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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58>]- 하이브
‘BTS 군 입대’ 직격타… 하이브, 사업다각화 성과 낼까
BTS 2025년 완전체 활동 예상… 개인 활동·타 그룹 성장세 기대
日·美 현지 그룹 등 신인 데뷔 계획… IP 활용 콘텐츠 지속 시도
위버스로 플랫폼 사업자 진화… 팬덤 데이터·업계 영향력 확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02 14:30:00
▲ 하이브가 지난달 17일 입장문을 발표해 BTS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전 국민의 이목이 쏠렸던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 문제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BTS의 소속사 하이브의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이브의 수익 구조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만큼 BTS의 군 입대는 하이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BTS 외 아티스트들의 성장과 매출 다각화 방안들을 통해 타격을 최소화하고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BTS 입대 발표에 증권가 의견 엇갈려… BTS 外 아티스트 성적 긍정적
 
하이브는 지난달 17일 입장문을 발표해 BTS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BTS의 리더이자 맏형인 ‘진’은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
 
빅히트 뮤직은 “당사와 멤버들은 2025년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으나 현 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의 방탄소년단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를 주름잡는 아티스트인 BTS의 군 복무 문제는 하이브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왔다. 실제로 올해 6월14일 단체 활동 중단 선언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이유만으로 하이브 주가가 그날 종가 기준 19만3000원에서 다음날(15일) 14만5000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BTS 매출 의존도는 2020년 92%에서 2021년 70%까지 낮아졌으며 2022년 기준으로는 62%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브가 BTS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매출에서 BTS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멤버들의 군 복무로 활동에 공백이 생기게 되면 매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6월보다는 BTS의 군 입대 발표가 주가에 준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BTS의 군 입대 계획이 발표된 날 하이브의 주가는 11만5000원으로 전 거래일(11만800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음날(18일)에는 오히려 상승하며 12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오동훈] ⓒ스카이데일리
 
이는 BTS 이외의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장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이브가 공개한 최근 발매 앨범들의 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인 ‘초동 판매량’을 살펴보면 5월 데뷔한 ‘르세라핌’은 31만 장을 판매해 걸그룹 데뷔 앨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엔하이픈’의 미니 3집 앨범은 직전 앨범(82만 장) 대비 51% 상승한 124만 장이 팔렸으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직전 앨범(63만 장) 대비 98% 증가한 125만 장을 팔았다. ‘세븐틴’ 또한 직전 앨범(134만 장) 대비 54% 증가한 207만 장을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해외 투어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의 수익 증가도 예상된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이브의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BTS 군입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2023~2024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생겼고 2023년 실적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많은 상태”라며 “BTS 이외의 여러 아티스트의 기대 이상으로 빠른 성장 속도와 위버스 유료 수익 모델 도입 및 해외 아티스트 입점 등이 실적 상향 조정 변수로 작용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하이브는 BTS라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고평가 받았지만 후배 아티스트들은 경쟁 엔터 3사의 신인 아티스트들과 비교 시 BTS만큼의 독보적인 글로벌 IP 파워가 부족하다”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긴 하나 회사의 기획력보다는 K-POP 산업의 성장 효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BTS가 군 입대를 하더라도 솔로 활동 등을 통해 손실을 메꿀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남자 아이돌 그룹들은 완전체 활동을 뒤로 미루더라도 군 입대 기간 동안 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 BTS 역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다양한 백업과 계획 준비, 방탄소년단 매출 공백 및 이익에 대해 사전 콘텐츠, 엠디, 솔로 활동을 내년까지 예정하고 있다”며 “솔로 활동에 더해 다른 아티스트 활동으로 충분히 매출 성장 지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TS만 있는 것 아니다”… 현지 아티스트·콘텐츠 사업·위버스 등 기대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는 BTS의 입대 발표가 있은 날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 서한에서 박 대표는 향후 계획과 함께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위주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아티스트들의 매출은 연평균 3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의 불확실성이 해제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23년에는 4개 이상의 팀을 세상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는 K-Pop 제작 방식을 통해 데뷔하는 팀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큰 규모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도전인 만큼 현지화에 성공한다면 주류 음악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서한에는 하이브의 사업 다각화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하이브는 네이버웹툰에 BTS를 모티브로 한 만화 ‘세븐페이즈:착호’를 선보이고 BTS가 개발에 참여한 게임 ‘인더섬 with BTS’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티스트의 인기가 그대로 게임이나 웹툰의 인기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앞서 넷마블과 하이브가 합작해 내놓은 ‘BTS 월드’나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세븐페이즈:착호’의 경우 BTS 팬덤 ‘아미’ 중 일부가 내용에 반발해 항의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여기에 현재 내놓은 대부분의 콘텐츠가 BTS 기반인 만큼 다른 아티스트를 활용한 게임·웹툰의 경우에는 흥행에 더욱 의문부호가 붙는 모양새다.
      
▲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사진=위버스 캡쳐]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SNS ‘위버스’도 하이브의 매출 다각화의 한 축을 맡고 있다. 2019년 위버스 출시 이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에 더해 블랙핑크, 아이콘 등 YG 소속 아티스트도 합류했다. 여기에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통합하고 그레이지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등 해외 아티스트까지 입점하며 덩치를 키웠다. 현재 위버스에는 60팀이 넘는 아티스트가 입점해있다. 하이브는 위버스를 통해 콘텐츠 제작을 넘어선 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브는 올해 6월 일본에 ‘위버스 재팬’을, 7월에는 미국에 ‘위버스 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등 위버스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위버스 아메리카’의 경우 지난해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 소속 아티스트 합류도 유력시되고 있다. 이타카 홀딩스 소속 유명 아티스트로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팬덤 사업 규모는 2020년 기준 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가 위버스를 통해 팬덤 사업을 주도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한다면 자사 아티스트 수입 외에도 거대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은 “기획사가 플랫폼을 직접 소유하게 되면 팬들의 데이터를 얻기 쉬워지고 앞으로 활동이나 신인 그룹 론칭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위버스에 굿즈 샵을 운영함으로써 수익 구조의 일원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이어 “하이브 플랫폼에 입점한 다른 아티스트들을 통해 수익의 일부를 확보하거나 업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굳히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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