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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만들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IRP에서 향후 불가피한 자금인출이 예상되면 퇴직급여와 본인 추가 납입금을 별도로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은 “138번째 ‘금융꿀팁(유익한 실용금융정보)’으로 ‘개인형IRP 개설·운용 시 알아둬야 할 사항’을 안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IRP 계좌를 온라인·모바일로 개설할 때 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IRP는 이직·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와 본인부담으로 추가 납입한 자금을 만 55세 이후 연금(저율과세)으로 수령토록 한 계좌다. IRP 계좌를 만들면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 등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IRP 계좌는 개설 후 연금수령 시까지 장기간 유지해야 하므로 수수료는 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금융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IRP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금융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운용관리수수료·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하는 금융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IRP 계좌를 개설하기 전 금융사에서 비대면으로 개설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IRP 계좌의 금액은 퇴직 시 지급받는 퇴직급여와 본인이 직접 납입하는 자기부담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납입금 성격(퇴직급여·자기부담금) 및 가입경로(대면·비대면) 등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금감원은 IRP에서 향후 불가피한 자금인출이 예상된다면 퇴직급여와 본인 추가납입금은 별도의 IRP 계좌로 관리하라고 강조했다. IRP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사유 외에는 원하는 만큼 중도인출이 불가하므로 단순히 급전이 필요한 경우 계좌 전체를 해지할 수밖에 없다.
향후 불가피한 자금 인출이 예상된다면 전부 해지에 따른 세금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연금 개시시기를 계좌별로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퇴직급여와 본인 추가납입금은 별도의 IRP 계좌를 개설해 관리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금감원은 “IRP의 효율적인 계좌 관리 및 노후소득 보장 장치로서의 기능 충실화를 위해 가입자별로 하나의 금융사(퇴직연금사업자)에 하나의 IRP 계정 개설(1사 1IRP)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복수의 IRP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금융사를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안전자산 100%, 위험자산 70% 투자 가능
IRP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등 안전자산에는 100%까지,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는 70%까지 투자가 가능하고 주식 등 고위험자산에는 투자가 금지된다. IRP에 적립된 연금자산은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노후를 대비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운용상품별로 투자한도를 설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 상품, 분산투자 등으로 투자위험을 낮춘 상품 등 위험도가 낮은 안전자산에는 IRP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는 안정적 금융기관이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은행 및 저축은행 예·적금, 우체국예금 등의 금융상품과 정부·공공기관이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통화안정증권, 국채증권 등이 있다. 분산투자 등으로 투자위험을 낮춘 상품으로는 외국 국채·채권혼합형펀드·적격TDF 등이 있다.
위험도 높은 자산에 대해서는 IRP 적립금의 70%까지 투자할 수 있다. 해당 자산은 채권·주식형 펀드·혼합형 펀드·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이다. 수급권 보호를 위해 위험도가 매우 높은 자산에 대해서는 투자할 수 없다. 주식, 투자부적격등급 채권,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교환사채, 사모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IRP 계좌를 운용할 때 투자상품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디폴트옵션란 투자상품의 만기가 도래됐음에도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일정기간 후 자신이 사전에 지정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자동 운용토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투자위험도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뉜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안정성을 평가해 승인한 것으로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금감원은 “가입자가 직접 자산운용을 하다가 디폴트옵션으로 전환하고 싶은 경우에는 즉시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이 가능(OPT-IN)하다”며 “반면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운용하다가 가입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본인이 원하는 방법으로 자산을 운용(OPT-OUT)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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