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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기의 한반도 테라포밍

쓰시마해전과 모스크바함 격침 사건의 교훈

허장성세의 러시아군의 실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무기체계 개발의 최우선 과제는 생존성 보장

전략사상 부재 속의 군사력 증강은 예산 낭비에 불과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4-22 09:59:03

▲ 박진기 칼럼니스트·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세계 해전사에 있어 가장 유명한 해전이 바로 러시아~일본 간의 쓰시마 해전(1905.5.27~28)이다. 1904년 8월10일 일본제국 해군에 의해 ‘제1태평양 함대’가 궤멸 당하자 충격에 빠진 러시아 군부는 가장 유능하다는 정평이 나있던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이 이끄는 발틱 함대(전함 8척, 순양함 8척 등 총 27척)를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시켜 반격을 꾀한다.
그러나 1904년 10월부터 시작된 무려 7개월간의 1만8000마일(3만3336km)이라는 장기간 항해는 감염병과 향수병 확산 등으로 장병들의 심신을 심각한 수준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로제스트벤스키는 최단 코스로 블라디보스톡에 입항하기 위해 쓰시마 해협 통과 계획을 세운다.
러시아 해군의 이동로를 정확히 예측하고 경남 진해에 본진을 두고 있던 일본 해군의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전함 4척, 순양함 27척 등을 즉각 출동시켜 발틱함대를 궤멸시키고 로제스트벤스키 제독까지 생포하는 압도적 승리를 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러시아의 국력은 급속도로 약화됐으며 1917년 10월 볼셰비키 혁명으로 멸망하고 소련이 탄생하게 된다.
모스크바함 격침은 제2의 러시아 몰락 시작점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러시아군은 압도적 공군력과 지상 포격을 실시하며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고 말할 정도로 압승을 자신하며 전과를 자랑했다. 그러나 오히려 우크라이나 공군기에 의해 러시아 공군기들이 연달아 격추되는 등 전황은 러시아의 계획과는 달리 전개되고 있다. 지상전조차 서방에서 지원받은 개인 휴대용 유도미사일에 의해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들을 속수무책으로 파괴되고 있다.
14일에는 러시아 해군의 상징과 같은 슬라바급 순양함 1번함(艦)인 모스크바함이 점령지 항구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R-300 넵튠(Neptune) 지대함미사일 공격에 변변한 대응도 못하고 무력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 뒤 예인 중 선체 복원력 상실로 끝내 침몰하기에 이른다.
모스크바함은 10개의 가스터빈으로 최대 32Kts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으며 3R41 회전식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가지고 있다. P-1000 불칸 대함미사일 16기, SA-N-4 게코 SAM 대공미사일 40기, S-300F 수직 발사 대공미사일 64기, PTA-53-1134B 어뢰 10기, 30mm 근접방어시스템 6문, 130mm 함포, KA-25 카모프 헬기 등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해군의 주력 함정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낙후된 군사전략과 노후 무기 시스템은 무용지물 불과
해양 전략 및 해군력 건설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마한 제독의 제해권 장악에 기반을 둔 미 해군과는 달리 러시아 해군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해역을 장악한다’라는 소련 해군의 아버지라는 고르시코프 제독의 해양거부전략(Sea Denial Strategy)과 균형함대(balanced fleet) 개념을 따르고 있다.
사실상 고르시코프의 업적과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러시아 해군은 미 해군의 주임무(전력 투사,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인 항모전단을 방어하는데 전략적 방점을 두고 있었다. 따라서 미 해군이 직접 개입을 안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우크라이나 내 전략적 거점과 해상 교통로를 장악하고 있었던 만큼 러시아 해군의 임무는 더 이상 없었을 수도 있다.
격침당한 모스크바함 역시 미 항공모함 격침을 목적으로 건조된 미사일 순양함으로 당초 연안작전용 전투함이 아닌 데다 점령지이기는 하나 적국의 항구에 거의 무방비로 정박하고 있었다는 것도 문제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항구 내 정박 시 각종 클러터로 레이더 표적 획득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으며 엔진, 발전기 고장 등 함정 항해에 심각한 제한이 있었거나 전자전 장비의 미운용 또는 심각한 결함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전투기가 발사한 프랑스산 엑소세 미사일에 영국의 최신형 대공방어 전용함 세필드함이 격침된 사건처럼 전자전 장비에 잡힌 주파수 대역의 피아 식별에 문제와 비슷한 원인이 있었을 수 있다. 당초 넵튠 미사일은 옛소련의 ‘kh35 대함미사일’을 개량한 미사일인 만큼 전자전 장비가 작동 중이었다고 하더라도 주파수 분석으로 피아 식별을 못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유야 어쨌든 결국 러시아 해군은 육군이나 공군과 마찬가지로 물량 공세를 빼곤 과도하게 포장된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아마도 폭정 속에 외형만 그럴싸했던 러시아제국이 몰락했던 것처럼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이 꿈꾸는 러시아 제국의 종말이 멀지 않았음을 예측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모스크바함 침몰 사건은 변변한 해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더라도 현대 해전사에 길이 남을 사건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하다. 전략사상의 진부함 속에 수준 낮은 레이더 및 전자전 장비, 과도한 무장 적재, 표적이 되기 쉬운 대형 선체구조 등 함정 건조 개념의 근본적 변화와 해양 전략 및 해군 전술에 있어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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