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에 野 “맹탕 검증”VS 與“정치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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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후쿠시마 시찰단 보고는 국민 기만…청문회 추진”
국힘 “과학 사실 기초에 이념·정치선동하 지양해야”비판
日 원전시찰단 결과 브리핑 “자료 기반 의미 있는 진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1 06:08:24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현장을 점검하고 돌아온 정부의 전문가 시찰단이 활동 결과 발표를 공개하자 야당은 국민 기만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여당은 야당을 겨냥해 정치 선동을 한다며 발끈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민주당은 시찰단 활동 결과 발표를 두고 국회 차원의 검증을 예고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입장문에서 “시찰단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지만, 최종결론은 내지 않은 모습에 국민의 불안과 분노만 증폭시켰다”며 “민주당이 국회의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국민께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오염수 처리 검증을 위한 시찰단이 아니라 해양 방류를 돕기 위한 일본 정부의 홍보단과 다를 바 없다”며 “우려를 불식시킬 속 시원한 설명은 하나도 없었고, 30분 보고 내내 일본 당국이 제공한 정보를 설명하기 바빴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뒷북 사찰단’의 분석 결과 발표를 한 치의 의혹 없이 검증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통해 국민에게 모든 과정과 결과를 소상히 밝히고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상임위를 중심으로 시찰단의 검증 결과를 묻고 과학적·객관적 기준으로 모든 사항을 점검한 뒤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한 시찰단과 정부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원내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대책단을 설치,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민주당의 청문회 추진 방침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에게 “(오염수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그런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시찰단의 결과 발표로 정치공방을 이어나간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언론에 “과학이 기초가 되었고 전문가들의 시찰 및 검증의 시간이 있었던 만큼 더 이상 정치적 목적이나 이념에 의해 선동하는 정치적 세력이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열고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이송·희석·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발표했다.

유 위원장은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으며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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