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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한국상담심리학회
“몸 아프면 병원 가듯 마음 아프면 상담센터 오세요”
전문성과 따뜻함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전문가들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8 00:05:00
▲ 한국상담심리학회. 왼쪽부터 서은경 차기 부학회장(제46대), 임지숙 차기 부학회장, 고은영 대외협력위원장.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심리 상담이란 문제가 발생해서 고치는 개념이 아니라 예방이든 회복이든 성장이든 자기를 돌보는 시간이라는 인식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봐요자기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는 일종의 돌봄인 거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대형사고로 인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또 이로 인한 트라우마로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국상담심리학회는 1960년대부터 시작돼 7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전문적인 상담교육과 수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상담심리사를 배출하는 심리상담 전문학회다. 학회원들은 가장 믿을 만한 학회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 학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서은경 차기 부학회장(제46대), 임지숙 차기 부학회장, 고은영 대외협력위원장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학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상담 관련 자격증을 발급하는 학회들은 꽤 많아요. 그런데 협약을 맺었던 학회 중 우리 학회와 지속해서 업무 협약을 가지고 가려는 요청을 통해 관계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학회는 디지털 범죄 피해자 심리 치료부터 서울시·한국여성변호사협회 등 단체와의 MOU를 통해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있었던 이태원 참사에도 올해 1231일까지 전화 상담 프로그램(1600-8983)을 지원한다.
 
이렇듯 오랜 세월 전문가를 배출하고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해왔지만 아직 학회가 헤쳐 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 고은영 차기 대외협력위원장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상담 센터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마음이 아프면 상담 센터로상담은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는 시간이에요
 
몸이 아프면 우리가 약국에 가서 약도 먹고 병원에서 치료도 받잖아요.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프면 상담 센터를 오면 된다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인 캠페인도 필요하겠지만 아무래도 타인의 시선 때문에 망설이는 부분들이 있죠. 하지만 저는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미는 것은 건강한 행동이고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고은영 차기 대외협력위원장과 임지숙 차기 부학회장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실제로 2021년 우리나라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상담이 필요한 사람의 7.1%에 불과하다.
 
서은경 차기 부학회장은 상담센터가 위기 상담부터 예방적 상담’·‘치유적 상담등 다양한 상황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 임지숙 차기 부학회장은 심리 상담 자격 등에 대한 법적 기반이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꼬집으며 법제화 추진의 의지를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무자격자에 의한 상담은 부작용 초래해법제화 추진하고 있어요
 
인식만큼이나 시급한 문제가 있다. 법적으로 심리 상담 분야는 소외됐다는 것이다. 이 피해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무자격 상담 센터를 방문한 일반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지금 상담 자격증이 다 민간 자격이에요. 수련의 정도에 따라 상담가의 질이 천차만별인데 기본적으로 무자격자들이 상담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우리 학회 자격증이나 다른 자격증 모두 진흥원에 민간 자격을 신청만 하면 똑같은 자격으로 인정받는 거죠어떤 조건이나 학력·훈련 내용이 없어도 상담 자격이 주어진다는 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죠.
 
학회에는 1·2급 자격증이 있다고 한다. 2급 자격증만 따려고 해도 석사 이상의 학력에 수련에만 1년을 투자해야 한다. 상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적 기준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무자격자들이 상담 센터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고 임 차기 부회장은 말했다.
 
무자격자에 의한 상담이 부작용을 초래할 여지가 있지만 비윤리적인 상담 정도로 취급받고 있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법률에 따라 기본 자격 이상을 갖춘 사람들이 상담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유럽·미국·일본·싱가포르·대만 등 많은 나라가 관련 법안이 갖춰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아무 기준이 없다. 명칭부터 응시 자격·시기 등 논의사항도 산적해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 서은경 차기 부학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상담 센터는 언제나 열려있다며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어딘가 당신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세 사람은 어디선가 상담을 망설이고 혼자 앓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어딘가에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해서 손을 내민다는 것은 생존하겠다는 의지이고 자신을 위한 일이니 안 할 이유가 없죠. 저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누구나 힘든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은 영원하지 않거든요. 도움을 받아야 할 때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는 제일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신뢰할 만한 상담심리 전문가를 찾아 이 시간을 건너면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살면서 어려움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어요. 그런데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잖아요. 저는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게 더 좋은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방식이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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