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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45>]-2차전지 관련주 주가 강세
2차전지株, 코스피 상승세 견인… 증권가도 목표가 ‘줄상향’
주요 종목 주가, 최근 한 달간 20% 안팎 급등
정부 R&D 자금 1조 지원 및 美 IRA 수혜 기대
중소 장비株도 대규모 발주 기대로 동반 상승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9 00:07:01
▲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 10개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가 최근 한 달간(10월11일~11월11일) 24.10%(4870.73→5983.76) 상승했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2 ESG친환경대전’에서 친환경 환경부 마스코트 인형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케미칼 등 대형주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 부진에도 큰 폭으로 오르며, 최근 코스피 상승장을 이끌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 대형주 5곳 시총 283조… 삼전·하이닉스의 64% 수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 10개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최근 한 달간(10월11일~11월11일) 24.10%(4870.73→5983.76) 상승했다. 이 기간 거래소가 산출하고 있는 전체지수 중 가장 크게 올랐다. 두 달 만에 2400선을 회복하며 상승장에 진입한 코스피지수의 상승률(11.21%)보다도 10%p 이상 앞섰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한 달 동안 25.43% 상승했다. 10일 60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후 처음으로 6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상장일인 올 1월27일 기록한 장중 59만8000원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포스코케미칼의 주가 상승률은 36.20%로 2차전지 종목 중 가장 높았다. 포스코케미칼은 11일 장중 52주 최고가(22만8000원)를 경신했다. 삼성SDI(24.50%), LG화학(23.45%), SK이노베이션(16.99%)도 주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포스코케미칼 5곳의 시총 합계는 11일 기준 283조4815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211조1812억 원)과 비교해 34.23% 급증한 수준이다. 반면 국내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총은 이 기간 501조4012억 원에서 443조5675억 원으로 오히려 11.53% 줄었다. 2차전지 대장주의 시총 규모는 7개월 만에 반도체 대장주의 64% 수준으로 커졌다.
 
투자자 중에서는 주로 외국인이 2차전지 종목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한 달간 2차전지 대형주 5곳에 대해 2조125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액(1조7667억 원)보다 큰 규모였다. 기관도 2차전지 대형주를 2519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한 달간 2조3003억 원어치를 팔아치워 2차전지의 주가수익률을 흡수하지 못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러한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는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동맹)’를 출범시켰다. 최근 미국·유럽 등지에서 광물·부품 관련 공급망 제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2차전지 산업에 조달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를 해결하고자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2차전지에 필요한 광물 원가의 50% 이상 차지하는 리튬·니켈·코발트를 중심으로 호주, 캐나다, 칠레 등의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2차전지 3사의 기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자금 1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R&D 투자 예상 금액 19조5000억 원을 더하면 총 20조5000억 원의 비용이 기술 개발에 투입된다. 특히 정부는 핵심 기술의 외부 유출을 막고 국내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더팩토리(근본 공장) 국내 건설을 유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2030년까지 국내에 50조 원의 자금(R&D 19조5000억 원, 시설 30조5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IRA로 2차전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도 투심을 키운다. IRA는 미국 내 물가상승 억제와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제정된 법으로 △배터리에 내재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미국 또는 미국의 FTA 체결국에서 추출 △배터리 부품 중 일정 비율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조립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2차전지 기업들은 북미지역 생산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IRA가 기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증권가는 2차전지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증권사 4곳이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는 평균 68만2500원이다. 11일 종가(62만4000원)와 비교해 9% 여력이 있는 상태다. 삼성SDI에 대해서는 증권사 5곳이 목표주가 95만2000원을 제시했다. 11일(74만7000원)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케미칼의 목표주가는 각각 23만8417원, 24만4333원으로 11일 대비 31%, 10% 높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2차전지 업종에서는 미국과 유럽, 광물, 실리콘 등 복수 투자 포인트들이 유리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요 지역에서 우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제한 정책이다”며 “IRA 통과를 기점으로 2차전지 공급망 내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됐고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에 제동이 걸려 국내 업체의 반사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핵심 광물 정제련 시설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하면 탈중국화가 단기에 달성되기는 어렵겠지만 전체적인 업황은 국내 업체에게 유리하게 조성됐다”며 “30년까지 연평균 39%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 수혜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에 따라 당장의 유럽 노출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 유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국내 2차전지 배터리 및 소재 업체 북미 진출 계획. [자료=신영증권]
 
발주 사이클 진입 기대에 장비株 주가도 ‘껑충’
 
중소형 2차전지 장비업체도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2차전지 장비 계약을 공시한 17개사의 최근 한 달간(10월11일~11월11일) 주가상승률은 평균 10%로 집계됐다.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노메트리(34.25%), 유일에너테크(23.64%), 톱텍(21.54%), 피엔티(19.77%), 티에스아이(13.57%) 등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곳도 8곳에 달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장비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재를 반영해 주가가 급격히 올랐음에도 증권업계는 2차전지 장비업체를 주목하고 있다. 아직 덜 올랐다는 얘기다. 주목하는 이유는 △대규모 발주 사이클 진입 △수준잔고 지속 증가 전망 등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2024~2025년 생산능력(카파·CAPA)을 크게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내년은 2차전지 투자 스케줄 상 신규 공장에 대한 건설 EPC(설계·조달·시공)를 완료하고 장비 설치를 진행할 시점이다. 이를 고려하면 2차전지 장비업체들의 발주 물량은 올해 4분기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신공장은 테네시(GM2) 공장의 발주를 올 5월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 장비 발주를 4분기 중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장비업체의 수주잔고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업체들의 장기적인 전동화 로드맵에 따라 배터리업체들은 대규모 CAPA 증설 목표를 가시화하고 있고 공급 안정성을 위해 장비업체들과 장기 로드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율 향상을 위한 공정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2차전지 장비업체들의 수주잔고 규모는 2분기 기준 3조9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8% 상승했다. 증가하는 수주잔고는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2차전지 장비업체들 중에서도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업체에 주목할 것으로 강조했다. 배터리업체들이 기술력을 갖춘 장비업체를 키워 동행하려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정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이 이어지면서 CAPEX에서의 장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2차전지 장비업체들은 국내 배터리 3사와 5~10년 이상 협력을 통해 다양한 폼펙터, 신공법에 대한 연구개발에 참여하면서 기술경쟁력을 높여왔다.
 
또 턴키(일괄시공방식)로 장비를 대응할 수 있는 장비업체들의 수혜를 점쳤다. 배터리 양산 노하우가 부족한 유럽의 경우 신규 고객사항 수주를 대부분 턴키로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배터리 연합(EBA)은 2025년 400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950GWh 이상의 배터리 CAPA 확보 목표를 제시하며 2차전지 업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관심 종목으로 피엔티, 하나기술, 디이엔티를 제시했다.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피엔티의 목표주가는 6만5500원으로 11일 종가(4만6650원)보다 40% 높다. 하나기술과 디이엔티의 목표주가는 각각 8만5500원, 1만7050원으로 32%, 68% 상승여력이 있다.
 
이수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들은 국내 배터리 업체의 폭발적인 수주 증가와 해외 신규 업체들의 러브콜 지속에 따른 대규모 발주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2차전지 장비 수주 경쟁은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고 신규 진입 업체 역시 늘어나고 있어 경쟁구도 속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경쟁력과 턴키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향후 마진 확보에 있어서도 강점을 보유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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