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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55>]-메쉬코리아
자금난에 오너리스크까지… 메쉬코리아, 투자자 찾아 ‘부릉부릉’
메쉬코리아, 매출 3000억원 넘기며 덩치 커졌는데… 영업손실 2배 증가
네이버·GS리테일 등 든든한 주주 뒀음에도 제2금융권 통해 360억원 대출
CTO·CDO 퇴사해 ‘경영여력 저하’ 우려… 대표이사 학력위조 논란도 여전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18 22:51:07
▲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대행업체 부릉의 오토바이가 길가에 주차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3년 출사표를 던진 이래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영업손실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GS리테일 등 대기업을 1·2대 주주로 두고 있음에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에 자금을 끌어오는 등 심상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CTO(최고기술책임자), CDO(최고디지털책임자) 등 경영 일선에 있는 임원들이 퇴사하거나 빈번히 교체되는 등 경영 여력이 급격히 저하된 것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메쉬코리아, 매출 3000억원 넘겼지만 영업손실 두 배 가량 커져
    
메쉬코리아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릉은 배달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3%의 시장점유율과 700만건의 배달 건수를 기록해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메쉬코리아는 배송 분야에서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에 이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 후보로 꼽혀왔다. 실제로 메쉬코리아는 2019년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에 컬리·리디·와디즈·왓챠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메쉬코리아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대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덩치를 키워 지난해까지 176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상승가도를 달려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메쉬코리아는 네이버(지분율 18.48%)와 GS리테일(18.46%) 등 대기업을 1·2대 주주로 두고 있으며,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는 14.82%의 지분율을 보유하며 3대 주주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튼튼한 배경을 바탕으로 메쉬코리아는 매년 두 배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30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8년 731억원, 2019년엔 1000억원을 넘어서 1615억원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한 2020년에는 2564억원까지 불어났고, 지난해도 전년 대비 18.5% 증가한 3039억원을 기록하며 온라인 유통업계 평균 매출 성장률(15.7%)을 웃돌 만큼 덩치를 키웠다.
    
▲ 메쉬코리아가 지난해 새로 개장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물류센터. [사진=뉴시스]
     
하지만 코로나19로 간접 수혜를 입으며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메쉬코리아의 영업손실은 160억원에서 2018년 140억원, 2019년 123억원으로 개선됐지만, 배달 수요가 급증한 2020년에는 오히려 178억원으로 손실이 더 커졌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268억원으로 1년새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5년 동안 메쉬코리아는 8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낸 셈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같은 기간 153억원에서 지난해 353억원으로 2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메쉬코리아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속되는 손실 탓에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금을 끌어 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난 풀기 위해 제2금융권까지 손 대… 360억원 11월까지 갚아야
 
이처럼 자금난이 현실화되면서 메쉬코리아는 올해 2월 제2금융권인 OK금융그룹의 자회사 OK캐피탈에서 창업자 지분을 담보로 360억원을 12~15% 수준의 고금리에 대출 받았다. 하지만 운영자금 목적으로 끌어온 자금도 올해 11월 상환을 앞두고 있어 자금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쉬코리아가 일부 증권사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증권사들도 투자 검토 정도도 아닌 그저 눈여겨보는 수준으로 메쉬코리아를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7월 초 김명환 메쉬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났고, 지난해 9월 선임한 주상식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역시 지난달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영 일선에 있는 임원들의 퇴사가 경영여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쉬코리아는 경영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나섰다. 지난달 4일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을 신설하고 최병준 현 국내사업부문 대표를 선임했다. 그동안 전사조직, 국내사업,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사업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운영해오던 것을 최 COO가 기획·관리·사업 등 사내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유정범 대표이사가 대외업무에 집중하는 식으로 개편됐다.
 
최 COO는 당시 “메쉬코리아 성장과 내실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며 “사업 우선순위 설정 및 사업별 수익성 제고, 핵심 경쟁력 확보 등 체질개선 작업을 시작으로 경영 혁신과 쇄신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60억원의 대출금을 비롯해 두 배 가량 불어난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효율적인 대책이 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2020년 말 오픈한 경기도 김포시 물류센터에서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와 관련된 논란도 메쉬코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유 대표는 자신의 학력 및 경력으로 고려대 중퇴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졸업, 뉴욕 딜로이트 본사 근무,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 재학 등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고려대가 아닌 중앙대를 다닌 데다 컬럼비아대나 뉴욕 딜로이트 본사 근무, 컬럼비아 경영대 입학 등의 학력도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당시 유 대표는 사과문에서 “창업 초기 늦은 나이로 졸업을 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저의 학력과 경력을 부풀린 사실이 있다”며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메쉬코리아와 부릉 서비스를 믿어 주신 모든 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오너리스크’ 탓에 낮아진 업계 평판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적잖은 손실을 내고 있어 메쉬코리아의 향후 투자 유치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메쉬코리아의 자금난 및 경영 전반에 걸친 이슈와 관련해 스카이데일리가 메쉬코리아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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