오만 가득하다. 때 아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신세계 그룹주가 동반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정 부회장의 잇따른 멸공 발언에 신세계 그룹의 대(對)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1만7000원(6.80%p) 급락한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의 주가가 6%p 이상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았던 2020년 8월18일(-8.70%) 이후 약 1년5개월 만으로 하루 새 시가총액은 2조4613억원에서 2조2939억원으로 1674억원 쪼그라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7500원(5.34%p) 내린 13만3000원에 마감, 장중에는 13만2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두 회사는 정용진 부회장이 아닌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백화점 계열이지만 중화권을 대상으로 면세, 화장품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룹 계열사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신세계 I&C, 신세계푸드 등이 3%p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광주신세계도 0.85%p 내렸다.
 
이들 하락분을 모두 더하면 신세계 그룹주에서 약 2400억원에 달하는 시총이 하루 만에 허공으로 증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이마트(0.34%), 신세계건설(3.84%)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 부회장이 ‘멸공’ 발언을 내놓은 점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중국 의존도는 다른 기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 부회장의 인지도를 고려할 때 이 같은 강경한 발언이 중국과 관련한 계열사 사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의 국내 면세사업 역시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기(奇)현상을 보이기까지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새해에는 이거 먹고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멸공”이라고 한 이후 지속적으로 ‘멸공’을 언급한 게시글을 업로드하고 있다. 근래에는 “좌우(左右)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멸공’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오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중국과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로(火爐)에 기름을 붓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이수점에서 달걀, 파, 멸치,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를 두고 ‘멸치+콩=멸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등 엉뚱하게도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해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은데 (야당이) 따라 하고 있다”며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며 극우와 보수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며 불매운동 글을 올렸다.
 
필자는 왜 ‘멸공’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멸공’ 논란으로 공세에 나선 여권을 겨냥해 “‘멸공’이란 단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 낱말을 사용할 타인의 권리를 빼앗아도 되느냐”며 “이게 문제의 핵심이자 이 사안에서 따져야 할 유일한 문제다”고 언급했다. 표현의 자유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취지였다. 그는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난 동의하지 않는다’ 혹은 ‘난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될 것을”이라며 “한 개인이 말 한마디 한 것을 확대 해석해 억지 명분을 만들어 상대를 공격하는, 저 속 보이는 80년대 운동권 수작에 호응하는 명분 깡패들이 이렇게 많다니”라며 여권발 공세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 논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서 시작된 ‘해석학적 참사’라고 언급했다. 또 “멸콩이 대선 최대의 어젠다다”며 “마치 봉숭아학당을 보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멸공’ 논란이 대선 정국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서 연이어 ‘멸공’을 언급한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며 정 부회장을 저격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다시 캡처해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중요한 것은 이게 21세기에 퇴행적 정치 구도가 기능하는 전형적 방식으로 본다는 것이다. 한 예로 페미니즘을 악마로 규정하고 사회적 갈등의 진원지로 지목하면서도 실제로는 젠더 기득권의 재확인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21세기에 남성이 여성보다 근본적으로 우월하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니 스스로가 ‘피해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멸공이란 두 글자에 놀라서 펄쩍 뛰는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생각난다.
 
‘반일’이나 ‘반미’는 대놓고 외치면서 ‘반중’도 아니고 ‘멸공’이라는데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는 이들의 생각이 의문스럽다. 어느 누구도 자기들보고 공산당이라 말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멸공’은 그렇게 이슈가 될 만한 게 아니다. 60대 이후 세대는 생소하겠지만 분단국가이자 반공국가인 우리로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단어다.
 
2022년이 멸공 자유통일의 원년이 되기를 기도한다. 공산당이 대한민국에 끼친 해악을 반드시 밝혀내고 이를 역사에 기록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은 분연히 일어나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해놓은 자유대한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순간의 선택에 자유를 지키느냐, 자유를 잃느냐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참에 ‘멸공’ 논쟁 덕분에 멸치와 콩 가격이 많이 오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농촌도 살리고 건강도 얻는 한편 이마트, 스타벅스 매출도 찐하게 끌어올려서 자유민주의 나라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마태복음 16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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