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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건강 전도사’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폐 건강이 우리 몸 지키는 최고의 수비수”
‘전율’과 ‘집념’으로 만든 편강탕
미국‧중국 등 세계에서 센세이션
청폐(淸肺)로 100세 프로젝트 시동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7 00:05:44
 
▲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있다.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름날 만한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호흡기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편강탕’으로 유명한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이 그랬다. 그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의사로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세상에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원인도 참 다양해요. 하지만 제가 폐 건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모든 치료의 기본이기 때문이죠.”
 
편도와 폐 건강을 뚝심 있게 연구해온 서효석(77)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서울 서초구 편강한의원에서 만났다그는 이곳에서 기침·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은 물론 폐 질환까지 진료하고 있다개개인의 증상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폐 건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걸 모든 치료의 기본으로 삼는다그는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 원동력인 원기가 폐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잘못된 방법으로 병을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어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청폐(淸肺)의 주요 처방인 편강탕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죠. 건강을 위해 면역력을 잃지 않고 기저질환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였어요.”
 
서 원장은 바이러스 시대를 이길 수 있는 비책은 면역력 강화라고 단언한다구체적으로는 심폐로 이어지는 첫 관문이자 우리 몸의 최전방 수비수인 편도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호흡기는 세균들의 1차 침입 경로라고 볼 수 있어요. 그중 편도는 목구멍을 지키는 군부대로, 외부에서 오는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면역기관이에요.”
 
병을 치료하기에 앞서 폐를 깨끗이 한다는 치병선청폐(治病先淸肺)라는 편강의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면역력의 뿌리인 폐 건강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폐를 깨끗이 하는 게 건강의 시작과 끝이라고 덧붙였다.
 
대기만성형 한의사
 
▲ 편도선이 자주 붓는 체질이었던 서 원장은 자신을 임상시험 대상으로 삼아 한의원에 있는 약재를 수백 번 배합하는 집념을 보이며 불후의 히트작 ‘편강탕’을 만들어냈다. ⓒ스카이데일리
 
서 원장은 50여 년 동안 편도선염 치료제에 매진해온 한의사다. 1946년생인 그는 자신을 대기만성형 한의사라고 소개했다. 50대 중반 ‘편강탕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편강탕은 지금의 편강한의원을 존재하게 한 효험있는 약탕으로 편도를 튼튼하게 해 폐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이다. 편강이라는 이름은 편도션 편()과 편안할 강()을 합친 말이다. 원래는 편안한 마음에 건강한 몸이라는 의미의 편강(便康)이었는데 편도와 폐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개명했다고 한다.
 
서 원장이 한의사가 된 건 부친의 권유 때문이었다. 한의학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아버지는 그를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는 1966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들어가 1972년 졸업했다.
 
내가 26녀 중 장남인데, 집에서 그만큼 기대를 많이 받았죠. 아버지는 전북 익산에서 큰 서적상을 하셨어요. 한방 서적을 좋아하셨고 가족이 아프면 직접 한약재를 사와 정성껏 다릴 정도로 한방 애호가였어요. 그런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의학과에 들어갔죠.”
 
한방과 양방을 같이 공부해야 하는 한의대 학생 시절, 명쾌한 걸 좋아했던 그는 서양 의학의 논리적인 설명에 끌리는 학생이었다고 술회했다
 
한의학은 참 모호한 느낌이었어요. 녹피(鹿皮)에 가로왈()이라고, 사슴 가죽에 해일()자를 써 놓고 옆으로 당기면 가로왈()자가 되는 것처럼요. 저는 명쾌한 게 좋았거든요. 그래서 양방 수업 시간도 좋아했어요. 강의하는 교수보다 먼저 신판을 구해 읽고 그분께 곤란한 질문을 던질 정도로 공부했죠.(웃음)”
 
대학 졸업 후 한의원을 개업한 그는 한약 시장이 호황이었던 시절이라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제가 개업할 땐 한의원에 보약과 정력제 시장이 살아있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비아그라와 홍삼 제품들로 한약 시장이 바짝 위축됐지만.”
 
