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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BTS 활동 중단 발표

주주가치 제고 외면한 BTS 소속사 ‘하이브’

기사입력 2022-06-22 00:02:30

▲김나윤 경제산업부 기자
   
“주요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주주 한 분 한 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수익성·성장성·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의장은 2020년 10월 빅히트 상장기념식에서 “이제 상장사로서 주주와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갖게 된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 종가 24만5420원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주요 엔터테인먼트(SM·JYP·YG) 3사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도 3사 시가총액을 합한 금액보다 높은 6조7862억원에 달했다. 세계적인 팝그룹인 BTS의 소속사라는 강점을 토대로 상장 전부터 높은 관심 아래 코스피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대표적 사례다. 
 
다만 상장 당시에도 빅히트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빅히트 상장 당시 BTS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8%였기 때문이다. 이는 BTS 활동에 따라 주가가 좌지우지되는 기업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방 의장의 주주가치 제고 약속을 믿고 빅히트 주식을 사들였다. 투자한 소액주주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15만6658명에 이를 정도다.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찐 방탄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BTS 멤버들은 단체 활동을 쉬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미’(BTS 팬클럽)뿐만 아니라 하이브 주주들에게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단체 숙소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BTS 멤버들은 눈물을 보이며 ‘번 아웃(탈진)’을 호소했다. 또한 “나 혼자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개인 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 멤버는  “각자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한 단계 더 성장해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활동 계획을 말했다.
 
영상 공개 다음 날인 15일 장 시작과 동시에 하이브 주가는 24% 폭락해 약 2조원이 증발했다.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주주들은 분노했다. 회사 매출에 영향을 주는 투자 정보를 공시 없이 유튜브로 알렸기 때문이다. BTS가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데 활동 중단 같은 중요한 발표를 이런 식으로 해 버리면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갈 수밖에 없다.
 
지난달 13일부터 변동성이 없던 주가는 이달 10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14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3일에는 주가가 10% 넘게 빠졌다. 별다른 악재 없이 10% 넘게 폭락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에도 RM··제이홉 등 BTS 멤버들이 지난해 10~11월 방시혁 의장으로부터 증여받은 하이브 주식 가운데 약 100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한 바 있다.
 
BTS의 활동 중단을 미리 안 주주들이 먼저 주식을 팔아 치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찐 방탄회식) 영상이 공개됐을 즈음엔 아마 신곡이 발표됐을 것”이라는 영상 속 발언을 미루어봤을 때 해당 영상은 새 앨범 발표날인 10일 이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이후 소속사의 편집 작업을 거쳐 나흘 뒤인 14일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예상 밖의 악재를 아티스트 유튜브 채널에만 공개된 1시간짜리 예능 콘텐츠를 통해 알린데 대해 신중하지 못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민기 연구위원은 “기업은 핵심 투자 정보를 수시로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며 “다만 이는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불법은 아니지만 하이브의 경우 상장사로서 신중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분노했다. 다음날 BTS 멤버인 정국은 개인 방송을 통해 “단체 활동 중단은 아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한번 미끄러진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하이브는 직원 이메일을 통해 “해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 이외에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이브는 상장사다. 주주의 권익과 주주가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제대로 주주와 소통하지 않는 일방통행은 방 의장이 강조한 ‘주주 한 분 한 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주주에게 사실상 피눈물을 강요하는 그런 일은 결코 재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나윤 기자 / ny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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