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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군 징집 발표에 ‘반전 시위’ 1300여명 체포
우크라이나 전쟁에 예비군 30만명 동원령 내려
러시아 “모든 수단 동원할 것” 핵 사용 우려
민서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3 00:03:35
 
▲ 전쟁에 반대하는 한 러시아 남자가 경찰에 체포돼 끌려가고 있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는 시위자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사진=BBC 영상 캡처]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파병 발표가 나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져 시위대 13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21(현지시간) CNN·BBC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는 러시아 전역에서 반전 시위 중 1300여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특히 수도 모스크바와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각 5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쿠츠크를 비롯한 시베리아 지역 도시와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반전 시위가 열렸다.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미디어 통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자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이는 징집병을 제외한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한다는 의미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러시아군의 손실이 컸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예비군 징집 명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와 합병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소식에 이어 발표됐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의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혀 그 수단에 핵무기가 포함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21일 모스크바 검찰은 비공식적인 거리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시위에 참여할 시 최대 15년까지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에 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할 시 법에 따라 구속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군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했을 시 가해지는 엄중한 처벌과 반푸틴 활동가에 대한 제재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반전시위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요인이었다러시아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라고 말하는 대신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불러왔다. 따라서 ‘전쟁’을 입에 올리는 것은 잘못된 정보 유포가 된다.
 
▲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반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준비하고 있다. [CNN캡처]
  
반전단체 베스나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전역의 시위자 체포 소식을 전하며 시위 확산을 촉구했다. 이들은 러시아어 무덤(mogila)과 영어 동원(mobilisation)을 활용한 말장난인 “No to Mogilisation(무덤으로 동원하지 말라)”를 외치고 있다. 참고로 베스나는 슬라브어에서 봄을 의미한다.
 
러시아 인권단체인 아고라는 20일부터 군인 인권과 관련한 정보를 원한다는 문의를 6000여건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을 지지하는 지역을 관장하는 주지사들은 국민에게 군사 동원에 협력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알렉세이 러스키 울랴노브스키 주지사는 우리는 약해지거나, 분리되거나, 몰살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 국가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은 병역을 위해 국민을 동원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텍슬러 첼랴빈스크 주지사는 러시아의 자주 통치와 안보, 영토 보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동원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BBC는 러시아 청년들이 인터뷰에서 푸틴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 명확하다모두가 두려워하며 징집 동원에 대한 서로 다른 정보를 전달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 발표 후 튀르키예(옛 터키)와 아르메니아 등 러시아 국외를 향하는 항공권은 조기에 매진됐으며남은 항공권 가격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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