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조경가 정영선(1941~)의 전시가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이라는 이름으로 9일(현지시간)부터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려 28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대형 전시로 국내 최초의 여성 국토개발기술사인 정영선의 50년 작업 세계를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자리다.
정영선의 작업은 △서울올림픽미술관·조각공원(1988) △대전 엑스포(1993·1999) △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8) △선유도공원(2002) 등 국가·지역·민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어져 왔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에 걸쳐 주요 프로젝트를 구축해 온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하고 작가가 주창해 온 조경가의 ‘예술가적 자질’에 기반한 장소 맥락적 연구, 기능과 조형의 조화, 자연계에 내재하는 생태적 질서에 부응하는 방법론으로서의 조경을 시각예술이자 종합과학예술의 한 분야로 조망한다.
또한 조경이 가진 시간성·치유적 속성과 공공성, 사회문화적 영향, 다양한 협업의 사례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경춘선 숲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선유도공원 등 대표작 24개를 도면·모형·사진·영상 등 기록자료 300여 점으로 소개하고 조민석·조병수·마리오 보타·박승진 등 국내외 주요 건축가와의 다양한 협업도 조명한다.
전시는 작업 성격에 따라 7개 주제로 구성되며 전시장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인 루(樓)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됐다.
이번 전시는 10일 개막하는 베네치아(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기간에 맞춰 산마르코아트센터(SMAC, San Marco Art Centre) 개관전으로 마련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끌어안은 한국의 정원과 정영선 경관 철학의 독창성을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동시에 우리 땅의 절경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산마르코아트센터는 16세기 베네치아의 행정관청으로 사용됐던 프로쿠라티에를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리노베이션한 건물이다.
2023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고 국내에서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건축가로도 유명한 치퍼필드는 이번 전시에 협업자로 참여한다. 전시는 7월1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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