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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테러 주범’ 알카에다 수장 알자와히리 표적 사살
아프간 카불 ‘안가’에 숨어 있던 중 미군 드론 공격 받아
바이든 “美 국민 학살 테러리스트 수장… 정의 실현됐다”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03 00:03:20
 
▲ 오사마 빈 라덴 뒤를 이어 알카에다 수장이 된 알 자와히리(왼쪽)가 199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빈 라덴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 자와히리(71)를 드론 공습으로 사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CNN·BBC 등 외신에 따르면 자와히리 제거 작전은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지휘하는 반(反)테러리즘 작전의 일환으로 전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백악관 연설에서 “(자와히리가)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폭력 행위에 이르는 길을 닦아놓았다”면서 “이제 정의가 실현됐고 이 테러리스트 수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와히리는 2011년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이후 알카에다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자와히리는 빈 라덴과 함께 2001년 9·11테러를 계획한 인물로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지목됐다. 외과의사 출신인 그는 한때 빈 라덴의 주치의를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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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자와히리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48분(미국 동부시간) 그가 머물던 ‘안가’의 발코니에서 미군 드론이 겨냥해 쏜 두 발의 미사일을 맞고 사망했다. 당시 그의 가족도 함께 머물고 있었으나 다른 가족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당시 카불에 미 지상군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작전이 수개월간의 계획 끝에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거쳐 “정확한 타격”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와히리의 죽음이 약 3000명의 9·11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종지부를 찍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시간이 얼마 걸리든, 그들이 어디에 숨든, 만일 우리 국민에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반드시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는 결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와히리가 9·11테러뿐 아니라 다른 많은 테러행위를 조종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00년 10월 발생한 미국의 이지스함 USS 콜에 대한 알카에다의 자살 폭탄 테러 사건과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공격 등이 이에 포함된다. USS 콜 사건에서는 미 해군 17명이 사망했고 대사관 테러 사건으로 223명이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이 다시는 테러리스트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의 작전이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비난했다. 다만 그는 자와히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탈레반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서 지난해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이 됐다.
 
미국은 이번 작전이 법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0년 미국과 탈레반이 체결한 ‘평화협정’에는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단체가 탈레반의 통치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알카에다와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탈레반이 자와히리가 카불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미국은 주장한다.
 
CNN은 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자와히리가 카불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뿐 아니라 자와히리가 피격된 후에는 그의 가족을 신속히 다른 장소로 옮겨주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전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탈레반이 자와히리에게 카불의 은신처를 제공한 것은 평화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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