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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체들이 이른 봄부터 ‘비빔면’ 경쟁에 들어갔다. 40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팔도와 2위 자리를 놓고 승부수를 펼치고 있는 농심과 오뚜기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하림까지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점유율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500억 원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라면시장은 2013년 2조 원을 돌파한 이후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는 반면 비빔면 시장은 전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10%p 이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비빔면 업체별 점유율은 팔도가 53.3%로 1위를 차지했고, 농심이 19.1%, 오뚜기가 11.4%, 기타 16.2%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은 여름 비빔면 시장 선점을 위해 연예인을 앞세워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비빔면 시장 1위 팔도는 올해도 배우 이준호를 2년 연속 모델로 발탁했다. 이준호는 MZ세대를 겨냥한 모델로 출시 40여 년 만에 누적 판매량 17억 개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팔도는 이준호의 청량한 이미지를 내세워 긍정적 시너지를 이어가며 1위 자리를 확실히 굳힐 계획이다.
2위와 3위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오뚜기와 농심이 경쟁 구도가 관전 포인트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2020년 출시 이후 2위 자리를 꿰차며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듬해 농심이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내놓은 ‘배홍동비빔면’을 출시하면서 2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첫해 2위 자리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엔 출고가 기준 250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농심은 올해 배홍동 브랜드 후속작인 ‘배홍동쫄쫄면’까지 선보이면서 비빔면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인기 모델 유재석도 배홍동 광고 모델로 3년 연속 발탁했다. 농심은 비빔면과 쫄면을 통해 3위인 진비빔면과의 격차를 벌리는 한편 1위인 팔도 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오뚜기는 진비빔면은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반격에 나선다. 진비빔면은 지난해 기존보다 중량을 20% 늘린 리뉴얼 제품 ‘진비빔면 배사매무쵸’를 선보이면서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의 모델로 가수를 선발해 TV와 유튜브 광고를 시작했다. 이번에 모델로 나선 화사는 과거 진짬뽕 모델로 활동하며 제품 판매율 상승은 물론 짬뽕라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인 하림이 더미식(The미식) 브랜드를 통해 만든 ‘더미식 비빔면’을 이날 출시했다.
더미식 비빔면은 하림이 전국 비빔면 맛집의 레시피를 연구해 만든 제품이다.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비법 양념장과 육수가 들어갔다. 더미식 비빔면 개발을 위해 제품 담당자들은 전국의 비빔국수·쫄면·밀면 맛집 등을 순회하며 현장에서 시식하고 비빔장의 맵기(스코빌 지수)와 염도·당도·맛·면의 탄력과 점성 등을 분석했다고 업체측이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시원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며 “비빔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한층 더 뜨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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