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머스크 인수 후 회사가치 ‘3분의 1’ 토막 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피델리티 “지난해 10월 2000만 달러→현재 660만 달러”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1 13:57:28

▲ 중국을 방문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차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1위 부자이자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 가치가 거의 3분의 1로 쪼그라 들었다고 영국매체 가디언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트위터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이날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에서 현재 보유지분 가치가 660만 달러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X 홀딩스’라고 불리는 회사 전체 가치를 147억5000만 달러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피델리티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머스크 개인 소유의 비상장 로켓 회사인 스페이스X 지분 3억8600만 달러와 테슬라 지분 8억4900만 달러도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 가치 평가는 특히 스톡옵션이 포함된 보상이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동안 고용된 직원들에게 집중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약 200억 달러로 평가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그가 인수한 이후 회사 가치가 최소 절반으로 하락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회사 가치 평가가 높을수록 직원 보수가 더 비싸지기 때문에 머스크가 추정치를 낮출 동기는 있지만 이와 달리 피델리티는 가치를 더 낮출 동기가 없어 피델리티의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규모와 영향력을 갖춘 SNS 회사로서는 보기 드문 규모로 변화를 일으켰다.

10차례 이상의 정리해고로 직원 수를 70% 이상 감축하고, 전 세계 사무실의 임대료 지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회사 비용을 절감했다. 이러한 조치로 런던에서는 회사 건물의 주인으로 영국 왕실의 부동산을 소유 운영하는 일종의 공사인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무질서한 리더십이 가져온 수익에 비하면 절감액은 왜소해 보인다. 콘텐츠 조정을 담당하는 팀의 인원 삭감과 사이트의 검증 프로그램 종료로 주요 광고주는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머스크가 인수한 후 몇 달 동안 수익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지난달 머스크는 자신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나고 부드럽지만 거친 협상 스타일로 ‘벨벳 해머’로 알려진 NBC 광고 임원 출신 린다 야카리노가 승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트위터 서비스의 기술과 앱에 대한 책임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