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고 꿈꾸던 삶에 대한 동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에세이가 오랜만에 출간됐다. 신간 ‘나를 찾는 시간’‘은 평생을 정치평론가로 살면서 ’올바른 삶‘과 철학에 대해 고민한 저자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인 유창선 박사는 30년 이상 시사평론가로 한 길을 걸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방송과 신문, 인터넷 언론, SNS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선악의 이분법에 갇혀 갈수록 극단으로 흐르는 정치에 회의를 느끼며 무리 밖에 외롭게 서 있는 자유인의 길을 걸었다..
2019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갑작스러운 수술을 하면서 저자의 인생은 새로운 길로 접어든다. 짧지 않은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거쳐 죽음의 고비를 넘고 다시 일어섰지만, 지금껏 적지 않은 후유증들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죽음을 직시하며 삶을 생각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을 거친 이후 저자는 두 번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 암흑기에 대학을 다녔던 저자는 진보적 사유를 실천하고 행동하는 정념의 삶을 살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진영에 갇히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던 그의 합리적 이성은 무조건적 편들기를 요구하는 진영의 입장과 점차 불화를 겪게 됐다. 하지만 저자는 인기와 출세를 위해 대세에 영합하지는 대신 무리를 떠나 자발적인 고독의 길을 걷게 된다.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종양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거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 책에는 생사의 기로에 섰던 저자가 두 번째 삶을 살게 되면서 갖게 된 인생에 대한 단상과 사유가 담겨있다. 진영의 시대 속에서도 경계인의 삶을 살려 했던 저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울였던 눈물겨운 노력들, 투병의 시간을 거치면서 달라진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시선,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은 먼 데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깨달음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지난날 자신이 매달렸던 거창한 것들이 사실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음을, 그렇게 중요하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시간 속에서 변색되거나 탈색됐음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는 “결국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에 남은 것은 가족밖에 없고 인생의 마지막은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늙어갈 것”이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는 “독자들이 나이든다는 것이 생각만큼 슬프지 않음을 생각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내가 원했던 삶이 무엇이었는 지를 생각해 보려는 사람들,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 생각하고 설계하려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잔잔한 목소리로 건네는 따뜻한 글은 우리에게 작은 위안과 울림 그리고 여운을 준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