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배우자 김건희 씨 녹취록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던 여야가 이번에는 ‘이재명 형수 욕설 녹취록’으로 공수를 전환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이 후보의 ‘패륜성’을 문제 삼고 여당은 법적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 후보 형수 박인복 씨는 “뼈에 사무쳐 잊을 수 없다”며 당시의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장영하 변호사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날(18일) 공개한 이 후보 욕설 녹음파일과 관련된 박 씨 최근 심경을 전했다. 장 변호사에 따르면 박 씨는 “이 후보 욕설과 손아래 동서(김혜경 씨)의 비웃음 소리가 특히 뼈에 사무쳐 도저히 잊을 수 없다”며 “2016년 2월21일 4년만의 통화에서도 (이 후보가) 여전히 욕설로 빈정댔고 옆에서 악마처럼 비웃던 김 씨가 함께 귀신같은 웃음소리로 빈정대던 그 때만 생각하면 6년이 지난 지금도 소름 돋는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로부터 네 차례나 욕설을 들은 형수 박 씨는 (이 후보의) 형님(고 이재선 씨) 강제입원이 실패하자 (재선 씨의) 공인회계사 자격까지 상실시키려는 음모에서 이뤄진 고소로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며 “(이 후보가) 선거철마다 진실과 거리가 먼 거짓해명으로 고인이 된 형님의 인격살인을 멈추지 않는다고 (박 씨가) 어제도 간절히 하소연하며 기자회견에서 (심경을) 꼭 밝혀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 변호사는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공개되지 않은 160분 분량, 34건의 이 후보 욕설 녹음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된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이 서너 건 포함됐지만 대부분은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한 장 변호사는 자신이 가진 1200여개의 기자 이메일로 파일을 송부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이 후보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공익 차원의 공개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론 앞에서 ‘형수 욕설’을 사과했던 이 후보는 이번 공개와 관련해서도 기자들과 만나 고개 숙였다. 18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그는 관련 질문을 받자 긴 한숨을 내쉰 뒤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 사과 직후 민주당 선대위는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공보단은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는 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비방죄,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므로 즉시 고발조치할 것이다”고 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8일 자신의 SNS에 ‘문파(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가 이 후보 욕설 영상을 조작해 배포한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는 19일 자신의 방송에서 딥페이크(얼굴 합성) 기술을 이용해 이 후보 목소리를 흉내 낸 ‘가짜 욕설 영상’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 후보 욕설은 ‘팩트’라며 맞받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구사하는 욕설 수준은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욕설 중) 극악무도한 수준이다. AI(인공지능)에게 아무리 훈련시켜도 이 후보자 욕설을 흉내 내기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야당은 이 후보 사과 내용도 문제 삼았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SNS에서 “욕설을 하고 싶어도 가족이 타계해서 기회가 없다는 게 사과냐”며 “형수‧형님 욕설의 본질은 가족에게 끔찍한 쌍욕을 퍼부은 인성이지 가족분들이 이미 타계하셔서 욕설을 하고 싶어도 상대를 찾을 수 없다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사과 과정에서 “어머니는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던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기에 국민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