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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정석] 월배당 상품, 안정적 투자처로 각광
“매달 돈 받고 싶어”… 혹독한 약세장에 월배당 ETF·채권 각광
개인, ‘SOL 미국S&P500’ 상장 후 3개월간 191억원 순매수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다음 달 초 배당금 지급
미래에셋證 “자산의 배당 지속 가능성 및 안정성에 초점 둬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9 00:07:00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월배당 ETF 10종목에 대해 상장일 또는 분배금 지급일 변경 후 총 259억원(26일 기준)을 사들였다. 외국인(55억원)·기관(-299억원)의 순매수액보다 한참 컸다. 사진은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밀집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른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시대’를 맞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안정적 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s·ETF) 등 매달 돈(배당금)이 나오는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배당금만 보고 월배당 ETF에 접근하기보다 편입 자산의 배당 지속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ETF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가격지수 추종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펀드의 지분을 거래소에 상장해 일반주식처럼 거래하는 금융상품이다. 월배당 ETF는 편입 자산(주식·채권 등)에서 나오는 이자·배당을 모아 월간 단위로 분배한다. 커버드콜(Covered Call)처럼 옵션 매도 등에서 나오는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형태도 존재한다.
 
월배당 ETF 주가, 코스피보다 5% 적게 떨어져
 
최근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월배당 ETF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월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하는 ETF 상품인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를 27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자문을 바탕으로 미국 우량배당주 선별투자와 옵션전략을 활용해 S&P500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ETF 상품이다. 포트폴리오 편입 배당주들의 배당금과 개별주식 콜옵션(매수할 수 있는 권리) 매도 프리미엄을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는 최근 3개년 평균 배당수익률 4% 이상의 고배당 및 중간배당 실시 국내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코스피200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포트폴리오 편입 배당주들의 배당금과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분의 일부를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불안함에 따라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는 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며 “고정적인 인컴(주식배당금 또는 이자소득)수익이 창출되는 상품 특성상 장기 연금 투자 수단에 대한 수요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27일 월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하는 ETF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상장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월배당 ETF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6월21일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 ‘SOL 미국S&P500’을 출시했다. 이는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배당금을 매월 지급하는 상품이다. 개인이 적극 매입하고 있다. 개인은 이 ETF를 26일까지 3개월간 191억원 순매수했다. 순자산은 32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7·8월 두 차례 배당 지급을 마쳤다. 1일 기준 주당 분배금은 13원, 주당 분배율은 0.12%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월배당 ETF를 펀드 라인업에 추가하며 투자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7월 말 △TIGER 미국다우존스30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등 4종목 ETF의 분배금 지급 시기를 분기배당(1·4·7·10월)에서 월배당으로 변경했다. 8월 말에는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22일에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등의 월배당 ETF를 새롭게 내놓았다.
 
삼성자산운용도 22일 해외 리츠 ETF 상품인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 △KODEX TSE일본리츠 등에 대한 분배금 지급 방식을 월 지급으로 바꿨다. 이달 마지막 영업일(30일)을 지급기준일로 설정해 내달 초(4일) 분배금을 지급키로 했다. 앞서 KB자산운용도 1일부터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단위로 수정했다. 삼성·KB자산운용은 7월에 리츠 종목을 담은 월배당 상장지수증권(ETN)도 각각 선보였다. ‘삼성 KRX 리츠 TOP10 월배당’과 ‘KB 레버리지 KRX 리츠 TOP10’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자 가운데 개인이 월배당 ETF를 적극적으로 담은 점이 눈에 띈다. 개인은 월배당 ETF 10종목에 대해 상장일 또는 분배금 지급일 변경 후 총 259억원(26일 기준)을 사들였다. 외국인(55억원)·기관(-299억원)의 순매수액보다 한참 컸다. 9월만 따져도 71억원(26일 기준)에 달했다. 주가도 비교적 양호했다. 8월까지 상장 또는 분배금 지급일을 바꾼 6개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평균 5.2%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10.1%)보다 4.9%p 앞서는 수준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월배당은 단순히 배당 지급 주기를 빈번하게 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예상 가능하고 대응력 높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도 “단순히 월배당이라는 형태나 고배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할 경우 분배금 삭감 등에 직면할 수 있어 편입자산의 배당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고정된 이자 지급하는 ‘월이자 지급 채권’도 인기
 
ETF보다 큰 안정성을 원한다면 ‘월이자 지급 채권’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고정된 이자를 매월 지급하는 채권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발행사의 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극히 적어 시중은행 예금만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는 지난달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월이자 지급 채권’을 판매 라인업에 올리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초중반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월이자 지급식 AA등급 여전채를 1400억원어치 판매했다. 만기 1~3년에 연 3.7~4.4%의 수익률 지급하는 선순위채권이다.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최대 월 44만원(세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이 이번에 판매한 월이자 지급식 채권 가입자의 90%는 개인투자자, 연령은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55%)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말부터 롯데캐피탈(AA-)·엠캐피탈(A-)·오케이캐피탈(A-) 등 800억원 규모의 월지급식 여전채 매각을 시작했다. 롯데캐피탈·엠캐티팔 채권의 발행이율은 각각 연 4.71%, 5.11%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발행이율 연 4.33%~4.97% 수준인 신한카드(AA+)·메리츠캐피탈(A+)·롯데캐피탈(AA-) 등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라인업에 올렸다.
 
KB증권은 채권 중에서도 은행채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하나은행(AAA) 채권에 이어 15일에는 신한은행(AAA) 판매를 개시했다. 모두 2년 만기에 발행금리 4%대 상품이다. 판매 규모는 각 500억원에 달한다. 키움증권도 1일부터 연 4.48% 금리로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메리츠캐피탈 채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은퇴 이후 매월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메리트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의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안정성이 우수하며 은행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높아 은퇴 후 생활자금이 목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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