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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록히드마틴’ 탄생을 응원한다
[스카이 View]-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쳐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30 00:02:40
 
▲ 한원석 경제산업부장.
며칠 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큰 화제가 됐다. 국내외 다수의 언론이 이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뤘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급격히 올랐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의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앞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올해 1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점유율이 60%로 올라가 독과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불허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해법이 꼬이고 말았다.
 
당초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부문만 인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등을 만드는 특수선 부문은 우리나라 방위산업과 직결된 분야로 대우조선해양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문제는 특수선을 한화 등 국내 기업이 인수하고 나머지 상선부문을 해외 기업에 매각할 경우,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려는 중국 또는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싱가포르에 자칫 기술이 통째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조선기술이 중국·싱가포르보다 3년∼5년가량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노조가 분리 매각에 ‘결사반대’하는 점도 정부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전체 인수를 제안해 이를 한화 측이 수용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한화의 방위 산업이 K9자주포로 대표되는 ‘육상’과 인공위성 및 전투기 부품의 ‘공중’에 이어 ‘바다’까지 포함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 10′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한화의 행보는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사업체인 ‘록히드마틴’을 연상시킨다. 우리나라가 도입한 F-16 ‘파이팅팰콘’과 F-35 ‘라이트닝2’ 등의 전투기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회사로, 그동안 여러 번의 합병과 다른 회사의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F-16이 바로 록히드마틴이 1993년에 인수한 제너럴 다이나믹스 항공사업부에서 만든 전투기다.
 
록히드마틴이 본격적으로 방위사업계에서 떠오른 것은 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록히드가 만든 P-38 라이트닝 전투기는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을 무찌르며 다수의 에이스를 배출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을 주도한 야마모토 이소로쿠를 죽인 것도 바로 P-38 전투기였다.
 
본격적으로 소련과의 냉전이 시작되면서 정찰의 필요성을 느낀 미군을 위해 록히드 마틴은 U-2와 SR-71이라는 희대의 전략 정찰기들을 만들었다. U-2의 경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부인하자 U-2가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 소련의 입을 다물게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무기들은 ‘스컹크 웍스’라 불리는 유능한 기술진을 록히드마틴이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1991년 제1차 걸프전에서 활약한 F117 스텔스 전투기나 F22 ‘랩터’ 전투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 방산업계에 낭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폴란드가 현대로템과 K2 흑표전차 1000대, 한화와 K9자주포 600여문, 한국항공우주(KAI)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하는 25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계약을 맺은 것도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이는 우리나라 방산산업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우리나라는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대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필리핀에는 군함을 추가로 수출하는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에 힘입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병기창’이 되기를 염원한다. 아울러 한화가 해양 부문에서 큰 실적을 이뤄내면서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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