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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 몽이는 오랑우탄이다. 오랑우탄은 말레이어 ‘rang(사람)-Utan(숲의)’에서 유래한 이름을 지닌 영장류의 한 종이다. 8살 여자아이 오랑우탄 몽이는 5살 때 포획된 뒤 여러 곳을 떠돌다 우여곡절 끝에 머나먼 땅의 이상한 침실로 흘러든다. 그곳에서 같은 처지의 남자아이 오랑우탄 오딘과 긴꼬리작은원숭이들, 그리고 몽이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는 유전자 조작 미니돼지 리뉴를 만난다.
그들이 함께하는 짧고도 긴박한 나날, 절망 속에서도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주인공 몽이의 내면을 따라가며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지상낙원인 줄 알았던 보금자리에서 어느 날 인간들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게 된 몽이는 영문도 모른 채 인간들의 세계로 들어와 이종장기이식 영장류 실험동물 8번이 된다. 같은 처지의 다른 친구들을 만나 마침내 함께 탈출을 계획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촉박하다. 과연 이들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 동화는 몽이와 같은 처지에 놓인 세상에 무수히 많을 이종장기이식 실험동물들의 존재를 일깨우는 계기를 제공한다. 인간의 눈부신 생명공학 발전 이면에는 미니돼지와 영장류의 희생이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지적한다.
“그들에게도 생명으로서 가진 기본권리가 있고, 꿈이나 사랑도 있을 거다. 그것을 우리가 다 알 수 없다고, 헤아릴 수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몽이, 오딘, 리뉴, 미미, 1번~7번 돼지, 그리고 1번~5번 원숭이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 정순영은 한국안데르센상으로 등단한 뒤 어린이책을 쓰고 번역하는 일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삼신할머니’ ‘역사질문77’ ‘우리 고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찰랑찰랑 긴 머리가 좋아’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괴짜 할머니의 우주비행’ 등이 있다. ‘숲의 사람, 몽이’는 2020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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