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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기업 대면출근 '시동'

재택근무 vs 대면 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무실 풍속이 바뀐다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대면 출근 확대…네이버는 ‘커넥트 워크’ 도입

SKT·LG엔솔 등 거점 오피스 도입…근로자는 ‘하이브리드 근무’ 선호

직무·업종별 근무 형태 의견 분분…전문가 “기업 문화 영향받을 것”

기사입력 2022-05-12 13:40:00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함에 따라 기업들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재택근무에서 실질적인 대면 출근으로 전환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기업들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비대면의 상징으로 통하던 재택근무에서 탈피해 대면 출근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년 동안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이 대면 출근을 선호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아 재택근무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대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도 생겨나는 등 출근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대면 출근 시동 거는 기업들… 새로운 근무 형태 도입 시도 활발
 
포스코는 지난달 1일 수도권 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포스코타워·송도사옥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을 재개했고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ICT 등의 계열사도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8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50%에서 30%로 축소하고 대면 교육, 회의, 국내 출장, 회식 등을 허용하는 등 이미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 또한 대면 회의, 집합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며 일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기업들이 대면 출근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 효율성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6.4%가 코로나 상황 해소 시 예전 근무 형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재택근무가 대면 출근과 비교해 평균 83.4%의 업무생산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기간 동안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경험한 후 재택근무의 선호도가 올라감에 따라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재택근무와 대면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도 있다.
 
네이버는 최근 완성한 제2사옥 ‘1784’ 완성을 마치고 대면 출근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본사 직원 47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직원이 ‘주 5일 재택근무’를 희망함에 따라 새로운 근무제인 ‘커넥트 워크’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새로 도입한 근무 체계에서는 직원이 주 3일 이상 출근하는 ‘타입-O’와 주 5일 재택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R’ 중 원하는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네이버만의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하게 됐고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존의 대면 출근을 대신할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 거점 오피스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SKT 뉴스룸]
 
다른 한편에서는 고정된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곳곳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고 원하는 곳으로 출근하게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7일부터 서울 신도림 경기 일산·분당 등에 거점 오피스 ‘스피어’를 마련해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공유 오피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반포, 서초, 홍대 등 패스트바이브 지점 거점 오피스 17곳과 정동, 일산 등 집무실 6곳, 광화문, 분당 등 스파크플러스 지점 13곳 등 라운지 공간을 임직원에게 제공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경영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 근무 문화 조성’을 내세웠던 만큼 거점 오피스 또한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평가된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재택근무 시의 업무 효율성이 대면 출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대면 출근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등등을 체험해 본 기업 중에 코로나19 이후에도 완전 대면 출근이 아닌 다른 형태의 근무를 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택근무 경험 후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선호 추세… 직무별 의견 엇갈려
 
한편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퍼지며 재택근무의 장점을 체감한 직장인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한 직장인 2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67.3%는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를 선택했다. ‘전면 출근제도’를 희망한 응답자는 16.6%였고 ‘전면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직장인은 16.1%였다. ‘재택, 출근, 거점 오피스 출근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직장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나’에 대한 질문에는 22.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고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51.5%였다.
 
본지가 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본 결과 대체로 대면 출근이 꼭 필요하지 않은 직종에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
 
디자인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직장인 안승호(가명)씨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재택근무를 생각 못했는데 정작 해보고 나니까 몸도 편하고 일도 더 잘 됐다”며 “업무 특성상 가끔 회의할 때를 빼고는 집에서 해도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임수진] ⓒ스카이데일리
 
IT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조우성(가명)씨는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일종의 사내 복지처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로 이직을 고려하는 동료도 있어서 재택근무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업무 효율성 등의 이유로 대면 출근을 더 선호하거나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로 전환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무직 직장인 김한솔(가명)씨는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이 길다 보니 출근해야 일이 제대로 되는 기분이 든다”며 “집에 있으면 업무와 일이 구분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산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 황성용(가명) 씨는 “2주 정도 재택근무를 했는데 사무실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생겨서 급하게 뛰어간 적이 많았다”며 “보안상 완전 재택근무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업종과 직무의 차이 외에도 원래 그 기업이 가지고 있던 조직 문화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관련된 시도를 했다면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 같은 시도를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만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기업은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전체적인 입장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재택근무를 경험하며 재택근무에 대한 거부감 혹은 불확실성을 줄인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는 재택근무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기업들에 새로운 근무 형태를 실험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조직 문화가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는 분위기라면 원상 복귀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에도 비대면을 장려했던 조직이라면 코로나19로 인한 경험이 기존 활동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가 기업의 근무 문화를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준규 기자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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