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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丹東)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신의주와 맞닿아 있다. 동쪽의 붉은 도시라는 뜻에서 단둥이라 했다. 하지만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태양은 단둥이 아니라 신의주에서 솟구친다.
북녘 땅 신의주의 여명을 사진에 담는다. 희뿌연 구름 사이를 뚫고 압록강을 붉게 물들인다. 독재와 억압만 아니라면 저 이글거리는 태양의 기운이 축복처럼 내려앉을 땅이다.
어둠이 내리는 압록강에는 단둥과 신의주의 경계가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한쪽에서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한낮처럼 밝은데, 다른 한쪽은 어둠만이 온 도시를 감싸고 있다.
그나마 불빛을 비춘 곳은 김일성·김정일의 초상사진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사이로 신의주 기차역 안내판이 보인다.
코로나19로 봉쇄되었던 북·중 국경이 곧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압록강 철교에는 또 어떤 애환이 담긴 사연들이 오가게 될까? 단둥과 평양을 오가는 기찻길이 열리지만 정작 한국 사람만이 갈 수 없는 길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는 언제가 되어야 신의주 기차역까지 한걸음에 내달릴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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