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데스크칼럼
[스카이 View]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재편
국내 전자상거래 춘추전국시대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4 00:02:40
▲ 김학형 경제부 정책사회팀장
오늘날 전 세계는 온갖 물건을 주고받는다. 물건값 외에 소정의 비용이 들 뿐이다. 아직 사람은 직접 다니려면 꽤 큰 돈이 들지만 물건은 국경을 넘어도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동안 주로 기업의 몫이던 수입을 개인이 해외에서 직구(직접구매)를 통해 하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국내에 원래 없는 제품·미출시 제품을 손에 쥐는 희열은 한번 경험해 볼 만하다.
 
중국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제품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기능의 제품이 얼마나 저렴한지. 배송비를 더해도 훨씬 싼 경우가 적지 않다. , 사후 관리(흔히 AS)는 불가하고, 교환·취소·환불은 매우 힘들고, 성능·안전성 등은 보장받기 어렵다. 예컨대 이어폰이 너무 무겁거나 스마트워치에 충전기가 없는 식의 소위 함정도 있다.
 
중국 타오바오’ ‘1688’ 같은 내수용 쇼핑몰에서는 구매·배송 대행사를 통해야 물건을 들여올 수 있다. 최근 이런 대행업자가 많아졌다. 이민자·유학생 등이 용돈벌이 삼아 대행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유학원·여행사 등이 사업을 추가 또는 전환하는 모습이 보인다.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중 옥션·11번가는 각각 미국 이베이·아마존의 직구 대행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9612만 건·472500만 달러(63000억 원), 건수와 금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는 중국(건수 58%·금액 36%)과 미국(28%·34%)이 각각 점유율 1·2위였다. 종류는 건강식품(16%)2021년에 이어 가장 많았고 가전제품(13%)·의류(12%)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은 올해 해외 직구의 규모가 1억 건·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직구 플랫폼 중 국내 1위로 알려진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전 세계 5위 수준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속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월활성이용자(MAU)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앱도 구글플레이 쇼핑 부문 인기 앱·게임 중 한동안 1(18일 기준 2위)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국내에 고객센터를 설치했고, 3월부터 국내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비싼 TV 광고를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악명 높은 애로와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시의적절한 마케팅이다. ‘무료 배송이나 ‘5일 배송도 많아졌다. 2년 전 배보다 배꼽(배송비)이 큰 물건을 한 달 넘어 걸려서 받았던 경험에 비추어 획기적인 변화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세계적인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도 지난해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 부문을 인수하며 국내에 상륙했다. ‘티메파크연합체 중에서도 티몬이 큐텐의 세계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역직구(국내 상품의 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티몬은 큐텐 상품 입점과 직구 전문관을 운영해 큐텐에 인수된 지 반년 만에 직구 거래액이 56% 늘었다.
 
다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선 성장세가 둔해지는 흐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사상 첫 최대치인 200조 원을 넘었지만 월간 거래액의 오름폭은 9(9.2%)·10(8.9%)·11(8.6%)·12(5.2%) 연속 감소했다. 해외 직구 규모 역시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19(33.3%)·2020(47.9%)·2021(39.0%)에 비해 2022(8.8%) 크게 둔화했다.
 
덕분에 11번가(SK그룹 계열사)·SSG닷컴(신세계그룹 계열사컬리 등은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계획했다가 모두 연기했다. 특히 11번가는 2018년 약 5000억 원을 투자받으며 약속한 상장 완료 기한(9)이 다가왔다. 게다가 11번가(2021년 추정 점유율 6%)티메파크’(3·4·2%)4위 자리를 내줬고 1분기 매출이 50% 이상 늘었으나 영업손실도 크게 늘었다.
 
IPO를 앞둔 기업은 보통 열심히 몸집을 키운다. 기업 가치를 높여야 더 많은 투자를 받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계속 커지면 사람을 끌어모으고 인수합병(M&A) 등으로 덩치를 불리며 사업을 정립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성장을 멈추거나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는 자기 몫을 뺏기지 않는 게 상책이다. 변화무쌍한 이커머스 시장이 연말 즈음엔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벌써 궁금하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