하지만 그 역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지배를 받는 외환위기 때 경제적인 어려움을 피해가지 못했다. 공교롭게 그 무렵 서초동 서울교대 옆에 한의원을 새로 연 게 화근이었다. 적자가 이어지자 폐업 후 경기도 군포에서 난생 처음 봉급쟁이 한의사 생활을 해야 했다. 고난의 시기였지만 그는 이곳에서 편강탕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한다.
 
서초 교대 옆에 한의원을 냈는데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직원 인건비와 월세 내기도 벅찼어요. 의원을 접을 수밖에 없었죠. 실패를 맛본 뒤 전국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이라는 경력 덕에 경기도 군포의 남천 한방병원장으로 갈 수 있었어요.”
 
그 무렵 한방과 양방을 함께 시술하는 대학병원장을 만났는데 한의사인 그가 아무것도 못 고치는 양의가 피곤하게 군다며 저에게 울분을 토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전율을 느꼈죠. 병을 못 고친다니. 현대 의학이 논리적인 설명만 앞세울 뿐 아무런 치료를 못 한다는 사실이 저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어요.”
 
이후 그는 한방병원에서 환자들을 열심히 진료하며 한의학을 통해 진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한방병원장으로 있으면서 편강탕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50대 중반의 나이에 성공할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
 
환자들로부터 편강탕의 효능을 인정받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약 수출 1호 한의사가 되고, 2013년 세계 최대 중화권 위성방송 NTD TV 건강 프로그램 신의재현(神醫再現)’50여 회 출연하며 자신의 폐 건강법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지금도 그를 알아보는 중국인들이 꽤 많다고 한다. 중화권 최대 위성방송국이 중국 한의사가 아닌 한국 한의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죠.
 
아울러 서 원장은 2014년 미국 뉴욕타임스에 거액을 들여 폐 건강 관련 전면광고를 시리즈로 게재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화학 약품에서 탈출하라는 일종의 공익광고였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선 화공약품이 아니라 활인의술(活人醫術)로 폐 건강을 지켜 스스로 몸을 치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거침없는 연속의 나날이었다. 서 원장은 2014년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음식축제(Taste Asia) 2000여 명이 모인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한약의 효능을 설명하며 축제 개막을 선언했다. 뉴욕 주의회는 행사가 열린 날을 닥터 서효석 데이로 명명했다. NTD TV도 그에게 미주 화인(華人) 건강 공로상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NO.1 한의사이자 바둑 대통령
 
▲ 서 원장은 대한바둑협회 회장으로서 편강탕 홍보에 사용했던 묘수를 바둑 홍보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6줄 바둑’을 도입해 바둑 인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서 원장은 요즘 바둑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명함엔 대한바둑협회 회장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아마추어 바둑 대표 단체인 대한바둑협회 제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바둑은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놀이였다. 서 원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친으로부터 처음 바둑을 접해 현재 아마 6단의 고수라 한다.
 
그에게 바둑의 매력을 묻자 바둑에는 인생 자체가 담겨 있다이기고 지는 승부보다 한 수 한 수 몰입해 두어가는 심모원려(深謀遠慮)의 과정에 희열이 있고 성취감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바둑협회 회장으로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6줄 쉬운 바둑을 보급해 바둑의 전성기를 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 원장은 저술가이기도 하다‘기적의 건강법’ ‘편강 100세 길을 찾다’ ‘서효석 자전, 청폐’ 등 그동안 5권의 책을 냈다.
 
특히 지난해 1월 출간된 서효석 자전청폐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한의사가 되기까지 일대기를 담았다이 책에서는 유년 시절부터 책을 벗 삼았던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의식·승부 근성을 엿볼 수 있다.
 
끝으로 서 원장은 앞으로 인간 수명을 세 자릿수로 늘리는 편강도원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100세 이상 노인들이 신선 같은 모습으로 사는 마을을 미국에 만들 생각이에요편강탕으로 심폐 기능을 강화해 돌연사나 노사(老死)를 막을 수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증명하는 거죠한의학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세계무대에 도전하는 편강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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