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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위탁매매 미수금’ 1달 새 2배↑… 2분기 실적 감소 우려
2274억→5026억 원 121% 증가… 신용거래융자는 감소
미수금 증가율 1위 카카오페이 290% … 반대매매 급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4 17:36:25
▲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증권사의 위탁매매 미수금은 5026억 원으로 전 거래일(4509억 원) 대비 11.5%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21일(2274억 원)과 비교해 121.0% 불어난 규모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대규모 하한가 사태 이후 위탁매매 미수금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분기 증권사 30곳 중 21곳이 미수금 규모를 키웠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이익은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대매매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거래대금도 축소되는 추세다. 미수채권을 위한 충당금 적립으로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증권사의 위탁매매 미수금은 5026억 원으로 전 거래일(4509억 원) 대비 11.5%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21일(2274억 원)과 비교해 121.0% 불어난 규모다. 미수금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1000억~2000억 원에 머물렀지만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3000억·4000억·5000억 원대를 연달아 돌파한 뒤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미수거래를 한 투자자로부터 결제일(만기)까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미수거래는 증권사가 주식결제대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약 30%의 증거금을 받고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투자자가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결제일 당일 종가 기준 하한가(15~30%)로 가격을 책정해 다음 날 오전 시장가로 반대매매를 실시한다. 증권사로서는 돈만 대주고 싼 값에 주식을 되팔며 손실을 떠안는 셈이다.
 
문제는 신용거래융자는 줄어들고 미수거래만 늘어났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22일 16억5190만 원으로 한 달 전(17억5384만 원)보다 1억 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는 만기가 180일(추가 연장 가능)로 길고 이자율도 6.6~9.8%로 높아 증권사에 수익을 안겨준다. 이를 고려하면 수익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본총계 상위 증권사 30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작년 4분기 1조5969억 원에서 올 1분기 3581억 원으로 77.7% 줄어든 상태다.
 
▲ 위탁매매 미수금 및 신용거래융자 추이. 금융투자협회
 
증권사별(30개사)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율을 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5677만 원에서 올 1분기 2억2151만 원으로 무려 290.2% 늘어났다. 다음으로는 한양증권(123.2%)·흥국증권(46.7%)·유진투자증권(35.2%)·키움증권(34.7%)·SK증권(26%)·BNK투자증권(23.3%) 순이었다.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14.2%)·NH투자증권(12.9%)·신한투자증권(10.2%)·KB증권(5.1%)·한국투자증권(4.9%)·하나증권(2.6%) 등도 위탁매매 미수금이 불어났다. 메리츠증권(-49%)·미래에셋증권(-9.3%)·대신증권(-2.3%) 등 9곳에서만 줄어들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쌓이자 반대매매도 늘어나고 있다. 22일 기준 이달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치(177억 원)를 183.1% 상회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1%다. 주가 하락 유인이 커지면서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 이달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9044억 원으로, 2월 17조6487억 원·3월 21조6730억 원·4월 26조4050억 원으로 급증하는 흐름에서 한풀 꺾였다.
 
증권가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따른 반대매매 급증으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증권업종의 손익 악화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미수채권 발생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고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증시 조정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고객 이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손익 감소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FD 계좌 담보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됨에 따라 주가 하방 압력이 가해졌고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의 반대매매 물량이 출하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CFD 거래에서 증권사들이 매매수수료와 차입이자 등을 수취하는 수익구조를 감안하면 손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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