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문가칼럼
박병헌의 스포츠 세상
LPGA 태극 낭자들의 투혼과 결실을 기다리며
월요일 아침 LPGA 승전보는 청량제
매해 15승씩 올리던 여자골프 최강국
시즌 막판인 올해엔 고작 4승에 그쳐
박병헌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9-29 11:27:08
▲박병헌 언론인·칼럼니스트
여자골프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태극낭자들은 이따금씩 월요일 아침마다 승전보를 전해 오곤 했다. 우리 국민은 이러한 우승 소식으로 상쾌하고 즐거운 한 주를 보낼 수 있었기에 감사하게 여겼다
 
LPGA 투어를 주름잡는 태극낭자들의 활약상은한국의 골프 팬들에게 청량제와 다름없었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며 선전하는 모습에 자긍심을 가질 만했다. LPGA에서 활약 중인 태극낭자는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 7위 전인지, 9위인 김효주 등 30여명에 이른다.
 
30여명이 LPGA투어에서 활약 중
 
한국 여자골프는 2013년 박인비가 메이저 대회 3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뒀고 2015년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LPGA 투어를 지배하다시피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108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내며 골프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태극 낭자들의 LPGA 진출에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분출구 역할을 했다. 김효주·전인지·고진영 등 KLPGA투어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LPGA투어에서 우승하며 미국으로 진출했고, 이들은 LPGA 투어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옥의 관문이라 불리는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LPGA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한국은 미국 무대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최다승을 거둔 국가로 이름을 올리곤 했다.
 
3개월 넘게 우승 소식 끊긴 상태
 
2017년에는 김인경의 3, 2019년에는 고진영의 4승 등으로 무려 각각 15승을 합작해 LPGA무대에서 한국낭자들은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잘 나가던 한국여자 골프는 해외에서 벤치 마킹의 대상이 되곤 했고심지어 한국선수들의 LPGA 투어행을 제한하기 위해 영어를 투어 자격시험에 포함시킨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최근 10년간 쌓아 온 한국의 여자골프 강국이미지가 올 들어서는 크게 퇴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6월 전인지가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개월 넘게 우승 소식이 끊어진 상태다. 태극낭자들의 선전이 보이질 않고 있다.
 
올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현재 미국이 8승을 거둔 가운데 한국 여자선수들은 고작 4승을 합작했을 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됐던 2020·2021년 시즌에도 무려 7승을 거뒀던 것에 비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고진영이 3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김효주가 4월 롯데 챔피언십, 지은희가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선 것이 전부다
 
특히 5일 끝난 LPGA 투어 다나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의 부진은 도를 넘었다. 다나오픈은 한국 선수들의 텃밭인 마라톤 클래식의 새 이름이다. 한국 선수와의 우승 인연이 각별하다. 과거 박세리가 5회 우승한 것을 비롯, 김미현·최운정·김세영 등이 모두 12승을 일궈 냈다.
그러나 올해에는 한국 선수들이 톱 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한국선수가 LPGA투어 대회에서 단 한 명도 톱 10에 들지 못한 것은 6월의 마이어 클래식과 8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세 번째다.
 
세계 1위 고진영 부상 등 큰 활약 없어
 
올해는 특히 뚜렷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없는 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 동안 10개 대회에서 무려 6승을 쓸어 담은 고진영은 왼쪽 손목 부상으로 주춤한 상황이며, 다음 달 중순까지 치료를 위해 결장이 불가피하다
 
박인비·박성현 등 스타 플레이어들도 예전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김효주는 25일 끝난 KLPGA 투어 OK 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등 LPGA 투어에 진득하게 집중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19일 끝난 어메이징 크리 포틀랜드 클래식 3라운드까지만 해도 톱 10위 내에 든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신인인 안나린이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3위에 오른 게 고작이었다.
 
우승 향한 절박함 없어 씁쓸
 
물론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는 게 바로 골프다.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와는 달리 한국 선수들의 경기에서 파이팅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우승에 대한 절박함과 파이팅 넘치는 도전 자세 등이 보이지 않아 씁쓸함을 더해 준다. 이러한 모습은 곧 한국 여자골프 앞에 켜진 빨간불이기도 하다. 최근엔 히스패닉계 미국 이민자들이나 중남미 선수들이 과거 태극 낭자들이 가졌던 도전정신과 투혼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태극 낭자들의 부진이 올시즌으로만 끝날 것 같지 않아 우려스럽다.
 
올시즌 32개 대회 가운데 6개만 남았다.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고 여겨지는 2011년의 3승 이후 11년 만에 한 시즌 최소 우승을 기록할 위기에 놓였다. 국내 유일의 LPGA 투어인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다음 달 20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다. 과거 두 차례 대회가 국내에서 열려 모두 태극낭자들이 정상에 선 만큼 이번에도 승전보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청담동)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5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