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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청약금... 중소형 공모주 열풍 여전
이달 일반 공모청약 7곳 중 4곳 증거금 4~10조 원
4월까지 새내기주 11개도 경쟁률 1000 대 1 넘어
‘대어급’ 상장 전무… “하반기도 중소형주 강세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6 13:38:48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36곳(리츠 포함)의 주가는 24일 기준 평균 1만6671원으로 공모가 평균(1만575원)보다 57.6%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신규 상장사들이 청약 과정에서 높은 경쟁률로 대규모 증거금을 끌어 모았고, 상장 후에도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이 중소형주라서 전체 IPO 규모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코스피 상장 예정 기업이 많은 만큼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기업 7곳 중 4곳이 조(兆) 단위 청약 증거금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기판 검사업체인 기가비스가 9조821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신규 IPO 중 최대치다. 기가버스는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670 대 1, 15~16일 일반 청약에서 8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인공지능 영상감시 기업 트루엔이 경쟁률 1482 대 1로 5조5569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증거금 4조3735억 원을 모은 모니터랩은 올 들어 최고 경쟁률(1785 대 1)을 기록했다. 진영도 3조8582억 원(1452 대 1)의 증거금을 거둬들였다.
 
이달에만 반짝 활기를 띈 건 아니다. 올 상반기 중 △1월 스튜디오미르(3조8827억)·꿈비(2조2157억) △2월 이노진(1조6028억)·바이오인프라(1조7655억)·나노팀(5조4547억)·자람테크놀로지(2조6400억) △3월 금양그린파워(4조9300억)·LB인베스트먼트(3조4326억) △4월 마이크로투나노(3조1709억) 등 11곳이 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거뒀다.
 
주가도 안정적이다. 신규 상장사 36개의 주가는 24일 기준 평균 1만6671원으로 공모가 평균(1만575원)을 57.6% 상회했다. 새내기주 30곳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반도체(395%)·꿈비(284%)·제이오(142.7%)·오브젠(119.1%)·나노팀(110.8%) 등의 순으로 높았다. IPO 강세에 신규 상장사를 편출·편입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도 올 들어 24일까지 50.8% 치솟았다. 이는 KRX·코스피·코스닥 지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2023년 5월24일 기준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 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다만 대어급 IPO가 전무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올해 리츠(REITs) 2개 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금액 1000억 원 이하 코스닥 중소형주다. 코스피에 상장한 일반기업(리츠 제외)은 전무하다. 그렇다 보니 올 1~5월 일반기업의 공모금액은 총 8260억 원으로 작년 1~5월(13조4711억 원) 대비 93.9% 쪼그라들었다. 연초 컬리·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현대삼호중공업·오아시스 등 ‘대어’들이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대어급 및 중견기업의 IPO 추진이 재개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증시 불안 우려감과 여유 자금 조달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대어급 IPO 종목은 기피하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성공적인 IPO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시황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워회는은 2·4월에 이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 시장 침체를 부른 큰 요인인 금리 동결 시 IPO 투자 심리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올 하반기에 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O 시장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코스피 기업이 필요한데 중대형 기업들은 여전히 상장을 주저하고 있어서다. 현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곳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넥스틸 두 곳에 불과하다. 상장 전체 소요기간은 5~6개월 정도다. 내달부터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도 연내 상장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이 많이 부진하다. 올해 상장한 기업은 하나도 없고 청구서를 접수한 곳도 두 개 뿐이다. 이들이 상장한다고 해도 역대 최저치인 4곳보다 낮다”며 “근데 코스닥시장까지 합치면 IPO 상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다. 코스닥시장은 꽤 괜찮다는 의미다. 하반기 시장 분위기도 현재와 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동결 등에 따라 IPO 시장이 활성화돼도 상장 시점은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이다”며 “현재 라인업 자체가 중소형주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고 시장 상황이 좋아진다면 다시금 코스피에 상장 예정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내년 상반기 물량으로 채워 내년에 IPO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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