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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 의원(장안1·2동·답십리2동)이 청년정착지원금 반대토론 중에 “경·외·시(경희대·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지원해서 떨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지역(동대문)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발언을 해 ‘대학 비하 발언’을 했다는 후폭풍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악의적 편집”이라며 해당 학교 재학생의 학력을 비하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본지가 입수한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구의회 5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차 동대문구의회 본회의 영상을 보면 정 의원은 이 같이 밝히며 “우리 구는 경·외·시, 경희대·한국외국어대·시립대가 있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중 ‘20만 원에 상응하는 청년 정착지원금’을 반대하는 반대토론에서 나왔다. 해당 조례안은 부결됐고 본회의 회기 마지막날이었던 당일 15건의 조례안과 2건의 일반안건을 최종 처리한 후 본회의는 산회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른바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성한(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 등으로 철자를 줄여서 부르는 ‘대학 서열 문화’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동대문구에는 경희대·한국외국어대·서울시립대가 위치해 있다.
정 의원은 이들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상위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해당 대학에 재학하는 것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석했다. 이에 현금 20만 원을 청년정착지원금으로 줘 봤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학 서열’이라는 뇌관을 직접 언급하며 ‘대학 비하 발언’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날 김세종 국민의힘 동대문구 의회 의원(다선거구 회기동, 휘경1·2동)은 정 의원의 해당 발언을 문제삼으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임위에서 전원 찬성으로 통과한 청년 기본 조례, 동대문구 전입 청년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해 줄 수 있던 조례가 하룻밤만에 야합을 통해 본회의 전원 표결로 부결됐다”고 지적했다.
조례개정안이 상임위에서 통과됐음에도 민주당 의원 수가 많아 결국 부결됐음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정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20만 원의 정착금도 지원 받지 못하게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같은 김 의원 측 주장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악의적 편집에 의한 것이며 말꼬리 붙잡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동대문구 청년들은 지역에 정주할만한 기반이 많이 부족하며, 청년을 위한 기반시설을 설립해 정착하게끔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단순히 20만 원을 준다고 청년들이 안착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학력 비하의 취지는 전혀 없었다”며 “전체적인 숲을 보지 않고 말꼬리만 잡으면 전체적 취지가 가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저는) 몇 년 전부터 동대문구에 다양한 청년 단체들을 만들면서 청년들과 연대를 했고 청년들이 동대문구에 정주하도록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주장에 김 의원은 재반박하며 문제의 발언은 되돌릴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통화에서 “상임위 때 해당 조례안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하고 전원일치로 찬성했다”며 “그들이 야합을 했건 아니건, 절차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의 문제의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정 의원이 반대 토론에서) 본인이 5년 동안 청년 활동을 동대문구에서 열심히 했고 수 년 동안 경희대·외대·시립대 학생들을 만났다고 밝혔다”며 “(의견을 종합해보니) 스카이·서성한을 못가서 경외시 학생들은 지역에 애정이 굉장히 낮다고 명확하게 말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정적으로 결론 지어서 말해놓고 악의적 편집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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