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상당한 수면장애·140㎏ 추정 …알코올·니코틴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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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피뎀 등 최신 의료 정보 수집 …더 심한 불면증”
“손·팔뚝 상처…알레르기·스트레스성 피부염 추정”
“북한 식량난에 아사자 3배 달해 …옥수수 약 60%↑”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1 06:30:17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4월 14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북한의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담배를 손에 들고 딸 주애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AP/뉴시스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북한 당국이 최근 해외에서 최고위급인사 불면증 치료를 위한 향정신성의약품이자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 등이 포함된 의료 정보를 집중 수집하고 있어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은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원을 대상으로 한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여한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전해졌다. 유 의원은 또 “또한 말보로, 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알코올과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더 심한 불면증 및 악순환 가능성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공개 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해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며 “체중 역시 인공지능(AI) 분석 결과 약 140㎏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작년 말부터 김 위원장의 손과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발견됐는데 국정원은 이를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북한의 대내외 동향과 관련해 국정원은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으나, 이면에는 실무적 갈등이 발목 잡는 상황으로 평가했다. 유 의원은 “중국 당국이 북한인의 밀수 밀입국 등 위법 활동을 처벌하거나, 체류 기간 만료자의 귀국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대북제재가 상당부분 효과를 보고 있음을 언급했다. 실제 러시아가 북한의 제재 위반 수출 항목 등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기류도 포착됐다.

이에 국정원은 또 북한의 곡물 가격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옥수수가 60%, 쌀이 30% 가까이 오르는 등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최고의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아사자 발생도 예년에 비해 3배 늘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북한의 자살률이 지난해 대비 40% 증가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를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행위’로 규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근 외신보도로 알려진 용산 대통령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도청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다만, 국정원 답변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회의는 3시간 만에 파행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취재진에게 “국정원이 ‘용산 대통령실은 고도의 보안정치가 마련돼있다’는 말만 반복해 답변해 여러 의원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파행 이유를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