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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전세대출 100조원 육박해 차주 중 61% 차지… 다중 채무 비중도 ↑
청년층 전세자금대출 잔액 100조원 육박… 2년 만에 39조원 올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5 14:57:21
▲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을 보유한 20·30대 차주는 총 81만6353명으로 전체 연령대의 전세자금대출 차주(133만5090명)의 61.1%에 달했다.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은행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빌린 차주 중 60% 이상이 2030세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빌린 전세자금대출의 잔액은 무려 100조원에 육박했다. 청년층의 다중 채무자 비중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을 보유한 20·30대 차주는 총 81만635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령대의 전세자금대출 차주인 133만5090명의 61.1%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말(52만2036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6.4%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말 20·30대가 빌린 전세자금대출의 잔액은 94조1757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72%(39조4376억원) 커진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20·30대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월 기준 96조3672억원으로 올 들어 2.3%(2조1915억원) 불어났다.
 
전세자금대출의 실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증하며 전세자금대출의 이자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지난달 대비 0.4% 증가했다. 작년 6월 0.92%였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진 의원은 “전세자금대출의 금리가 폭등해 이자 부담의 증가 등 금융취약계층 주거환경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거는 국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진선미의원실]
 
다중 채무 위험에도 노출된 상태다. 다중 채무란 통상 3개 이상의 금융회사로부터 동시에 대출을 받은 차주를 말한다. 이날 한국은행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다중 채무는 가계대출자 중 22.4%에 달했다. 작년 말(22.1%)보다 비중이 0.3%p 늘어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그 중에서도 청년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 다중 채무자 비중을 보면 4월 기준 30대 이하 비중은 26.8%로 2019년 말(23.4%) 대비 3.4%p 늘어났다. 이 기간 40대(34.3%→32.6%)와 50대(30.4%→28.0%)의 다중 채무 비중이 떨어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연령별 중 유일하게 2019년부터 4년간(23.4%→25.2%→26.2%→26.8%) 늘어나는 추세다.
 
윤 의원은 “다중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청년,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이런 취약 차주들의 고금리 대출을 재조정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추이는 비슷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7월31일 발표한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에 따르면 올 4월 말 금융권 전체의 다중채무 채무액 규모는 598조8000억원으로 2017년 말(490조6000억원) 대비 22.1%(108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30대 이하 청년층의 다중채무액은 32.9%(39조3000억원) 늘어난 158조1000억원에 달했다. 40·50대 중년층은 16.2%(51조2000억원) 불어난 368조2000억원이었다. 전체 다중채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년층이 61.5%로 가장 높았지만 증가속도(증가율)는 청년층이 중년층보다 2배 이상 빨랐다. 다중채무자 1인당 금융권 채무액도 청년층은 29.4% 증가한 1억1400만원이었다. 중년층(1억4300만원)이 10.4% 증가한 것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상대적으로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저축은행권에서도 청년층의 다중채무자 수와 채무액의 증가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기준 저축은행권 청년층 다중채무자 수는 50만3000명, 채무액 규모는 11조1000억원이었다. 2017년 말과 비교해 각각 10.6%, 71.1% 급증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연령대에서 다중채무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특히 소득수준과 신용도가 낮은 청년층과 노년층의 대출이 금리수준이 높은 여전권과 저축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다”며 “이는 장기간의 저금리로 인해 자산투자수요가 급증한 데다 정책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경기둔화로 인한 생계형 자금수요 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이러한 잠재부실위험이 현재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무자 입장에서는 금리상승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과도하게 자산시장에 유입된 채무자금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본,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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